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으로 탈영한 미군병사 이야기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44 년 전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 북한으로 탈영한 한 미국 육군 병사의 이야기가 최근 서방 다큐멘터리 작가들에 의해 제작.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의 하나인 북한을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찾았던 조 드레스녹(Joe Dresnok) 씨는 천만금을 준다 해도 북한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북한을 취재한 또다른 서방의 다큐멘터리 방송은 북한의 실상을 일상화된 지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보도입니다.

미국의 주요 공중파 방송인 `CBS 방송’은 28일 저녁 북한에 생존해 있는 마지막 미군 탈영병 존 드레스녹 씨의 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드레스녹 씨는 1962년 주한 미군으로 비무장지대에 파병돼 근무하던 중 새로운 삶을 찾아 북한으로 탈영한 이후 44년 간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으로 탈영한 것으로 알려진 4명의 미군 가운데 북한에 남아 생존하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가운데 하나인 북한을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찾을 수 밖에 없었던 드레스녹 씨의 1962년 당시 삶은 좌절과 절망으로 점철돼 있었습니다.

드레스녹 씨는 자신은 당시 불우했던 어린시절 환경과 이혼으로 끝이 난 결혼, 그리고 주한미군으로서의 군 생활 등 삶의 모든 것에 염증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절망 속에서 그는 허가없이 부대를 이탈해 술집을 찾았고, 그로 인해 군사재판에 회부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레스녹 씨는 21살 어린 사병의 신분으로 1962년 8월 15일 한낮에 새로운 삶을 찾아 비무장지대의 지뢰밭을 넘어 북한으로 도주합니다.

드레스녹 씨는 북한에서 3명의 다른 탈영미군들을 만났다고 술회했습니다. 드레스녹 씨와 이들 탈영미군들은 영화촬영 등 북한을 선전하는 활동들에 투입됐습니다. 이들은 포로수용소의 잔인한 미군을 연기하는 등 미국을 악으로 묘사하는 북한의 선전영화에 주로 출연하게 됩니다.

하지만 북한사회와 체제에 적응하는 것은 이들이 바랬던 만큼 쉽지 않았다고 다큐멘터리 “사선을 넘어서”의 제작자 댄 고든 씨와 닉 보너 씨는 말합니다. 드레스녹 씨와 다른 3명은 북한사회에 대한 이질감과 염증으로 다시 한번 탈출을 시도해 1960년대 중반 소련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북한으로 북송되고 맙니다.

다른 탈북자들처럼 북송되면 사형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북한당국은 이들을 북한체제에 동화시킬 것을 결정했다고 제작자 고든 씨와 보노 씨는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북한 정부는 드레스녹 씨를 북한체제에 동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이들은 덧붙였습니다.

이후 드레스녹 씨는 계속해서 북한 선전영화에 출연했고 그로 인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는 또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대외연설문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고, 일부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에서는 가져보지 못했던 가정을 이루게 됐습니다. 그에게는 일찍 사별한 한 동유럽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이 있습니다. 이 두 아들 가운데 한 명은 북한의 외교관이 돼서 전쟁이 없는 세상이 되도록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고든 씨와 보노 씨는 전했습니다.

이처럼 44년 동안 사라졌던 드레스녹 씨의 인생은 일본인 아내를 따라 일본으로 귀화한 4명의 미군 탈영병 가운데 한 사람인 찰스 젠킨스 씨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북한 내 다른 2명의 탈영미군은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드레스녹 씨는 현재 북한에 생존하는 마지막 미군 탈영병이 됐습니다.

65세로 건강이 많이 쇠약한 그는 북한에 대해 최근의 기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부는 자신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드레스녹 씨는 이러한 북한이 집처럼 느껴지고 이곳을 그 어떤 곳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사회에 동화된 한 미군 탈영병사의 이야기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참혹한 북한사회의 실상을 전하는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가 프랑스의 한 방송사에 의해 방송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TV 방송 `M6’는 한 기자가 프랑스의 의료단체를 따라간다는 구실로 북한에 들어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평양이 아닌 외곽에 있는 병원에는 이렇다할 의료기구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추수를 하는 들판에는 트랙터와 구식달구지가 공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6는 이 프로그램에서 또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를 비판하고, 식량난이 심각해 주민의 3분의 1이 원조 덕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의 실상은 “일상화된 지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