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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서 제주산 마늘가공


개성공단을 조금 벗어난, 개성시 성남동에 남한의 마늘을 가공하는 정성제약연구소가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20t의 제주산 마늘의 껍질을 벗기고 있는데요. 평양 정성제약연구소는 그 수익금으로 기초 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의 도성민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남녘의 마늘이 개성에서 옷을 벗었다.... 아주 재미있는 비유네요... 한국산 마늘이 개성주민들에 의해 상품으로 만들어진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20t씩. 개성으로 올라간 제주산 마늘이 껍질을 벗고 다시 전국의 농수산 시장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농산물이 상품으로 가공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개성시 성남동에 5000천평의 땅에 1천평의 공장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산과들 정성제약 개성 마늘공장입니다. 남측 기업 (주)산과들농수산 홍경표 대표입니다.

(홍경표, (주)산과들농수산 대표) “저희 공장은 개성공단내에 있는 것이 아니고...개성공단으로부터 북측 개성시내 방향으로 해서.. 개성공단에서 뜷려 있는 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개성공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래서 남측 기업 사상 최초로 1일 육로를 통해서 ... 일일 육로 수송을 하고 있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문: 북한 개성에 공장이 있다고 하면 으레 개성공단을 떠올리게 되는데....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아니군요?

답: 그렇습니다. 개성공단과 가까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북한의 내륙지역에서 임가공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이 됩니다. 주문자 생산방식이라고 할까요?

남측기업인 (주)산과들농수산은 마늘 가공에 필요한 제반 시설을 제공하고, 북측에서는 개성 근로자 1천500명으로 이뤄진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북측의 사업자는 기초의약품을 생산하는 평양 정성제약연구소입니다. 남측기업이 북측기업에 가공을 의뢰하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임가공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지 물어봤습니다.

(홍경표, (주)산과들농수산 대표) “1차 가동 형태인데... 육로를 이용해 오늘 올라가면 ... 그것을 껍질을 벗겨낸 다음 세척, 건조, 선별 과정을 거친 다음에 다시 남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진행중에 있구요...”

문: 마늘 껍질을 까는 일... 이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공장이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마늘하면 겨울철 김장때 가장 많은 수요가 있지만....그것 말고도 1년 내내 한국 사람의 음식에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쓰임이 많습니다. 이렇게 껍질을 깐 마늘을 ‘ 깐마늘’이라고 하는데요. 몇 접씩 사다가 재어 좋고 먹는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껍질을 까는 수고를 줄여주는 깐 마늘을 사다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 그러고 보니... 예전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마늘을 물에 불려 껍질을 까던 기억이 나는 것도 같군요....

답: 저도 기억이 납니다. 물에 담그면 마늘 껍질이 물러지면서 약간만 문질러도 껍질이 벗겨지는데요. 이렇게 가내 수공업 형태였던 것이 중국산 깐마늘이 대량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마늘을 기계로 까는 공장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중국산 마늘의 저가공세로 한국의 50만 마늘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장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홍경표, (주)산과들농수산 대표) “중국에서는 일단 마늘을 가공해서 들어오면 ‘관세’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개성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민족간 내부거래에 있어 면세를 받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게도 좋고...북측의 주민들한테도 소득을 보장할 수 있게 되고......”

문: 남북한의 사업파트너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마늘사업을 하는 남한 기업과 북한의 의약연구소... 특별한 의미가 있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마늘을 그냥 조리해서 먹으면 농산물인데... 이것을 재가공하면 건강 보조식품이 됩니다. 마늘을 음식에 넣으면 비린내를 없애주고 음식의 맛을 더해준다는 것은 다들 아실텐데요.

이 마늘은 기운을 북돋우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많다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고 몸속의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는 역할도 하는데요. 이러한 기능을 개발해 건강보조식품으로 재가공하는 것은 평양 정성제약연구소에서 담당한다고 합니다.

