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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명문대학 하바드에 첫 여성총장 탄생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 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 미국의 하버드대학교에 첫 여성 총장이 탄생했습니다. 이는 하버드대학교가 개교한 이래 371년 만에 처음있는 일로, 이로써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 8곳 가운데 여성이 총장에 오른 대학은 모두 4 곳이 됐습니다.

오늘은 유미정 기자와 함께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고 불리는 여성차별의 벽을 넘어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대학의 제 28대 총장에 오른 드류 길핀 파우스트 (Drew Gilpin Faust)교수와 그 임명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문: 먼저 하버드대학교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된 파우스트 교수는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실까요?

답: 네, 드류 길핀 파우스트 (Drew Gilpin Faust) 교수는 하버드대학 최초의 여성 총장이자 타학교 출신 총장이기도 합니다. 하버드대학은 전통적으로 이 학교 출신자들을 총장으로 선출했었는데요, 파우스트 교수는 이 학교 역사상 비 하버드 출신으로는 두번째로 총장에 오른 인물입니다. 과거 이 학교 출신이 아니면서 총장에 오른 사람은 1672년 사망한 찰스 존시 총장이 처음이었습니다.

파우스트 교수는 펜실베니아주에 소재한 브린모어 대학(Bryn Mawr College)을 졸업한 뒤, 1975년 유펜, 즉 펜실베니대학에서 미국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그 곳에서 25년 동안 교편을 잡고 연구하는 외길인생을 걸어왔습니다.

버지니아주 태생인 파우스트 교수는 미국 남북전쟁과 남부 역사 전문가로 남북전쟁 이후 흑인여성들의 고단한 삶에 관한 5개의 저서로 학계에서 높은평판을 받아왔습니다.

이후 파우스트 교수는 2001년 하버드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여성과 성 그리고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원’의 학장직을 맡아왔습니다. 파우스트 교수는 현재 59세로 남편도 하버드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딸 역시 2004년 이 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문: 파우스트 교수는 어려서 부터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9살의 어린 나이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던 일화를 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정확히 50년전 걸스카웃 소속이었던 9살의 어린 파우스트 교수는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당시 백인이 지배적이던 버지니아주에서 증폭되고 있던 인종간 갈등에 대해서 대통령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친애하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각하”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어린 파우스트 교수는 인종간 분리(Segregation) 정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인습에 본능적인 저항을 느끼고 평생 그 같은 인습을 바꿀 필요를 느꼈던 파우스트 교수가, 후에 소수계와 여성 권익의 대변자로 활동하게 된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문: 지난 2005년 당시 하버드대학의 총장이었던 로렌스 서머스 총장이 여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총장직을 사임하지 않았습니까? 하버드대학이 최초의 여성 총장을 임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것 같은데요?

답: 네, 파우스트 총장은 로렌스 서머스 전임 총장이 총장직에서 사임한 지 일년 만에 신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서머스 총장은 2005년 1월 “ 남성이 여성보다 과학과 수학 분야 고위직에 더 많은 이유는 선천적인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지난해 6월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이후 하버드대학측은 논란으로 인한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과 수학 분야의 여성 모집과 유지 그리고 승진을 향상하기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학교측은 ‘미국남부를 만든 사람들-자서전적 고찰’이라는 저서를 통해 페미니스트적인 이상을 대변해온 여권신장론자 파우스트 교수를 이 테스크포스팀의 적임자로 보고 그를 팀장으로 임명했었습니다.

문: 그러면 파우스트 교수의 총장 임명을 주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답: 네,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학계와 여성계에서는 파우스트 교수의 임명을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 감독 이사회는 11일 신임총장의 임명을 발표하면서 “파우스트 교수는 사려 깊고 개방적인 인물인데다가 과거의 탁월한 경영 능력에 비추어 대학의 혁신을 주도하기에 적합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한 메사추세츠공과대학 MIT의 낸시 홉킨스 생물학 교수는 파우스트 교수의 임명은 학생과 교수진 그리고 젊은 여성들 모두에게 중요성을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은 파우스트 총장이 엄격한 교육을 강조할 것이기 때문에, 교수진들은 그가 훌륭한 학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젊은 여성들은 파우스트 교수로 인해 성의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결과적으로 인생에 높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의 임명은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이비리그 가운데 총장이 여성인 학교는 하버드대학 이외에도 프린스턴대학과 브라운대학 그리고 펜실베니아대학이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가운데서도 최고 명문으로 통하는 하버드대학에서 여성 총장이 탄생함에 따라 학계의 여성 고위직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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