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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개막식에 앞서 수석대표회의 가져


북핵문제를 논의하기위한 6자회담 제5차 3단계 회담이 개막되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의 온기홍기자 연결해 이번 회담에 관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 6자회담 개막식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나요? 오늘 개막식 표정 전해주시죠?

답: 6자회담 참가국들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4시 25분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 내 방비원 (팡페이위안)에서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개막식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6자회담 개막행사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6개국 중 마지막으로 회담장에 들어선 직후인 오후 4시23분께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수석대표 회담 후 개막식 시작에 앞서 20여분의 휴식시간에 한국 대표단은 개막식장 밖에서 천영우 본부장과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 박선원 청와대 안보전략 비서관 등 핵심 당국자들간의 전략 협의를 진행했고요,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개막식장 안에서 인사말을 나누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비롯한 일본 대표단은 수석대표 회의 후 일찌감치 회담장 안에 자리를 잡은 뒤, 다른 나라 대표단과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습니다.

문: 오늘 6자회담 개막식에서 회담장 내 자리 배치는 어떻게 이뤄졌나요?

답: 40여일만에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 내 방비원(팡페이위안)에 다시 설치된 회의장에는 회담의 상징물 격인 대형 6각 테이블의 6개 변에, 지난 해 12월 회담때와 마찬가지로 의장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한국-러시아-미국-북한-일본 대표단이 각각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서로 마주보는 지점에 자리하게 됐고 북한 대표단의 좌우에는 일본과 미국 대표단이 각각 자리했습니다. 수석대표를 포함해 5명씩으로 구성된 각국 정식대표들이 맨 앞줄에 앉고, 그 뒷 줄에 회담을 지원하는 당국자들이 나라마다 10명씩 자리했습니다.

문: 개막식 행사에 앞서 수석대표 회의를 가졌다면서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한국측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 6개국 수석대표들은 (9.19 공동성명 이행 초기 단계 조치에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보이려는 듯) 오늘 오후 개막행사에 앞서 회담장인 조어대 내 팡페이위안에서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당초 예정된 시간 보다 15분 늦은 오후 3시15분께 시작된 수석대표 회동은 통역을 포함해, 각국당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45분간 진행됐습니다.

오후 4시께 가장 먼저 나온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회의가 어땠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답했고요, 뒤 이어 나온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의가 잘 진행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개막된 6자회담에서는 별도의 개막행사가 열리지 않았다면서요? 또 각국 수석대표 악수사진 촬영도 무산됐다면서요?

답: 중국은 앞서 6자회담이 휴회 형식으로 마무리됐음을 감안해, 이번에는 별도의 개막행사를 아예 생략할 계획이었는데요, 막판에 계획을 바꿔 개막식 성격의 전체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오늘 주최측인 중국 외교부는 수석대표 회의에 앞서 6개국 수석대표들이 손을 맞잡는 장면을 취재진 앞에서 연출하려 했는데요, 하지만 오전부터 열린 각국 간 양자 협의가 길어짐에 따라 결국 포토 세션 자체를 취소했습니다.

문: 북한측 대표단은 참가국 대표단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오늘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면서요?

답: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 가운데 가장 늦게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늘 낮북한 고려항공 정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공항에서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회담 전망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며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대치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중 북한대사의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김계관 부상은 베이징 시내로 들어온 뒤 회담장인 조어대(댜오위타이)로 향했습니다.

앞서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어제 의장국 중국과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 대표단이 속속 베이징에 도착,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는 지난 해 12월 회담 때 대부분 참가국들이 사전 협의를 위해 회담 개막 이틀 전에 도착한 점을 감안하면 각 국 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을 거쳤음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문: 오늘 개막식에 앞서 각국 대표단들은 양자회동을 갖고 사전협의를 벌였다죠?

답: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어제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오후 5시 회담 의장을 맡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양자 회동을 갖고 6자회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데 이어, 이어 김하중 대사 등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들과 업무 협의를 겸한 만찬을 가졌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도 베이징 도착 직후 우다웨이 부부장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어제 오후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을 갖고, 일본 정부가 핵 문제 못지 않게 중요시하고 있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중국측의 이해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문: 러시아측에서는 수석대표가 교체됐다면서요?

답: 러시아측에서는 수석대표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차관이 오랜만에 6자회담에 참석했습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미 1,2차 6자회담때 러시아 수석대표를 역임한 `베테랑'으로 '6자회담의 대변인'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는데요,

지난 12월 열린 2단계 회의때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해, 세르게이 라조프 중국주재 러시아 대사가 수석대표 역할을 대행했었습니다.

문: 그 동안 6자회담 때 베이징에서 같은 호텔에 묵었던 미국과 일본 대표단이 이번에는 다른 숙소를 쓰고 있다고요?

답: 이번 6자회담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과거 6자회담때 같은 호텔에 묵었던 미국과 일본이 다른 숙소를 쓰게 된 사실인데요, 지난해 12월 회담 때만 해도 미국과 일본의 찰떡 공조를 과시하듯, 미국과 같은 국제구락부 호텔(세인트 레지스 호텔)을 숙소로 썼던 일본 대표단은 이번에는 인근 창푸궁 호텔로 옮겼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국제구락부 호텔(세인트 레지스호텔)을 택했습니다.

이번에 일본 측이 미국 대표단과 다른 숙소를 택한 것을 두고, 자국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해결하려 노력해온 일본 입장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에 느끼는 서운한 감정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대표단은 앞서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차이나월드호텔(중국대반점)에 여장을 풀었고, 북한 대표단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주중 북한대사관에 묶게 됩니다.

문: 중국 측은 오늘 개막식을 방송을 통해 생중계 했다면서요?

답: 중국 정부는 오늘 수석대표 전체회의 개막식을 이례적으로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방송, 즉 CCTV를 통해 생중계 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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