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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핵 해결 미 차기 행정부까지 기다려야’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핵 문제의 해결은 다음 행정부에서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한 국제문제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마이클 허쉬 (Michael Hirsh) 선임 편집인은 이곳 워싱턴에 소재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 주최로 23일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근과 암시적인 채찍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마이클 허쉬 기자는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서 “이념이 마비”돼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남은 임기 2년 동안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을 보긴 힘들다고 내다봤습니다.

허쉬 기자는 부시 행정부는 이념적으로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협상은 곧 “불량국가”들을 정당화시키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중단하기로 약속하는 내용의 포괄적인 합의를 보려면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게 허쉬 기자의 설명입니다. 허쉬 기자는 그러나 미국이 회담을 어느 수준까지 계속 진행시킬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허쉬 기자는 북핵 위기를 해결하려면 북한과 진지한 협상을 하면서 당근과 암시적인 채찍을 병행하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대북한 정책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허쉬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개인적으로 경멸하고 있으며 그를 왜소종족인 피그미 (pigmy)라고 부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나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김 위원장을 이성적인 인물로 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허쉬 기자는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지난 2000년 10월에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을 당시 동행취재한 바 있습니다. 허쉬 기자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도 정권 유지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성적인 인물의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쉬 기자는 이제 북한도 핵실험을 실시한 만큼 합의를 도출하기위한 ‘문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 폐기에 대한 대가로 요구하는 보상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허쉬 기자는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이란, 중동지역, 그리고 이라크 문제 등, 극도로 위험한 상황들을 다음 행정부에 물려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때문에 차기 미국 대통령은 각종 외교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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