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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어부 최욱일씨의 탈북과 귀환 과정


납북어부 최욱일 씨가 지난 연말 북한을 탈출해 나와 16일 한국행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최씨가 탈북 이후부터 귀국 전까지 머물렀던 중국 현지의 온기홍 통신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 최욱일 씨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귀환하기까지 3주 동안 중국에 머물러 왔는데요, 중국 정부는 그동안 최욱일 씨의 한국행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여 왔나요?

답: 최욱일씨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온 뒤 열흘 만인 지난 1월 5일,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사이에 외교적 양해에 따라 최 씨의 신병이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게 인도된 뒤 한-중 당국간에 귀환 교섭이 시작됐는데요, 초기 교섭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해서 적어도 한 달은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습니다.

중국 선양 현지 공안당국도, 한국측 공관으로부터 최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통보를 받은 직후 한국행을 전제로 한 조사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측에 ‘최씨가 한국 국민으로 일반 탈북자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대한의 협조를 요청했고, 중국 정부도 송환노력에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중국 외교당국은 최욱일 씨가 원래 한국인이었다는 점을 유의하고,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최씨의 거취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최욱일 씨의 한국 귀환은 북한을 탈출한 지 22일 만에 이뤄진 것 아닙니까. 과거에 비해 비교적 조기에 귀환이 성사된 데는 중국 정부의 협조도 작용한 것 같은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그 동안의 사례를 보면 탈북자의 경우 중국내 한국 공관에 진입한 시점부터 송환 때까지 1년 가량 걸리는 것이 보통인데요, 일반적으로 한국행을 대기 중인 탈북자의 신원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을 경우, 중국 정부가 정치적인 민감성을 감안해, 한국행 허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귀환이 늦춰지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최욱일 씨가 북한을 탈출한지 22일 만에 귀환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 최욱일 씨가 일반 탈북자와는 달리, 한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갔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욱일 씨가 67세의 고령에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중국 정부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최씨의 송환에 적극 협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지난주 열린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최욱일 씨 문제가 논의된 것이 최 씨의 한국행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답: 네. 지난 11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최욱일씨 문제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자,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중국내 관련 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중 당국간에 최욱일 씨의 귀환 교섭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현지 공안당국은 리자오싱 외교부장의 발언 당일인 11일 오후에 최욱일씨를 불러 한국행을 위한 사전수속 절차로 구체적인 탈북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중국 공안당국은 최욱일 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한국영사관측에 통보해와 최 씨의 한국행을 위한 귀환교섭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문: 최욱일 씨가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가는 과정은 험난한 여정이었는데요,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오기까지의 경로를 다시 한번 종합해 주시겠습니까?

답: 1975년 8월 동해에서 조업을 하다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돼 억류된 뒤 북한에서 살아온 최욱일 씨는 작년 12월 22일 북한 함경북도 김책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에게 ‘시내에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요, 중국에서 들어온 조선족 안내원이 마련한 화물차 짐칸에 타고 꼬박 3일만에 량강도 혜산에 도착한 뒤 성탄절인 25일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북한을 탈출하기 전 도중에 검문소 10여곳을 통과했지만 조선족 안내원이 철저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한 뒤, 최씨를 태운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씨는 오른쪽 이마를 8바늘이나 꿰매기도 했습니다.

문: 최욱일 씨는 중국으로 넘어온 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어디에 머물러 왔나요?

답: 일흔 살을 바라보는 최욱일 씨는 지난달 25일 중국으로 넘어온 뒤 북한에서부터 동행한 조선족 안내원 등과 같이 한 은신처에서 지내다가, 지난 5일부터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구내에 마련된 숙소에 머물러 왔는데요, 특히 최욱일씨가 고령인데다 중국에 와서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가슴 통증을 호소해서 총영사관으로부터 보호를 받아 왔습니다.

한편, 중국 주재 한국공관 측은 최욱일씨의 안전을 고려해 오늘 최 씨가 한국으로 입국하기까지 대외적으로 일체의 내용을 함구했는데요,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박진웅 부총영사는 오늘 낮 VOA 전화통화에서 "최씨의 출국에 관한 사항은 보안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문: 하지만 최욱일 씨는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내 한국공관에 처음 도움을 요청했을 때 박대를 당한 것으로 나중에 알려지기도 했었죠?

답: 네. 최욱일씨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온 뒤 1주일 뒤인 지난 1월 2일 중국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처음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박대를 당하며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최욱일씨는 한국총영사관에 다섯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요, 직원들이 계속 전화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바람에 담당자와 끝내 통화하지 못하고 좌절감을 맛봐야 했습니다.

문: 최욱일 씨의 도움 요청을 외면한 한국영사관의 해당 직원과 영사 등에 대해 징계처분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답: 네. 최욱일 씨가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직원으로부터 박대를 당한 과정이 나중에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돼, 총영사관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한국 외교통상부는 최근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대한 감사를 벌여서, 최씨의 도움요청을 박대한 총영사관의 담당 행정원을 해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울러 외교부는 담당영사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고, 총영사관에 대해서는 기관경고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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