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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화상채팅으로 제3국 체류 자녀 상봉


서울의 두리하나선교원은 북한 선교의 일환으로 탈북자의 한국 입국을 돕는 단체인데요, 어제 오후 서울 사당동의 두리하나선교원에서는 2명의 탈북 여성이 컴퓨터 화상채팅으로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동남아 3국에서 연결된 화상 너머에는 4살 영준이와 5살 최연이가 천진하게 재롱을 부리고 있었고, 이 아이들의 엄마는 서울에서 반가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그러니까... 엄마의 손길이 한창 필요한 4살, 5살 어린아이들은 동남아 어느 나라에,.. 아이들을 키우고, 보살펴야 하는 엄마는 한국에 살고 있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것이 탈북자들…. 특히 어쩔 수 없이 어린 자녀를 두고 홀로 입국한 많은 탈북 여성의 애환이기도 부분입니다.

오늘 신문을 통해 이들의 화상상봉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가지 어려움 가운데 꿋꿋이 살고 있는 탈북여성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가족의 문제…탈북자들의 이산의 아픔을 알게 했습니다. 먼저 어제 오후 두리하나선교원의 한 사무실에서 있었던 짧은 만남을 들어보시지요

(녹취, 화상 대화.) “영준이 더 이뻐졌네.. 잘 생겼네… 머리 깍았어? …목사님 안녕하세요. 연이도 해야지… 목사님 안녕하세요. 엄마야 엄마,,,네… 엄마 보고싶어? 네 … 최연이도 보고 싶어… 아프지 말고…. “

문: 참~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엄마들은 목이 메어 울고.. 아이들은 마냥 즐겁고….

답: 마음이 짠~ 했습니다. 영준이와 최연이는 이제 4살 5살인데.. 엄마와 함께 있었던 시간보다 헤어져 산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이 아이들은 엄마가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해 중국내 아는 사람들에게 맡겨졌던 경우인데요.

이들이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함께 한국을 찾지 못한 것은… 중국으로의 탈북도 어려운 일이지만 중국생활을 하면서 낳게 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으로의 입국하는 과정은 더욱 쉽지가 않아서 였습니다.

다행히 이 아이들은 탈북을 도왔던 두리하나 선교원 중국내 선교사들을 통해 지난해 11월 동남아의 한 나라에 무사히 도착했는데요. 엄마가 살고 있는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어려워 몇 년째 고아 아닌 고아의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리하나선교원 천기원 목사입니다.

(천기원, 두리하나선교원 목사) “중국에 있을 때는 대부분 탈북여성들이 팔려가잖아요.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엄마가 호적이 없다 보니까…. 호적에 올릴 수가 없어서 ..대부분의 탈북 자녀들은 무국적적자로 남아 있지요. 그런 가운데 부부가운데 엄마가 북한으로 끌려가거나. 아니면 다시 한국으로 가거나… 이혼을 할 경우에..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 책임감이 없어서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호적이 없으니까... 또 중국정부에서 돌봐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보니까.. 길거리에 버려지게 되요. 그런 아이들이 많기 떄문에 … ”

문: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보고 싶은 그…애틋한 마음을 화상으로나마 대신 했던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4살 영준이와 엄마 박은미씨는 그나마 다행인 경우입니다. 한국 입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주위의 도움으로 그나마 영준이는 신변 안전과 보호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은미씨는 지난 97년에 중국에 가면 흰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길 듣고 23살의 나이로 무작정 두만강을 건넜답니다.

이후 조선족의 소개로 들어간 집에서 1년간 중풍환자의 대소변 수발을 들다 파출부 등 살기 위해 궂은 일을 다했구요. 그러다 40대 의 조선족 남편을 만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은미씨는 남편의 온갖 학대에 시달렸고 그러던 중 중국 공안에 적발돼 북한에 두 번째 끌려갔다가 한 달 만에 재탈출을 했습니다.

그때 임신 사실을 알고. ‘아이가 생기면 남편이 달라질까’ 싶어 지난 2003년에 영준이를 낳았지만, 영준이가 태어난 뒤에도 남편의 폭행 등 학대는 계속됐다고 합니다.. 두리하나 선교원 선교사들을 만났을 때도 남편에게 삽으로 폭행당해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를 두고 중국에서의 탈출을 은미씨...지난 2005년 2월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고, 조선족 할머니와 두리하나선교원 선교사들에 의해 보호받던 영준이는 지난해 11월에 동남아 제3국으로 무사히 탈출했다고 합니다. 2년 만에 아들을 만난 어머니 박은미씨는 어제밤 영준이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했습니다.

