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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미 당국 북 HEU 정보 불확실’


그동안 북한이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던 미국이 다소 누그러진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과 `워싱턴포스트' 신문 등 주요 언론은 1일, 미국 정부 관리들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과 관련해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1일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또다른 수단으로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28일 북한이 지난 2002년에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28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지난 2002년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최근 북핵 6자회담에서 이뤄진 2.13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모든 핵 계획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며 여기에는 우라늄 농축 계획도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보 관리들은 그동안의 강경자세에서 돌아서 HEU 계획의 불확실성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셉 디트라니 국방정보국 북한담당관은 지난 2월 2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계획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획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지만 북한에 HEU 계획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간 수준의 확신만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계에서 중간 수준의 확신은 정보에 대한 확증이 없으며, 엇갈리는 견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또한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이 현재 어느 수준에 있는지에 관해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 28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관련물질을 획득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앞으로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에 관해 분명히 밝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미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은 그동안의 태도와는 크게 대조적인 것입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 2002년

켈리 당시 국무차관보의 방북시 북한 관리들이 우라늄 농축 계획의 존재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지난 1994년 클린턴 행정부 당시 체결된 핵 합의를 파기하고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을 중단했으며, 북한은 이에 반발해 국제사찰단을 추방하고 핵 시설 봉인을 해제하면서 이른바 제2차 핵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HEU 계획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 존재 가능성에 관해 의구심을 표명해 왔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최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보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올브라이트 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조엘 위트 전 국무부 관리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 2002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1백50 t의 알루미늄관을 수입한 사실을 지적하며 당시 북한을 의심하고 협력을 중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맥코맥 대변인은 오는 5일과 6일, 뉴욕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실무그룹 회의가 열릴 계획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2.13 합의에 따른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의 첫번째 회의로 회의진행 방식과 양식 등 구성에 관한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맥코맥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 이번 회의에서 어떤 획기적인 합의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맥코맥 대변인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의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미 재무부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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