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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청정연료 인기로 옥수수가 폭등 - 빈곤국 식량난 우려


미국에서는 환경 오염을 막고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청정연료 개발과 사용이 늘고 있는데요, 옥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도 대기 오염이 적어서 자연친화적 연료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옥수수 가격이 올라가고, 결국은 옥수수 등 곡물에 대한 식량 의존도가 높은 빈곤 국가들의 식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에탄올 연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몇 년 뒤에는 옥수수를 식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죠?

답: 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지구정책연구소, EPI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라면 2~3년 뒤에는 옥수수를 식탁에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옥수수는 가축 사료로도 쓰이는데요 옥수수 가격 인상은 결국 전반적인 곡물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이런 곡물가격상승은 식량 수급을 위해 곡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인도네시아나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 저소득 국가의 사회 불안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문: 미국 옥수수 가격은 얼마나 올랐습니까?

답: 미국에서는 부피인 ‘부셸’ 단위로 옥수수 시세를 정하는데요, 1 부셸은 35리터 정도입니다. 지난 15일 미국 옥수수 가격은 1부셸 당 4달러에 조금 못미쳤습니다. 이는 1년전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미국 연방 농무부는 미국 내 에탄올 증류시설들이 2008년에 6천만톤 정도의 옥수수를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었지만, 이번에 발표된 EPI 보고서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억4천만톤 정도의 옥수수가 에탄올 제조에 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JP모건은 에탄올 산업 증가와 함께 앞으로 매년 1천3백만톤 이상의 옥수수가 매년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더 많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문: 앞서 옥수수 가격 인상은 빈곤 국가들의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하셨는데, 미국 옥수수 산업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입니까?

답: 미국은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자 수출국입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특히 2위 생산국인 중국이 지난해부터 자국내 에탄올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을 줄이면서, 옥수수 수입국들의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에탄올 사용 증가에 따른 식량난 예고는 비단 이번 EPI 보고서에서만 제기된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옥수수나 콩과 같은 식량자원을 이용한 연료 생산이 늘어나면 식량 가격이 연료 가격에 따라서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옥수수 생산량을 늘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결국 그만큼 다른 곡물을 심을 수 있는 경작지가 사라지고, 이 역시 식량난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 미국 옥수수 생산자들의 입장도 궁급하군요?

답: 미국의 옥수수 생산업체들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들은 미국 농가에서 연료나 식량으로 필요한 충분한 양의 옥수수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생산 부족 보다는 과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져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전문가들과 경제학자들의 입장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와 다릅니다.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없는 현 상황에서 에탄올 수요는 계속 늘고, 이는 옥수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죠.

문: 생산업자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옥수수가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튼 청정연료 개발도 좋지만 이로인해서 식량냔이 늘어난다면 문제인데요, 어떤 대안들이 있습니까?

답: 우선 식량으로 쓸 수 없는 버려지는 식물 자원을 활용하는 대체연료 기술의 실용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미 먹을 수 없는 식물섬유인 셀룰로스나 버려지는 옥수수 줄기나 잎을 사용한 에탄올 제조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현재의 옥수수 에탄올은 1세대적 기술이죠. 하지만 이미 옥수수를 사용한 에탄올 제조가 산업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체 식물 연료가 개발되고 상용화되려면 학계나 정부, 업계의 공동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흥미로운 인구통계자료를 소개해주신다구요?

답: 네, 2005년부터 미국에서 배우자 없이 사는 여성이 결혼해서 배우자와 함께 사는 여성의 수를 추월했다고 합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미국 연방 인구통계를 분석해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2005년 조사 당시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여성은 전체 여성 51%였습니다. 이는 1950년의 39%, 2000년의 49%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문: 미국에서는 결혼을 해서 배우자와 함께 사는 여성이 이제 소수가 됐군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여러가지 분석이 제기되는데요, 우선 결혼율이 낮아지고, 여성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전체 인구 당 미혼 여성이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여성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별을 하거나 혹은 이혼 후에 혼자 사는 여성의 수도 증가한 것이지요. 또 최근에는 직장이나 군대 때문에 배우자가 있지만 함께 살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종별로 여성이 결혼하는 비율에도 큰 차이가 있었는데요, 아시아계가 60%로 가장 높았구요, 백인이 55%, 남미계가 49%로 뒤를 이었습니다. 흑인 여성의 결혼율은 30%로 아시아계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여성이 늘어난다는 것, 아무튼 미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욱 독립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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