(박은미, 영준母) “그 동안에 많이 컸어요. 영준이가.. 사진으로 봤던 얼굴이라 그런지 쉽게 알아는 봤는데… 서먹서먹 해가지고. 그러지요. 우리 영준이가 있는 동안 잘 있게 해주시고, 그리고 빨리 한국에 올 수 있게… 많이 기도해 주세요. 영준이가 오면 … 해주고 싶은 것이 많지요.. 여태까지 못해준 것이 많은데… 다른 애들처럼 놀이터 같은데도 못 갔으니까.. 그런데에서 놀 줄 잘 몰라요, 그리고.. 장난감이랑… 애들이 기력에 도움이 되는 것도 해주고 싶고…. 다른 애들보다 더 잘 키우고 싶은데.... 빨리 안 오니까….불쌍하지요.”

문: 같이 놀아주고.. 맛있는 것 해주고…. 엄마들의 평범한 일상인데… 영준이 어머니.. 은미씨는 이것이 소원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나마 잘 있는 모습을 봤고 종종 소식을 들을 수 있으니...이제 무사히 한국에서 만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화상상봉에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는데요. 5살 최연이와 엄마와 김향미씨(37). 이 모녀는 아주 극적으로 만난 경우입니다.

두리하나 선교원에서 지난해 11월 영준이와 함께 고아처럼 살고 있던 최연이를 동남아 3국으로 무사히 데리고 나왔는데요. 2001년 탈북해 중국에서 결혼했다가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뜨면서 시댁에 두고 한국행을 선택했던 김향미씨에게는 최연이와 함께 한국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와 함께 무사히 올 수 있을 까 하는 걱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2살 젖먹이때 두고 나왔는데 어제 최연이는 향미씨에게 ‘엄마’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김향미, 최연 母) “못 알아봐요, 3년 되었어요, 나이는 설 쇠고 5살이예요.. 연이가 (한국에) 오면요. 여태까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아무것도 못해 줬잖아요… 우선 엄마로서 사랑을 주고 싶고.. 좋은 옷도 사주고 싶고....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고, 안아도 주고 싶고 엎어도 주고 싶고 … 다 해주고 싶어요. ‘엄마’라고 .. ‘엄마’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눈물도 나고.. 어쨌든…빨리 왔으면 좋겠다…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그런 마음이예요.

문: 탈북자들에게는 사실 한국으로의 무사 입국이나 안전한 곳에서의 정착이 가장 큰 현안일텐데, 그래도 또 하나 해결해야 할 사안이 바로 2세 문제이군요? 지금도 중국 등 3국에 있는 탈북 2세들이 많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부모 중 어머니가 북한으로 끌려가거나 한국으로 입국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두고가는 아이들.. 아버지나 가족이 책임감있게 키우지 않는 한 고아아닌 고아가ㅣ 되고 탈북 여성의 경우 호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무국적자로 살게 된다고 합니다. 두리하나 선교원에서는 탈북자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지역에 가면 마을마다 20~30명의 탈북2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기원, 두리하나선교원 목사) “ 보통마을에 가면 한20~30명은 언제나 한 마을에 탈북자인 부모가 없는 경우를 만나니까요. 어림잡아 추산해도 최소5,000명에서 1만명은 넘을 것으로 보고.. 중국도 이것이 굉장히 국제적인 문제가 될 것 입니다... 중국도 이것이 곧 사회문제가 곧 되지요. 왜냐하면 95년 탈북 사태가 나고… 탈북자들이 중국으로 많이 유입이 되고… 그러다보니 결혼하게 되고… 출산하게 되고.. 지금이 딱 아이들이7~8살 학교 갈 나이기 때문에 작년부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문: 중국의 조선족이나 현지인과 결혼한 탈북여성들이 낳은 아이들도 ‘탈북자 2세’라는 원치않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군요.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국제 고아가 되어버리구요.

답: 그렇습니다. 두리하나선교원에서는 이런 버려져 3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자녀들을 데려와 일명 천사의 집이라는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들도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의 인도주의적 도움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영준이의 어머니 은미씨의 경우는 영준이가 동남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호적에 올려서 한국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지만..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천기원 목사는 이런 탈북2세가 있다.. 도움을 바란다고 외교부에 요청했지만.. 외교부에서는 이 아이들을 제3국으로의 구출해 오는 것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천기원, 두리하나선교원 목사) “아이 같은 경우는 처음에 받는 것 자체도 허락을 안 했고.. 그래서…. 우리가 보호하고 있으면 자기네들이 연락하겠다.. 했는데... 보통 탈북자들도 한달 두달이면 한국으로 나오는데 2달이 다 되도록 연락도 없고.. 진척 사항도 안 알려 주니까.. 행정적으로 공문을 보냈지요.. 어떻게 보면 직무유기 이지요. 우리가 우리 동족을 구하는 것은 당연히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인데… 외교적인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은 못한다고 하더라도...우리가 생명을 걸고...4살짜리 어린아이들이 국경을 2~3개 넘어 안전하게 대사관 까지 데려다 주면 그것만이라도 빨리 올 수 있도록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줘야 하는데... 너무 무성의 한 것이지요, ”

한편 지난 연말 탈북에 성공해 조만간 한국으로 입국할 것으로 알려진 납북어부 최욱일의 경우, 도움을 청하는 최씨와 최씨 부인의 요청을 무성의하게 외면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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