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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부상, 5일 뉴욕서 미북관계 정상화 논의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 부상 일행은 1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6박7일 동안의 미국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강경보수파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다음 주에 열리는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는 북한 정권을 정당화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오는 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일 뉴욕에 도착합니다. 하루 전인 1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 일행은 미국 측의 철저한 경비 속에 공항에 모인 취재진을 따돌리고 시내 모처에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2000년 10월 클린턴 행정부 당시 조명록 차수가 워싱턴을 방문한 이후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김계관 부상 일행은 오는 3일 뉴욕에서 열리는 비공식 환영오찬에 참석한 뒤 5일 오후부터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 실무회의에 참석합니다. 지난달 북핵 6자회담에서 체결된 2.13 합의에 따라 열리는 이번 실무그룹 회의는 지난 2002년 10월 이른바 제2차 핵 위기가 발생한 이후 미국과 북한 간에 처음 열리는 공식 양자회담입니다.

앞서 미국의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는 실질적인 사안 보다는 회의진행 방식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실무회의 첫 회의이니 만큼 이번에 어떤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이자, 이번 회의에 미국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하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또한 이번 뉴욕회담에서는 의제를 정하고 앞으로 일정을 짜는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다음 북미 간 실무그룹 회의가 북한에서 열리게될 경우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2.13 합의에 따라 북한에 제공되는 초기 단계 상응조치에 동참할 의사가 있음을 한국 측에 알려왔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한국 언론은 당초 한국이 부담하기로 했던 초기단계 대북 지원에 미국이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이 지원하기로 돼있는 중유 5만t 지원에 미국이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별도의 지원을 제공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 내 대표적인 네오콘, 이른바 신보수파의 한 사람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회담은 북한을 정당화하는데 그치고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협상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미국은 군사공격을 검토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또 북한은 남한을 향해 대량의 무기를 비무장지대에 집중배치하고 있고 남한에 대한 북한의 초기공격은 화학무기 공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번 2.13 합의에는 북한의 화학무기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앞서 2.13 합의에 대해 북한의 그릇된 행동을 보상해주는 것이라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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