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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포크송 가수 '메구미를 위한 노래' 발표해 화제


미국의 유명 포크송 그룹 ‘피터 폴 앤 메리 (Peter, Paul and Mary)’의 노엘 폴 스투키 (Noel Paul Stookey) 씨가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 씨에 관한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투키 씨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노래를 듣고 메구미 씨를 비롯한 납북 일본인들을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의 새 노래 ‘Song for Megumi (메구미를 위한 노래)’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메구미, 너는 어디에… 바람 속에 네 목소리를 듣는다”. 백인 가수가 서툰 일본어를 섞어 부른 노래가 많은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포크송 가수 노엘 폴 스투키 씨는 지난달 20일 일본의 NHK 방송에 출연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 씨를 위한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메구미 씨는 지난 1977년 13살의 나이에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20여년 동안 북한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 납북자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메구미 씨가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주 스투키 씨가 ‘메구미를 위한 노래’를 발표한 자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메구미 씨 부모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196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포크 그룹 ‘피터, 폴 앤 메리’의 일원입니다. 노엘 폴 스투키, 피터 얘로우, 메리 트라버스, 세 사람으로 구성된 ‘피터, 폴 앤 메리’는 ‘Puff, the Magic Dragon’을 비롯해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Blowin’ in the Wind’ 등 사회성 짙은 노래를 많이 발표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일본에 살고있는 오랜 친구가 요코다 메구미 씨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며 노래를 써보라고 권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그 전에는 메구미 씨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메구미 씨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됐던 것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납치는 끔찍한 일이지만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고 비난하기 보다는 메구미 씨 부모의 관점에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오랜 세월 포기하지 않고 메구미 씨를 찾으려는 부모의 집념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노래 제목은 ‘Song for Megumi (메구미를 위한 노래)’라고 붙였지만 사실은 메구미 씨 부모를 위한 노래라고 스투키 씨는 설명했습니다. 딸을 잃은 부모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고 분노와 상실감을 느끼는지 표현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메구미 씨 부모는 바닷가를 거닐며 메구미의 자취를 찾는 부분을 예로 들며 스투키 씨의 노래가 자신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한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이 노래를 만들고 나서, 69살의 노인이지만 어린 아이처럼 매우 적절한 시기에 좋은 일을 했다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이 노래가 유명해지면 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 이 노래를 듣게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아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북한이 주장하는 것 처럼 메구미 씨가 정말로 사망했다면 그 딸이라도 일본의 가족과 자유로이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1970년대와 80년대에 북한 공작원들이 간첩교육을 위해 일본인 13명을 납북했음을 공식 시인했습니다.

북한은 같은 해 일본인 5명을 송환했지만 메구미 씨를 포함한 나머지 8명은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들이 사망했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납북 일본인 문제가 해결돼야만 북한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투키 씨는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서 메구미 씨 부모를 비롯한 다른 납북 일본인 가족과 만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이들 납북자 가족들이 슬픔이란 공통분모를 지녔지만 한 식구처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서로 의지하면서 작은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다른 문제에 관한 노래를 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투키 씨는 ‘메구미를 위한 노래’가 담긴 CD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메구미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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