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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흑인 대통령 나오나? - 오바마 의원 경선출마 선언


미국 정가의 떠오르는 샛별인 바락 오바마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이 사실상 2008년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과연 오바마 의원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먼저, 오바마 의원이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시죠.

이= 오바마 의원은 올해 45살로 하와이 호눌룰루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흑인으로 케냐에서 온 유학생이었고, 어머니는 캔자스 주 위치타 출신의 백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하와이 주립대학 재학 중에 만났습니다.

오바마 의원이 두 살때 부모가 이혼했고, 아버지는 케냐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는 나중에 인도네시아 유학생과 재혼했고, 가족은 자카르타로 이주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10살 때 하와이로 돌아와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미국의 명문대학인 콜롬비아 대학과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후 시카고에 정착해 인권 변호사로 일하면서, 지역 교회들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1996년에 민주당 소속으로 일리노이 주 상원에 진출했습니다. 2004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당시 오바마 의원은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을 살아 있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자처하면서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같은 해에 일리노이 주에서 연방 상원에 선출된 오바마 의원은 현재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입니다.

엠씨 = 오바마 의원은 2004년 선거 당시와 상원 임기 첫 해만 해도 대통령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처럼 2008년 대선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힌 이유는 무엇인가요?

엠씨= 오바마 의원은 각계 각층의 지지를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지금처럼 긍정적이지 않았다면 결코 출마를 결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바마 의원은 또한 정치 개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른 종류의 새로운 정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의원은 16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지금의 정치는 너무 당파적이기 때문에 해결이 필요한 큰 문제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먼저 이 점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또한, 앞으로 몇 주일 동안 전국 각지의 민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미국이 직면한 과제, 미국 앞에 놓인 기회 등에 관해 더 많이 듣고 배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엠씨 = 오바마 의원은 지난 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지원 유세 요청을 받기도 했는데, 오바마 의원의 장점으로는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습니까?

이 = 오바마 의원은 무엇보다도 젊고 신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펫, 그리고 영화 배우 맷 데이몬과 에드워드 노튼 등 저명한 인사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타고난 흡인력으로 가는 곳 마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몰고 다니는 오바마 의워은 심지어는 지난 달 뉴 햄프셔를 방문했을 때, 신중하기로 소문난 그 곳 유권자들로부터 열열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의 독특한 배경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점도 다른 유력 대선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엠씨 = 반면에, 대통령이 되기에는 오바마 의원의 경험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다른 유력 후보들에 비해, 2004년에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돼 전국적인 정치 경력이 2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오바마 의원의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초당파적 정치 전문가인 스튜어트 로텐버그 씨는 오바마 의원이 매력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로텐버그 씨는 외교 정책이 최우선 과제가 되는 지금 같은 환경에서 오바마 의원의 경험이 너무적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바탕으로 그같은 약점 마저 정치적인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방향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워싱턴 정가의 경험 부족이 약점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기존 정치에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현 상황을 비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오바마 의원은 기존의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현실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스스로를 새로운 정치의 주창자로 자리매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엠씨 = 2008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하는 사람들이 오바마 의원 말고도 많이 있죠?

이=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의원을 비롯해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 5명이, 그리고 공화당에서도 탐 탠크레도 하원의원 등 9명이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이밖에도 힐러리 클린턴, 조셉 바이든, 존 케리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쪽에서는 샘 브라운백,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지사, 미트 롬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출마준비위원회 구성을 마쳤고, 또한 마이클 불룸버그 뉴욕시장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조지 파타키 전 뉴욕주지사 등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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