(홍경표, (주)산과들농수산 대표) “ 정성제약연구소를 파트너로 한 것은 2차 가공을 위해서 한 것이고 저희가 유럽이나 일본 쪽 까지도 향후에는 먹기 좋은 마늘을 만들어서 수출을 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문: 남과 북이 함께 운영하는... 개성 마늘공장, 하루 생산량이 얼마나 되나요?

답: 하루 20톤입니다. 매일 20톤의 제주산 전라도산 마늘이 개성공단을 통과해 공장으로 들어가고 전날 작업을 마친 20톤의 깐 마늘이 남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한달이면 500톤 가량이 되는데... 한국의 전체 깐마늘 소비량... 하루기준이 대략 500톤 정도가 되니까... 전체 소비시장 15,000톤에 비해서는 아주 적은 부분이고, 마늘의 생산이 시작되는 5월 이후에는 하루 최대 40톤의 물량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 생산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고용 창출로 이어지겠군요...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합니다.

답: 그렇습니다. 현재 하루 20톤 생산에 북측 근로자 1,500명이 투입되는데요. 햇마늘이 출시되는 5월부터 40만톤 생산으로 늘게 되면 근로자도 2배로 늘어 3,000명이 개성마늘 공장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손으로 마늘을 까고 있는 북측 근로자들에게 1t에 220달러, 월 평균 43달러 정도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공장의 운영 주체인 정성의약연구소애 전달되어 수익금의 일부는 의약품 원료를 수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합니다.

(주)산과들농수산 홍경표 대표는 마늘껍질을 기계로 까는 한국내 업체들에 비해 북측 근로자들의 노동력이 우수하다면서 앞으로 근로자의 숙련도가 높아서 월 80달러 선이 되더라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홍경표, (주)산과들농수산 대표) “참으로 열심히 합니다. 열심히 해주도 문제가 있을때 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 또한 강합니다. 그리고 우리민족 자체가 그렇습니다만...욕심들이 많아서... 일 욕심들이 많아서 열심히 해주는 것을 보면서 역시..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구요. ”

문: 북한 근로자들의 성실함과 능력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늘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효율적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의사소통입니다. 외국에서 공장을 운영할 때 고용주와 근로자간의 원활한 대화가 되지 않아.. 생산성이 저하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개성에서라면 적어도 그런 문제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성마늘 공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아니어서 또 다른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개성공단이 갖고 있는 잇점이라고 할까요? 개성공단과 같이 충분한 용수나 전기. 전화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는데요.

개성시 성남동에 위치한 개성마늘공장이 공단과 가까운 만큼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통일부에 의뢰를 해 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문: 그렇군요. 북한 내륙에서 임가공 사업을 하는 한국업체들의 어려운 점.. 이런 부분도 있군요. 자, 남한의 기업과 북한의 의약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성마늘 공장.. 이곳에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6일 열린 개성마늘 공장 조업식에서 전해진 소식입니다. (주)산과들 농수산과 평양정성제약연구소는 지난해 10월에 공장을 가동하고서도 북한의 핵실험으로 공식적인 조업식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 6일에서야 기념식을 가졌는데요.

이날 조업식에 참가한 120여명의 남측 관계자들 가운데 제주도 마늘 농가 관계자 40여 명도 함께 했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천t의 마늘을 공급해온 제주 농가에서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성마늘공장 찾았는데요. 앞으로 개성마늘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개성ㆍ제주마늘’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을 밝혔습니다. 제주 대정농협 강정준 조합장입니다.

(강정준, 제주대정농협 조합장) “ 앞으로 마늘뿐만 아니고, 건강 보조 식품.. 개성에는 인삼도 나고 해서.. 제주의 농산물과 북한에서 나오는 특산물을 결합한 건강보조 식품으로 발전 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북측에서도 정당한 노력을 제공하고...거기에 맞는 노동력을 받아서 북측의 경제적인 효과도 있는 것이고... 또 남한도 그것을 제공함으로써... 민족끼리의 공동번영하는데 일조했다고....”

한편 6일 조업식에 참석한 한국의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은 개성마늘 공장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가 북측 기초 의약품 생산에 기여하고 있어... 남북 인도주의 사업과 경제협력이 결합된 사례라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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