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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어부 최욱일 씨, 한국 도착


북한을 탈출해 중국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던 납북 어부 최욱일 씨가 오늘, 1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31년만에 그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인천공항에는 최욱일 씨의 부인 양영자 씨와 두 딸,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이 나와 최 씨의 귀국을 환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1975년에 납북된 청왕호 선원 최욱일 씨, 오늘 드디어 한국으로 입국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31년만에 한국땅을 밟은 것이고, 북한을 탈출한지 22일만입니다. 최욱일씨는 오늘 오후 4시 38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요. 중국선양공항의 짙은 안개로 출발이 늦어져 예정된 시작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중절모를 쓴채 정장 반코트 차림으로 입국한 최씨는 비행기 탑승구를 벗어나자마 ‘ 한국정부가 나를 31년만에 국민으로 다시 인정하고 받아줘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 첫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늘 공항에는 부인 양영자씨와 두 딸과 아들. 납북자 단체와 탈북자 단체 대표가 나와 태극기과 꽃다발을 최씨에게 전하며 환영했는데요. 최씨의 딸과 아들은 아버지 최욱일씨에게 31년만의 큰절을 올렸습니다.

(양영자, 최욱일씨 부인) 소감 ………한국오시니까.. 나는 마음을 놓았어요

문: 최 씨의 한국행. 한국영사관에서 신병을 인수한 지 12일만에 이뤄졌는데요, 납북자 귀환으로서는 상당히 빠른 절차를 밟아왔다고 하지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25일 두만강을 통해 중국으로 탈출한 뒤, 최씨의 상황 하나하나가 거의 한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을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으로 귀환한 납북어부는 최씨를 포함해 5명인데요.

2005년에 귀환된 납북어부 고명섭씨의 경우 15주, 2003년 김병도씨의 경우 8주가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시간에 중국과의 교섭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번 최욱일씨의 경우는 탈북사실이 먼저 납북자가족모임을 통해 언론에 알려지면서 중국과의 교섭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긴 했지만 최씨가 67세의 고령인데다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정부도 인도주의적차원에서 적극협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최씨의 귀환에서는 한가지 이례적인 일이 있는데요. 비밀리에 입국하던 지금까지의 관행과는 달리 납북어부의 귀환이 공항에서 공개된 것도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입니다.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납북자 귀국 공개는 처음 있는일... 국민들에게 보여주자는 주장이었고…..”

문: 최 씨의 피랍에서 탈북, 한국으로의 귀환까지의 상황을 다시 한번 살펴보지요.

답: ▲1975.8. 8 동해상에서 '천왕호' 타고 고기잡이하다 피랍 ▲1975-1976 북한 강원도 원산 62연락소에서 사회적응 교육 ▲1997 동료선원 고명섭씨 편지로 천왕호 납북사실 확인 ▲2001-2006 납북자단체 8차례 탈북 권유에도 수용 거부 2006. 9 납북자단체 9번째 권유에 탈북 결심 ▲2006.12.22 함경북도 김책시 집에서 출발▲2006.12.25 두만강 통해 중국으로 탈출 ▲2007. 1. 5 납북자단체, 한국 정부에 최씨 신병 인도 ▲2007. 1.16 인천공항으로 귀환

문: 최욱일 씨가 가족의 품으로 가는 데는 아직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선앵 총영사관에서고 1차 탈북 경위 등에 관한 조사가 있었지만 앞으로 10일~15일정도 국가 차원의 조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공항에서도 가족과의 짧은 만남 후 바로 합동심문 조사반 관계자의 인솔로 관계기관으로 출석한 상태인데요. 최씨가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점등을 감안해 비교적 빨리 조사절차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습니다

문: 최욱일 씨의 31년만의 귀환… 한국영사관 직원들의 소극적인 전화응대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외교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필리핀 세부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때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만남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리자오싱 외교부장을 조속한 처리를 약속하기도 했었습니다.

문: 이번 최 씨의 탈북과 귀환을 계기로 한국 정부 차원의 국군포로와 납북자 전담부서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최욱일 씨의 탈북을 기획한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의 주장인데요. 최 대표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부서를 만들어야 조속하고 안전한 송환을 보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전담부서 만들어여 … 아마 연구를 한다는 것으로….”

최성용 대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준비와 대응과 함께 국군포로와 납북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자국민 보호 치원에서 봐 주십사 하는 것이가족 모임 대표의 입장이구요.

한편 지금까지 한국으로 귀환된 국군포로는 65명 , 가족 120명. 납북어부는 최욱일씨를 포함해 5명이며 이들과 함께 북녘 가족 8명도 함께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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