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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해역에서 남-북 어선 충돌


남한의 선박 한 척이 북한해역에서 15일 북한 어선과 충돌했습니다.이 사고로 남한측은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북한은 어민 3명이 현재 실종상태입니다. 한국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사고 선박이 북한당국의 조사를 받고 남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 서해 북한해역에서 15일 남한의 모래운반선과 북한의 어선이 충돌해 북한 어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15일 오후 6시 50분경,인천시 웅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지점은 북방 한계선에서 북쪽으로 6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북한해역입니다.

이 사고로 남한측 현성호에 타고 있던 선원 10명은 전원 무사했지만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어민 3명이 실종되고 1명은 남한선박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들은 북한 어민 4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성호는 이날 오후 6시 북한 해주항에서 북한산 모래 3천 576t을 싣고 출항, 군산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사고경위를 조사받기 위해 해주로 예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남한의 통일부와 북한 육해운성 사이의 직통전화인 해사당국 통신망을 통해 사고 운반선과 선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청했고, 이에 북한은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오후 3시경 현성호를 출항시켰다고 남측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성호는 해주항을 출발한 지 얼마 안돼 북한측의 정선 명령을 받고 한때 해상에서 대기 중이라는 후속 보도들이 나왔으나 추가 조사를 받은 후 이 시간 현재 다시 남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측이 추가 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 직후 북한 어선 50여척이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습니다.

사고지점이 북한해역이기 때문에 수색작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한국 해경과 해군측은 실종자들이 북방한계선 남측 해역으로 표류해올 가능성에 대비해 해경 경비함과 해군 고속정을 북방 한계선 인근에 전진배치해 놓고 대기 중입니다.

한국 해경측은 사고당시 기상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악천후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보고 문제의 선박이 귀환하면 구체적인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남북한 간에는 이전에도 선박 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해왔으며, 이에 따른 우발적인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제기돼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을 경계하던 북한 경비정들의 남한해역 침범으로 촉발된 서해교전으로 남한 군인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남북한 당국은 군사 실무접촉을 통해 함대사령부 간에 직통전화를 연결하고, 지정 주파수와 보조 주파수 등을 이용한 상호교신 등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세부합의서를 교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고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물품이 해상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 간의 선박 접촉 충돌 사고는 앞으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의 예방과 조사, 수습을 위한 공조체계와 구체적인 협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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