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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정원장 '김정일 체제 통제력 여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체제 통제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한국의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26일 외교통상부 재외공관장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 같이 말하고, 최근 정치범수용소 집단탈출 등 국경지역에서 들리는 소문은 체제의 폐쇄성과 정보 브로커 등의 왜곡 전파가 결합돼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의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정부 정보기관의 최고 책임자로는 처음으로 2007년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비공개 특강을 가졌습니다.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 등 전세계에 나가 있는1백여명의 재외공관장을 대상으로 가진 이날 특강에서 김 원장은 북한의 후계구도와 체제이완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북한 관련 일부 보도와 정세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원장은 “북한의 경제난이 장기화되고 서방 사조의 유입이 늘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고 권력층 내 파벌이 없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체제 통제력이 건재하다”고 말했다고 국정원측은 전했습니다.

김 원장은 또 후계 구도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징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중국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 장남인 정남 씨를 후계자로 꼽았으나 상황이 악화되자 몇 년 전부터 마음을 바꿔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 외교소식통들은 “3대 세습체제에 대해 북한권력층의 내부 반발이 심한 편이며, 이미 북한은 내부적으로 군부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일부 한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후계구도에 아무런 징후가 없다는 김만복 국정원장의 말은 북한 내부에서 아직 세 아들은 물론 다른 권력승계 움직임에 관해 별다른 변화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또 “북한체제의 폐쇄성과 정보 브로커들의 왜곡 전파 등이 결합되면서 북한의 쿠데타 진압설과 정치범 수용소 대거 탈북설 등으로 증폭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일본 내 일부 언론의 북한 군부 쿠데타설 보도와 한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NK가 보도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집단탈출’설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데일리 NK는 이달 초 함경북도 화성군에 있는 제16호 관리소에서 지난해 12월 20일 수감자 1백20 명이 집단 탈출했으며 북한 보안당국이 대대적인 검거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이런 보도가 나가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9일 정치범 수용소 집단탈출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날조된 모략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역시 데일리 NK가 보도했던 회령지구 국경경비대원20명의 중국 탈출설에 대해 김만복 국정원장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북한측도 침묵을 지키고 있어 사실 여부는 여전히 확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과 외국의 일부 언론들은 최근 데일리 NK의 보도를 인용해 회령지구의 국경경비대 소속 대원 20여명이 정부의 합동검열단 단속을 피해 중국으로 탈출했으며 이 가운데 10여명이 이미 체포됐다고 보도했었습니다.

김만복 원장은 이날 “북한 군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연례적인 동계훈련과 함께 국경경비대를 대상으로 기강해이와 부정부패 등에 대한 검열을 실시했다”고 말해 평소 국경지역에서 부정부패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병사들이 단속을 피해 중국으로 탈출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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