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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대선 후보들간 ‘신경전’ 가열


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속속 대권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 당 후보들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대통령선거는 1년 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후보들간의 공방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간의 신경전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두 후보는 현재 민주당 내에서 여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후보이기도 한데요,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한 인사의 발언이 이번 신경전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문제의 인사는 데이비드 게펜이라는 헐리우드 연예계의 거물입니다.

게펜씨는 원래 클린턴 상원의원과 남편인 빌 클린튼 전 대통령을 후원했던 인물인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오바마 의원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게펜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너무 쉽게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정치인에게 ‘신뢰할 수 없다’는 이미지는 치명적인데,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의 분노를 이해할만 하군요.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상원의원 측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오바마 의원 선거 캠프의 인사가 악의적인 인신공격을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오바마 의원 캠프에 전화를 해서, 게펜씨가 관여했던 지난 20일 LA 후원모임에서 거둬들인 130만 달러를 게펜씨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후원모임에는 헐리우드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는데요, 이는 영화와 음반 제작자인 게펜씨의 영향력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문: 오바마 의원도 클린턴 의원 캠프의 성명에 곧바로 대응했다지요?

답: 네, 오바마 의원 캠프 측도 강경한 대응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오바마 의원 캠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클린턴 부부는 게펜씨가 자신들을 위해서 1천8백만달러를 모금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아이러닉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린턴 의원이 요구했던 대리 사과 제스처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클린턴 의원을 재차 공격한 셈입니다.

문: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간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치적 공방이 두드러지는 것은 비단 민주당만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에서도 유력한 대선후보인 존 멕케인 상원의원의 발언과 이에 대한 딕 체니 부통령의 대응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멕케인 의원은 앞서 부시 행정부와 럼스펠드 전 국방부 장관의 이라크전 운용을 비난하고, 럼스펠드 전 장관의 ‘역사상 최악’의 국방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하루 뒤 체니 부통령은 맥케인 후보가 과거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적으로 사과했던 일을 공개하며, 이번에도 사과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는데요, 멕케인 의원은 여기에 대해 곧바로 오히려 부시 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앞으로 사과를 할 뜻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 미국 대통령 선거는 내년 11월인데 벌써부터 후보들의 정치 공방이 뜨겁군요?

답: 대통령 본선거는 11월이지만 각 당의 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는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후보들의 움직임은 이미 본격화된 상황이죠. 또 한 가지 이번 선거에는 어느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나오고, 뚜렷한 독주 양상도 없기 때문에 그만큼 초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 고어 전 부통령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만을 놓고 봤을 때 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후보로 나오지 않은 선거는 80년만에 처음입니다.

또 클린턴, 오바마 후보가 초반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해도 각각 ‘최초의 여성’,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이라는 장애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혼전양상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간의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문: 대선 후보들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이들의 책 출간 경쟁도 눈에 띄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정치인들의 책 출간이 드문 일은 아닌데요. 장르도 꼭 자서전류나 정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설, 경제, 외교, 리더십에 관한 책 등 다양한 편입니다. 그런데 올 해도 대선을 앞두고 속속 후보들의 책이 서점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오바마, 클린턴, 멕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해서,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은 대부분 이미 책을 냈거나, 출간할 예정입니다. 특히 오바마 의원이 최근 출간한 책은 1백만권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문: 후보들의 책 출간이 캠페인에는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답: 우선 책을 집필한 저자라는 사실이 이력에 포함되겠구요, 무엇보다 책 출간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실제 책을 읽은 독자들은 어떤 기회보다도 더 자세히 후보에 대해 알게 될 것이구요, 서점이나 광고를 통해서 책 표지만 본 사람들에게도 인지도 상승 효과가 있습니다. 1950년대 후반 젊은 상원의원이었지만, 책 한권으로 전국의 주목을 받게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이야기는 많은 정치가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처럼 책을 통해 재정적 뒷받침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때보다 혼전 양상인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군요.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 미국내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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