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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중 교류의 해'로 지정돼


한국과 중국이 올해로 수교 15주년을 맞는 것을 기념해 2007년을 '한-중 교류의 해’로 정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먼저, 한-중 교류의 해가 어떻게 지정됐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올해 8월 24일 수교 15주년을 맞는 한국과 중국이, 두 나라 간 우호협력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한-중 교류의 해’로 정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 2005년 11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방문 당시에, 양국 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하고, 한-중 수교 15주년이 되는 올해 2007년을 양국간 상호 이해증진을 도모하는 ‘교류의 해’로 정한바 있습니다.

'한-중 교류의 해' 행사는 ‘함께 열어요, 한중 밝은 미래(사이 좋게 교류해서 미래를 함께 열자, 友好交流 共創未來)'를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는데요, 한국 외교통상부와 중국 외교부가 함께 진행합니다.

문 : ‘한-중 교류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두 나라에서 행사들이 많이 열릴 것 같은데요, 어떤 행사들이 예정돼 있나요?

답: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는 ‘한중 교류의 해’를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는 3월 서울에서 ‘한중 교류의 해’개막식을 가진데 이어, 8월 24일에는 수교 15주년 기념일 행사를 열고, 지고 12월 베이징에서 폐막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 정부 부처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과학, 문화, 체육,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90여 개의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중국 지방정부 주최의 행사, 민간차원의 다양한 행사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인 장나라와 강타(안칠현)는 개막식 등에서 행사주제가를 함께 부를 예정입니다.

문 : 한-중 간 경제·통상 분야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교역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답: 한국과 중국간 무역 및 투자 등 경제분야 교류는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1992년 수교 당시 50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규모는 지난 2005년 1005억달러(약 96조2000억원)를 기록해서 14년 만에 무려 20배가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중 교역 1000억달러 시대가 당초 목표했던 2008년보다 3년을 앞당겨 실현됐습니다.

지난해는 연말 기준 교역액이 1350억 달러로, 전년대비 20% 증가했고,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 누계도 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 2012년에 2000억달러의 교역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러한 대중국 경제활동은 지난해 한국의 3000억달러 수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 : 한-중 교역이 늘면서 두 나라에서 상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답: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한국의 제1위 교역대상국이자 제1위 투자대상국으로서 한국의 최대 경제파트너입니다.

한국 역시 중국의 제2위 투자국이자, 제3위 교역대상국입니다.

한국의 대 중국 무역의존도는 지난 1992년 4%에서 2000년 9.4%로 증가했고요, 2005에는 18.4%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한국의 무역상대국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한국이 지난 1993년 이래 지속적으로 대 중국 무역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외환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2005년 한국의 대 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234억달러로, 한국은 하루 평균 6410만달러(약 614억원)를 중국과 무역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문: 경제·통상분야 교류가 늘면서 인적교류도 활발할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중국을 찾는 한국인은 얼마나 되나요?

답: 한국과 중국 간 인적교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모두 345만명에 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40만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매일 1만2000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 셈인데요, 중국에 상주하는 한국 교민 수도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양국 항공 운항편수도 주 427회에서 779회로 크게 증편돼, 양국 교류 확대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은 이른바 ‘한류’의 진원지라고 할 만큼 영화, TV드라마, 의상 등 한국의 대중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류’ 현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지난 2005년 한국 드라마 '대장금' 이 중국에서 방영된 이후 중국대륙에 한류가 더욱 거세게 몰아쳤는데요,

지난해 중국에 수입된 외국드라마 50편 가운데 한국드라마가 16편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의 대부분은 홍콩, 대만 드라마였습니다.

이에서 보듯,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중국인들을 계속 매료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한국 국립발레단의 공연이나 판소리 공연 등도 반응이 좋고요, 최근 중국에서 한국어과를 설치한 대학이 50곳을 넘어 한국 문화의 저변이 상당히 확대됐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문: 중국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도시에서 내륙으로까지 퍼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답: 한류가 만들어 낸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기존 대도시에서 중국 내륙의 깊숙한 지역까지 침투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오지로 꼽히는 서북부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 시내에 한국어학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란저우는 간쑤 고원지대에 위치해 한국 기업이나 교민 진출이 그리 많지 않은 지역인데요, 이런 내륙 오지인 란저우 시내에 10여개의 한국어학원이 성업중입니다.

일부 한국어강좌는 대학교수의 집에서 진행되고 있고, 구내식당에 한국어반을 개설한 대학도 있다는 보도입니다. 한국과 별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란저우에 불어닥친 한국어 열풍은 현지 TV를 통해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 큰데요,

'인어아가씨'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에 빠져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게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의 얘기입니다.

문: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반(反)한류’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류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실제로 어떤가요?

답: 네. 지난해부터 한류를 폄하하는 반 한류 기류도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한류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류’ 현상으로 인해 많은 중국 사람들이 한국을 동경하고 가깝게 느끼고 있지만, 최근 중국에서 ‘한류 비판’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류가 지나치게 상업성을 띠고 있는데다, 일부 한국 청소년들의 행태가 한류를 통해 중국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내 일부에서는 문화대국으로서의 자존심 손상을 간접적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한류로 입지가 좁아진 중국 연예계 일부 인사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한국 주재 중국대사가 제주도에 중국영사관을 설치할 필요성을 제기했다던 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닝푸쿠이 한국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5일 제주도를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 제주도에 영사관이 설치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닝푸쿠이 중국대사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의 초청으로 제주도를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도에 영사관 설치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제주도와 한국 정부 등과 함께 힘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닝푸쿠이 중국대사는 또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45만명 중 3분의 1이 중국 국민이라는 것은 대단한 실적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해외로 나간 관광객 3000만명 가운데 100만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면 앞으로 제주도의 중국 관광객 유치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 국민은 4만2000여 명으로, 2005년 대비 24%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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