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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절반 이상 이라크 미군 증파 반대 - 갤럽조사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10일 새 이라크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와 언론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라크내 미군 증가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국민 상당수가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가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갤럽이 지난 주말 이라크전과 관련해서 미국 성인 1000명의 의견을 물어본 것인데요, 응답자의 61%가 이라크 내 미군 증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추가 파병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6%에 불과했습니다. 이라크 상황과 관련해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26%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아직 부시 대통령이 새 이라크 전략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의회에서는 이미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 않습니까? 이번 조사 결과로 파병에 반대하는 진영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추가 파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지난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12년만에 다수당이된 민주당의 입지를 활용해서, 추가 파병이 추진될 경우 행정부가 요청한 이라크 관련 예산 승인을 거부할 수 있다는 극한 방법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알려진 다른 결과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미국이 아무리 많이 미군 병력을 증가해도 이라크 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추가 파병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습니다.

문: 단순히 정책이라기보다는 이라크전 자체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군요.

답: 미국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가장 큰 원인은 이라크 내 상황이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당초 부시 대통령이 예상했던 것보다 이라크의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렇게 응답자 중 51%는 이라크 상황에 대한 책임이 부시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고, 49%는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문: 아무튼 부시 대통령이 새 이라크 전략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 정책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답: 응답자의 72%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수행에 있어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이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에 대한 여론도 그리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66%의 응답자가 민주당이 이라크와 관련해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이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 역시 25%에 불과했습니다.

문: 그래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것을 보면, 그만큼 현 행정부의 이라크전 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현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공화당에 대한 불투표로 이어졌구요, 민주당 역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이라크 관련 정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를 바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이런 여론에 힘입어서 지난해까지 공화당 주도 의회와는 달리 회기 시작부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지지도는 59%로 부시 정부가 들어선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에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지지도는 35%로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또 응답자의 67%는 부시 대통령 보다는 의회 민주당이 올 해 국정 운영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기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문: 이런 여론과 관련해서 부시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부시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여론이 중요하지만 여론조사결과에 기반해서 이라크전 정책을 수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도 8일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의회와 국민의 의견에 대해서 “국민의 의견과 지지는 매우 중요하고, 또 변화하는 것”이라며 추가 파병을 포함한 새 이라크 전략이 상당히 복잡한 것이고 또 이해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 응답자의 75%는 정부가 여론 조사결과의 일부라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문: 국민들 사이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성향에 따라 이라크전을 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조사결과는 어떻습니까?

답: 미국에서는 예비선거 참여를 위해 유권자들이 지지정당을 밝힙니다. 자신을 공화당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67%가 추가 파병을 지지했습니다. 공화당 응답자 중 반대는 30%였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응답자의 경우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응답자의 85%가 추가 파병에 반대했고 12%만이 지지했습니다. 한편 지지당이 없는 응답자들은 2:1 정도로 추가 파병에 반대했습니다. 성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는데요, 여성의 경우 69%가 추가 파병에 반대한다고 대답지만 남성 응답자는 52%만이 추가 파병에 반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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