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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텔스 전폭기 한국 배치 예정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폭기 F-117 1개 비행대대가 조만간 한국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미 공군의 이번 결정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군은 10일 이달 중 15대에서 24대 사이의 레이다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폭기를 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명 ‘나이트 호크’라고 불리는 이들 최신예 F-117스텔스 전폭기의 한국 배치 소식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영규 주한미군 공군 대변인은 “F-117나이트 호크 스텔스 전폭기 1개 비행대대가 이달 중으로 한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개 비행대대는 대개 15대에서 21대 사이의 전투기로 구성됩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정례적 순환배치”로 인한 것으로 어떠한 구체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미 공군의 F-117 전폭기는 1993년과 1996년에 이어 2003년부터 매년 순환배치 형식으로 한반도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들 스텔스 전폭기의 배치 위치와 기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뉴멕시코주에 있는 미 공군 49 전투비행단의 풀러 대변인은 F-117 스텔스 전폭기 1개 대대와 장병 3백여 명이 앞으로 4개월 간 한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풀러 대변인은 이 기간에 미군 전투조종사와 장병들은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장거리 전방지역으로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는 훈련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순환배치의 일환이라는 군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데다 이들 전폭기들이 3월 중 열리는 한미 연합 전시증원연습(RSOI) 에도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F-117 전폭기는 그동안 대개 하반기에 한반도로 전개됐으며 이번처럼RSOI 연습 기간과 맞물려 전개되는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전의 미군 스텔스 전투기 배치를 북한 침략과 핵전쟁을 대비한 것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설과 관련해 버웰 벨 주한 미군사령관은9일 자신은 북한이 지난 해 10월 1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언젠가는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벨 사령관은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든 남한을 공격한다면 한미 연합군은 이에 즉각 대응할 것이며 재빨리 단호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ABC 방송’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는 모두 공식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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