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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국교정상화 회의서 납북자 문제 난항 예상


일본 정부는 다음달 열릴 예정인 북한과 일본 간 국교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탈북자 관련 단체들도 27일부터 열리는 남북한 장관급회담에서 납북자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2.13 북 핵 합의에 따라 일본과 북한이 다음달 실무 그룹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에 대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25일 일본인 납치피해자 5명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를 통해 북한에 남아 있는 납치 피해자들이 전원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특히 북-일 간 실무회의가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되기를 바란다면서, 회의에서는 납치가 의심되는 특정 실종자들에 대한 조사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북한인 간첩 교육을 위해70년대와 80년대에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고 시인한 뒤 이 가운데 5명은 돌려 보냈지만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나머지 피납자들 가운데서도 아직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적어도 1백여명의 일본인이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납치 피해자들과 면담한 것은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일각에서는6자회담에 임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 등 과거청산과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 등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일본은 납치 문제를 중심으로 북일 실무회의를 진전시킨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교섭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 북일 간 실무회의는 2.13 합의에 따라 3월 중순까지는 개최될 예정이며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일본과 북한이 아닌 제 3국, 싱가폴이나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교도통신은 최근 베이징 6자회담에서 일본이 강력히 요구한 핵무기 포기 문구가 북한의 반발과 미국의 양해로 최종 공동문서에서 빠졌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지난 북 핵6자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들이 작성한 1차 합의문안에는 초기단계 조치로 영변 핵원자로 동결과 함께 핵무기 폐기 및 핵시설 폐기가 명시됐으나 북한이 강력히 반발했고, 이에 미국 주도로 핵무기 폐기문구가 삭제되고 핵시설 불능화라는 간접적인 표현에 머물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최근에도 북 핵 6자회담에서 회담 당사국들이 고농축 우라늄 (HEU) 포기 문구를 합의문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북한의 반발로 삭제됐으며 이 과정에서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간의 사전 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해 한국 정부로부터 즉각 부인 성명이 나오는 등 북 핵 문제 해결을 바라보는 양국 간의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탈북자 관련 단체와 가족들도 정부 차원의 납북자 문제 해결의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등 납북자 가족과 국군포로 1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내일부터 열리는 남북한 장관급회담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송환 문제를 대북한 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또 납북자를 이산가족 범위에 넣지 말고, 납북자 송환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과,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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