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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탈북자들의 '민속놀이 한마당' 열려


18일, 설날을 앞두고 한국은 내일부터 공식적인 사흘 간의 연휴가 시작되는데요. 고향을 찾는 귀향객의 움직임은 오늘 오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전국의 기차역과 공항, 고속버스 터미널 등에는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고속도로와 국도는 차량들로 붐볐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송파구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열린 ‘설날 민속놀이 한마당’을 찾아봤습니다. 지역주민과 탈북자들이 함께 나눈 한국의 설 표정입니다.

서울 잠실에 있는 한 야외 놀이마당... 갑작스럽게 차가워진 쌀쌀한 날씨에도 서울 송파구에 사는 탈북자들과 지역주민 200여명이 모였습니다.

(적십자사 자원 봉사원) 떡국 봉사해요. 한 500인분... 새터민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잘 적응하고 있으니까... 명절도 돌아오고.. 따뜻한 동포애를 발휘해야지요...

봄날 같은 날씨 뒤에 찾아온 추위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둔하게 하기도 했는데요. 무대 한쪽에 마련된 자원봉사자들의 공간에서는 뜨거운 차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오늘 경품은 여러 가지 많은 것 같은데... 많이 있더라구요. 오시는 분들..경품 추첨하고, 안내문 나눠드리고.. 위치를 잘 모르시니까.. 기본적인 것 가르쳐 드리고....

서울 강동구 송파구에 살고 있는 240여명의 탈북자들을 위해 마련한 설날 민속놀이 한마당.. 송파구를 대표해 구청장의 인사말과 탈북자를 대표해서 탈북자동지회 회장이 옥색 두루마기 차림으로 오늘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송파구청장) 여러분을 환영하고, 여러분이 안정적으로 잘 정착해서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송파구민 모두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느끼시면.. (탈북자동지회 회장) 우리가 자기 고향을 떠나고 싶어서 떠났습니까? 바로 살고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기 않는 그 정권에서 버림받은 국민들이기 살길을 찾아 떠났고....그나마 받아주는 대한민국이 있어서 대한민국에 온 것입니다.오늘과 같은 즐거운 명절을 맞아서 명절놀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유를 찾아온 우리 희망이고 앞으로 미래인 것입니다.

(시인 박건호) 새터민들을 위해... 우리 곁에 또 하나의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움으로 달려온 우리의 형제가 있습니다.....소리치면 들릴 듯한 저 건너 마을에서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달려와 우리는 만났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이곳은 그대가 살아갈 영원한 조국입니다. 시인 박건호 선생의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시가 낭송되었고...

특히 새터민을 위한 망향의 아쉬움을 해소시키고자... 제2부로 그 유명한 평양민속예술단 여러분들의 멋진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역시 음악과 공연은 서먹서먹한 탈북자들의 마음을 풀어주기에 제격이었습니다. 공연단의 노래 가락에 춤사위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탈북자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습니다.

(탈북자동지회 이해영 사무국장) 우리가 이런 행사를 통해서 남-북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서로가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탈북자들도 그렇고 남한 사람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평양민속예술단) 명절이 찾아오면 우리 부모님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고향에 계신 제 부모님을 그려보면서 .. 여러분 다 아시는 노래지요...나훈아씨의 ‘홍시’를 혼성이중창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한번 주세요....

(윷놀이 현장) 모이가... 모.... 한번더 던져요... 모.. 개...두도.. 모 아니면 개..

오늘의 주 행사는 뭐니 뭐니 해도 설날 민속놀이..

(투호 던지기 현장) 오늘은 아까 넣은 것 까지 해서 2개 넣었어요, 연습을 한 한 것 같아요. 열심히 더 했어야 하는데... 연습 부족인 것 같은데... 너무도 재미있었어요. 그 나름대로...

(팽이치기 현장) 받치기.. 옳치 .. 받치기... 자 살리고.. 붙이고.. 붙이고.. 그렇지..싸워야 돼...

놀이마당에 펼쳐진 멍석 위에 제기차기 투호던지기에 이어 팽이돌리기, 널뛰기 경연이 펼쳐졌습니다.

(널뛰기 현장) 으쌰! 허이~ 으쌰! 허이~ 으쌰!... 허이~....

