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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북-일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개막


최근 북핵 6자회담에서 합의된 5개 실무그룹 회의 구성과 일정에 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 관계 정상화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가 오는 3월 7일부터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머지 4개 실무그룹도 3월19일에 열리는 차기 6자회담 전에 모두 첫 회의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간에는 분야별 실무그룹 회의의 진행상황을 알아보고, 북한의 초기 조치 이행상황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과 일본 간의 관계 정상화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가 오는 3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일본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이번 북-일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는 지난 13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 체결된 2.13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북한과 일본 간의 양자회담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 열리게 됩니다.

일본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28일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에 관해 진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것이며, 6자회담에서도 좀 더 공헌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북-일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는 하라구치 고이치 일-조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일본측 수석대표로, 북한 측에서는 송일호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수석대표로 참석합니다.

이에 앞서 오는 3월 5일에는 북한과 미국 관계 정상화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가 뉴욕에서 열리게 됩니다. 또한 비핵화, 에너지-경제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등 나머지 3개 분야 실무그룹의 첫 회의는 3월 12일에 시작되는 주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19일에 열리는 차기 6자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5개 실무그룹이 모두 첫 회의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베이징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2월 13일부터 30일 이내에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3월19일에 열리는 차기 6자회담에서 각국 수석대표들에게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실무그룹들 가운데서도 비중이 큰 비핵화 그룹과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경제, 에너지 협력 실무그룹의 대표단장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임명했습니다. 또한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실무그룹의 대표단장은 임성남 북핵 외교기획단장이 맡게 됐습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미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 실무그룹의 미국 대표단장을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언론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취할 초기 단계 조치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할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는 각국 수석대표들이 상당수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2.13 합의 이행상황과 관련해 조심스런 가운데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28일 시작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태도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라우치 부보좌관은 이날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정부 주요 당국자들과 만나 2.13 합의 초기이행 조치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존 매코넬 국가정보국장 또한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넬 국가정보국장은 27일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의도에 관해 몇 가지 의문점이 있으나 현재까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북한의 이행사항을 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내일, 3월 1일 2.13 합의 이행과 한반도 평화체제 포럼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송 장관은 오는 3일까지 사흘 동안 워싱턴에 머물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 미국 정부 관리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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