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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01-11-07] 부시 대통령 이라크 증파 결정 대서특필


미국 주요 신문에 실린 주요 기사와 한반도 관련 소식을 소개해 드리는 유 에스 헤드라인즈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미국 신문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0일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미군 2만 명을 증파할 것이라고 밝힌 소식과 이에 대한 분석 기사들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먼저 워싱턴 포스트 신문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21,500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증파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을 첫 머리에 실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해 미군을 증파하지 못한 실책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처음으로 이라크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이라크 정부가 치안 통제권을 되찾고 정치적 화해와 경제 재건 과정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군을 증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이라크 재건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1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안정화 진전을 위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라크는 미국인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전략과 관련해, 의회의 반응과 군사적 분석 기사를 곁들였습니다.

먼저, 하원 민주당 지도자들은 예산 심의 등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미군 이라크 증파 계획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백악관과 의회가 군사 정책을 둘러싸고 베트남 전쟁 이후 최대의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부시 대통령 계획에 반대하는 결의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모색하고 있는데, 이같은 민주당 측의 대담한 계획들은 국민들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또한 군사적 측면에서 볼 때, 이라크에 미군을 증파할 경우, 전투가 더욱 격화되면서 이라크 전쟁이 더욱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 현직 미군 당국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일 취임한 애드리안 휀티 워싱턴 디씨 시장이 시내에 노숙자 쉼터 마련 등 앞으로 100일 안에 다룰 200가지 목표를 밝혔다는 소식도 1면에서 다뤘습니다.

다음 뉴욕 타임스 신문도 부시 대통령 대국민 연설을 머리기사로 싣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종파간 폭력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미군을 이라크에 증파하는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할 경우 중동 전역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초당파적 인사들로 구성된 이라크 정책 검토위원회가 최근 권고한 이라크 전략은 재난을 심화시키는 방안이라며 거부하면서, 그렇게 할 경우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더 장기화되고 사상자도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분석 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강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새로 의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을 뿐 아니라, 그같은 계획은 지난 해 11월 중간선거 결과와 이라크 정책 검토위원회의 권고 사항들을 거부하는 것인 동시에

이라크 총리나 미군 지도자들의 권고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미군을 증파함으로써

이라크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의회도 감히 전쟁 비용을 삭감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일종의 도박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이밖에 최저임금 인상법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미 하원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소식도 뉴욕타임스 1면에 실려 있습니다. 이 법안은 현재 시간당 5.15 달러인 최저 임금을 26개월간 3단계에 걸쳐 7.25달러로 2.10달러 인상토록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신문입니다. 역시 미군 이라크 증파를 골자로 한 부시 대통령 대국민 연설을 머리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과거의 정책이 효과가 없었음을 인정하면서, 하지만 현 단계에서 해법은 미군 철수가 아니라 미군 증강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지금같이 결정적인 시기에 지원을 늘리고 이라크 인들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돕는다면 궁극적으로 미군 철수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부시 대통령의 그같은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분석기사를 통해, 미군은 지난 2년 동안 이라크 보안군 훈련에 주로 촛점을 맞췄지만, 새로운 계획 아래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주요 임무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안전 지대를 확보한 후 테러분자나 저항세력을 밖으로 몰아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밖에, '닥터 지바고'와 '블로우 업' 같은 영화들을 만든 이탈리아 영화제작자이자 여배우 소피아 로렌의 남편으로 유명했던 카를로 폰티가 지난 9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도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병력 증강과 경제 원조, 그리고 이라크 역할 확대 등에 중점을 둔

새로운 이라크 전략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 마저 그같은 전략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월 스트릿 저널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전략의 성공은 이라크 정부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협조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면서,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종파간 긴장으로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 있고, 민주당은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전략에 반대하는 형편이어서 부시 대통령의 새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미국 신문들의 주요 기사를 살펴 본 유에스 헤드라인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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