(널뛰기 참가자) 힘들진 않아요. 처음 뛰었어.. 처음 뛰었어. 처음... 처음 .. 새롭네요, 중학교 때 뛰어본 것 같은데... 탈북자들이 잘하는 것 같으세요? 아니면 우리 주민들이 잘 하는 것 같으세요... 서로가 화합해서 잘 하는 것 같네요.

(홍순경, 탈북자) 사실 많은 탈북자들이 이런 행사를 감회 ..깊게.. 아주 북한을 많이 생각하면서 즐기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 분들하고 휩쓸려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되어 매우 감격해 하고 있습니다.

(대한 적십자사 봉사관) 명절때 혼자 나와있으면 많이 외롭잖아요. 가족간의 정 많이 나누시고,, 떡국으로 떡국 드시고,.,, 2007년 한해에도 남한 땅에서 떡국 사랑의 듬뿍 담았으니까..

(이해영, 탈북자) 우리 이북에서는.. 신정을 쇠고 구정을 쇠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한에서는 신정보다 구정을 크게 쇠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구정을 계기로 오늘 떡 나눔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북 형제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고.. 앞으로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탈북자) 작년 1월달에 나왔거든요. 딱 1년 되었거든요. 지금.. 우리야 뭐... 여기 특별한 사람들이 없으니까... 그저...같이 온 친구들하고 쓸쓸히 보내지요. 오늘 참 좋아요, 이런 자리 자주 마련해 주면 좋구요.

(평양출신 탈북자)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생일을 그렇게 말하고.. 설을 이번에도 김정일 생일과 연결되니까. 연휴를 한 5일을 쇤다고 해요, 그 5일이라는 것이 인민들한테는 정말 고달프지요.. 먹을 것이 풍족해야 명절도 쇠는 것이 되잖아요...

(탈북자 선교회장) 다 새롭지 않습니까... 우리는 갈 데도 없고... 이렇게 다 해주시니까.... 너무나 좋지요, 우리한테는... 또 서로 마음에 쌓였던 슬픔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모여서 친목도 다지고.. 못 만났던 사람들도 서로 만나니까...고향사람도 만나고.... 좋은 계기가 됩니다.

한국에 온지 1년이 되었다는 평양출신의 탈북자..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 분위기가 제일 부럽다고 했습니다.

(이금룡, 탈북자 평양출신) 명절이면 고향에 놀러도 가고.. 가족들과 함께 좋은곳에도 가고...가족만의 공간을 가지잖아요, 참 좋은 것이 누구의 제한을 받지 않고,, 명절에... 북한에서는 명절에 김정일 김일성의 초상화나 동상에 가서 꽃다발을 드려야 합니다. 집체적으로 가서...그런 모임이 없으니까 얼마나 편해요.. 가족만의 공간이라는 것이 참 좋습니다.

한국 생활 10년째인 탈북자동지회 이해영 사무국장. 아이들의 세배를 받는 일도.. 설과 추석을 보내는 한국의 풍습도 이제 더 이상 낯선 문화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해영, 탈북자) 우리는 이북에서 세뱃돈 주는 것을 크게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여기와서 10년이 넘어가다 보니까.. 세배돈을 한 만원씩.. 친구 자식들을 봐도 ... 새배돈 주고,, 어쨌든 남한에 와서 남한 문화를 따라가고 있어요, ...손자가 있어서 세배를 하면.. 한 100불 정도는 줘야지요. 10만원~ 그런 세배를 받고 돈주는 재미가 얼마나 좋겠어요... 남한사회에 왔으니까... 능력도 생기고 그런 즐거움도 있지요.

손자가 있었다면 세배 돈이라도 주고 싶은데 말이지요... 오늘 행사장에는 한국 생활이 아직은 낯선 신참 탈북자들도 많았습니다.

(탈북자, 한국정착 1년) 가족은 있어요, 아이들도 있고... 이 설에 모두 어떻게 지내는지.. 통일될 날까지..제발 그저 살아있고,,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홍순경, 탈북자) 새해에는 나라가 편안하고...국민들이 평안한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치가 잘 되었으면 좋겠고... 또 하루빨리 북한 백성들이 배고품에서 탈출해서....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탈북자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정을 나눈 ‘설날 민속놀이 한마당’ 이들이 나눈 훈훈한 정이 고향의 봄에 담겨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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