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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베이징서 회동


북한의 핵 폐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인 가운데 오늘(23일) 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습니다.

지난주 북한과 미국 수석대표 간의 베를린 회동에 이어, 남북한 수석대표의 만남도 이뤄짐에 따라 6자회담 재개와 진전방안 논의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한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늘(23일) 베이징에서 전격적으로 만났죠?

답: 어제(22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각각 만난 데 이어 당초 예상했던 대로, 베이징 시내 장안구락부 8층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이곳 시간으로 23일 낮 1시부터 당초 예정했던 1시간을 40분이나 초과해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차기 6자회담 진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당초 두 사람은 모두 어제 베이징에 도착한데다, 천영우 한국측 대표가 어제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저녁쯤 만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하지만 두 사람은 오늘 귀국편을 늦추면서까지 전격적으로 만났습니다.

문: 두 수석대표의 회동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언론에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는데, 무슨 얘기를 했나요?

답: 오찬 회동이 끝난 뒤, 김계관 북한 측 수석대표는 한꺼번에 몰려든 국내외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짤막짤막하게 답변했는데요,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미 접촉결과에 만족하며, 미국의 입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계관 부상은 어떤 문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김계관 대표는 다음 번 6자회담에서 초기이행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그러한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말로 직답을 회피했습니다.

문: 북한은 지난해 12월 열린 6자회담에서는,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동결계좌 해제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핵 협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는데요, 오늘 김계관 부상은 이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면서요?

답: 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즉 BDA 은행의 북한 동결계좌들 중 일부를 해제하는 문제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의 베를린 회동에서 BDA 관련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앞으로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계관 부상은 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핵폐기 협상에 응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이미 북한이 밝힌 것이 있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BDA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 변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은 변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BDA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핵폐기 협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 다소 완화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문: 천영우 한국측 수석대표도 김계관 부상과의 회동 결과에 대해 설명했는데, 차기 6자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요?

답: 네.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회동에서 김계관 대표와 “다음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남북한은 차기 6자회담을 조속한 시일 안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천영우 대표는 또 차기 6자회담 전망과 관련, "김계관 부상이 오늘 오찬 회동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차기 6자회담에서는 일부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천영우 대표는 이어 "북한의 초기 이행조치 합의 문제나 쌀과 비료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대북한 지원문제도 협의했으나,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문: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의 이번 회동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두 사람이 함께 언론에 결과를 설명한 것은 이례적인 것 같은데요?

답: 한국과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두 사람이 언론에 회동 결과를 함께 설명한 것은 남북 사이 6자 회담 논의가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베를린 북미 회동으로 시작된 사실상의 6자회담 예비 접촉은 회담 재개를 위한 수순을 거의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차기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시기의 윤곽이 드러났나요?

답: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늦어도 다음달 둘째주에는 6자회담이 재개 돼 설날 전에는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대표는 오늘 오후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난 뒤 저녁 한국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중국이 2~3일 내에 차기 6자회담 날짜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천영우 대표는 오늘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과 김계관 부상을 잇따라 만난 뒤 "김계관 부상이 북한으로 돌아가 회담 재개 일자를 결정하고, 중국에 통보하면 중국이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재개 일자는 수일 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차기 6자회담 개최 일정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나요?

답: 오늘 중국 외교부는 아직 구체적인 북핵 6자회담 재개 일정이 결정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직 차기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과 미국 간 ‘방코델타아시아(BDA) 회의’가 내일 (24일)부터 열릴 것이라는 일부 외신보도도 있었고, 또 6자회담과 동시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답: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천영우 한국측 수석대표는 오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 뒤, "BDA 회담이 24일, 즉 내일부터 재개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영우 대표는 "BDA 실무회의는 실무회의는 6자회담 보다 앞선 다음 주쯤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6자회담과 BDA 회의 동시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문: 미-북 간 BDA 협상과 관련해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북한측 BDA 대표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개 오늘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도착 여부가 확인됐나요?

답: 미국측과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계좌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베이징에 올 것으로 전해졌던 오광철 북한 조선무역은행 총재의 도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고려항공 정기 운항일인 오늘 오전 많은 기자들이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서 진을 쳤는데요, 오광철 총재의 모습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오보 때문에 오광철 총재 대신 다른 인사가 BDA회의에 참석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다른 인사도 베이징에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김계관 북한 외부성 부상이 직접 BDA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도 내일(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죠?

답: 네.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내일(24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방문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의 아소 다로 외상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이 2월 둘째주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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