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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폭탄테러로 한국군 사망


아프가니스탄에서 27일 발생한 폭탄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한국군 윤장호 병장에 대한 애도 성명이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장호 병장은 베트남전쟁 이후 처음으로 해외파병 중 사망한 한국군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내에서는 해외파병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해외파병 중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2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윤장호 병장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성명에서 “희생자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잔혹한 테러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장수 국방장관도 "세계평화 유지와 국위선양을 위해 숭고한 임무를 수행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영전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의 슬픔에 충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윤 병장의 사망을 추모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윤 병장을 추모하는 ‘사이버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윤장호 병장은 지난 27일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앞에서 현지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했습니다.

윤 병장은 사고 당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기술교육 안내를 위해 기지 정문 앞쪽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폭탄테러는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이던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겨냥했던 것으로 미군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 병장은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국군에 자원입대한 뒤 전역을 3개월 앞두고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윤 병장은 1980년 서울 출생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독립심이 강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클린턴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학업성적이 뛰어났던 데다, 성실하고 신앙심도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병장은 대학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군에 입대하기 위해 미국 유학 11년 만인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와 특전사 통역병으로 자원입대해 2006년 9월 다산부대 제8진 교대병력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습니다.

윤 병장의 사망에 대해 미국 정부도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션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한국이 기여해온 데 대해 감사하며, 고 윤장호 병장의 가족과 친구는 물론 한국인들과, 이번 테러 희생자들의 친구,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베트남전쟁 이후 처음으로 해외파병된 한국군이 테러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한국에서는 해외파병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파병 중단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탈레반 반군에 의한 테러행위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파병부대에 대한 안전 점검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사고발생 직후 외교통상부와 국정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합동참모본부, 기무사령부 등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의 파장분석과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은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추가테러 발생 가능성 등에 대비한 정보수집과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로 올해 말까지 주둔을 연장한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 계획과, 오는 7월 레바논 티르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한국군 3백50명을 파병하는 계획 등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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