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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위한 특별학교, 12번째 개교


한국에 사는 탈북청소년들 ... 앞으로 한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겠지요. 하지만 오랜 탈북기간 중 공부할 시기를 놓치기도 했고, 또 북한과는 전혀 다른 한국사회에서의 적응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가 있는데요.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열리는 이 학교가 지난주 12번째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는데.... 이 학교 이름이 한겨레 계절학교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지난 99년 이후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운영하는 학교인데요. 지난 2일 서울 화곡동의 그리스도대학교에서 12회 한계레 계절학교 개교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개교식에는 모두 29명의 탈북청소년들이 참여했는데요. 15살에서 20살까지 대전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3주간의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계절학교 선생님이기도한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영석 간사는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변변한 교육시설이 없는 99년도부터 가정방문 학습지도와 적응을 위한 현장 학습을 시작했었다고 합니다.

(이영석, 한겨레 계절학교 교사) “학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제일 큰 문제점이.... 학습 공백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이었거든요. 이런 것을 보충해 주고자... 그때당시에는 대안학교도 없었어요... 대안학교도 없는 상태에서 ...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형 학교를 방학 때 마다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기초학습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향상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거든요. ”

문: 한겨레 계절학교.. 학교라는 이름이 있는 만큼 교과과정과 수업시간도 있지 않겠습니까? 탈북청소년들이 어떤 수업을 받고 있나요?

답: 일단은 교육과정이 상당히 빡빡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여름과 겨울 방학을 활용하는 현장학습 위주의 체험학교가 아니라... 정말 정규 수업을 하는 진지한 교육과정으로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정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문: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라면... 3주 교육과정 동안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나 봅니다?

답: 그렇습니다. 학교 둥지를 튼 그리스도 대학의 기숙사를 이용해 일종의 특별 교육을 위한 합숙을 하는 셈입니다. 교육의 질과 환경을 고려해 늘 30명 이하의 학생들을 받는데 이번에 참여한 29명 가운데 10명이 신규 입학생이고 나머지는 이전에도 계절학교 수업을 받았던 재참여 학생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내용이 궁금했는데요, 이영석 선생님에 따르면... 학생들의 연령은 고등학생 대학생이어야 하지만 교육 수준을 평균 초등학교 5~6학년이라고 했습니다.

(이영석, 한겨레 계절학교 교사)“ 이 친구들이 수학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 개념도 아예 없는 상태이고... 국어 같은 과목도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우리 남한에서의 교육방식은 어떤 하나의 사물을 풀어 헤쳐서 다양하게 설명을 하는 것을 배웠다고 설명하면... 북한은 표어나 구호를 많이 쓰기 때문에 .. 굉장히 함축적인 의미를 많이 써요. 그리고 우리식의 표현에 어색함이 많구요. 영어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절반정도가 발음기호도 제대로 못 배우고 있어요. ”

문: 나이에 맞는 교육을 받는 것이 자연스런 모습인데.... 탈북청소년들.... 어떻게 보면 일반학생들에게 방학은 자신의 취미나 휴식을 위해 투자하는 기간인데... 이 기간이 탈북청소년들에게는 미래 자신을 위한 아주 귀한 시간이군요?

답: 어떻게 하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지.. 한국 생활 제대로 하기를 배우고 있는 중요한 시간인 듯 했는데요.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적인 교과과정과 함께 중요한 수업으로 실험과 현장실습.. 강연으로 구성되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이영석, 한겨레 계절학교 교사) “역사하고 과학은 특강식으로 이루어지구요. 컴퓨터.. 실질적인 표 그리기, 레포트 써오기, 메일 보내보기, 정보검색하기.. 이런 수업이 있구요. 그리고 특성화 수업으로... 민주시민 교육이 있습니다. 민주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배우는... 타협과 배려를 배우는 시간이 있구요, 그 다음에 특별활동 시간으로 이루어지지요. 주말되면... 현장체험 학습으로 뮤지컬 관람이 있구요. 다음주 주말에는 우리학생들이 남한 학생들을 초청해서 1박2일 캠프를 갑니다. 우리 친구들 대부분이 행사 때 초청을 받아서 갔지.. 초청을 해 본적이 없거든요. 이번에는 우리 애들이 초청을 해서 우리 학생들이 만든 프로그램 가지고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문: 탈북청소년들이 한국의 일반 청소년들을 초대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도 마련한다.... 어떤 자리가 될지 더 궁금해지는데요?

답: 다음주 주말이 되면 그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1박2일로 충청남도에 있는 백사장 넓은 대천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는데 행사의 주요내용은 매일 오후 탈북청소년들이 회의를 통해 직접 기획하고 있답니다.

문: 이번 12번째 한겨레계절학교 주제가 바로 ‘스스로 기획하고 만드는..,’ 창의적 수업이라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학교가 개학할 때마다 일정한 주제를 가지게 되는데 지난 여름 11번째 ‘발표력 향상’을 주제로 한 수업이 아이들의 집에서나 또 학교에서도 이어져 반응이 좋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다 어려운 주제인 ‘기획과 제작’ 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이영석, 한겨레 계절학교 교사) “이번에는 캠프 같은 것 .. 직접 기획해 보고 ... 자신감 향상에 더 중점을 뒀거든요. 뭔가를 자기가 스스로 해 본다는 것. 우리 친구들이.. 복지관이나 사회단체 같은 곳에서 많이 받기만 받았지.. 자기들이 직접 베풀어 보거나 직접 베풀어 본 것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 행사할 적에.. 나무심기 할 적에 옆에서 사진찍기 몇 번 해 봤지.. 직접 마음으로 해서 만들어 본적이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애들이 뭔가 뜻 깊은 것을 해보고 싶다...자기들만을 위해서 뭔가 해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 캠프 때 우리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다 만드는 것이지요. 여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문: 물론 이런 교육과정을 다 배우고 참여하고 결과를 만들고 나면 보람도 있겠지만... 힘든 점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수업시간이 많다 보면 피곤하기도 할테고 또 처음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사이에 필요한 ..친해지기 위한 시간이라고 할까요?

답: 물론입니다. 비단 학생들 사이뿐 아니라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함께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 사이에서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요. 이런 과정이 빽빽한 교육 과정속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그러한 변화를 느끼면서 3주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합니다.

(이영석, 한겨레 계절학교 교사) “되게 힘들지만 그 안에서... 뭐라고 할까.... 힘들고... 그 다음에.. 뭔가.. 만들어져 가는 보습이 주별로 나타나요. 이런 모습들이 아름답지요, 첫째 주는 자원봉사자이든 우리 학생들이든 서로 서먹서먹하게 지내고...둘째 주에는 서로 너무 바쁜 일정에 힘들어서 짜증도 부리지만 서로 아껴주는 모습이 보이고.. 셋째 주가 되면 헤어지기 싫어서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러면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자신감을 갖고, 선생님들은 이런 학생들을 통해서 배우고.. 고마워하고.. 이런 일상적인 모습이 3주안에 나타나니까 되게 뜻 깊은 시간인 것 같아요 ”

문: 한겨레 계절학교, 지난 2일에 개교를 했으니까 3주라면.. 이제 3분의1이 지난 셈이군요... 졸업하기 전에 발표회 시간도 있다구요?

답:그렇습니다. 2주 뒤 금요일인 19일에 그동안 배우고 익힌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발표회입니다. 일종의 자축 파티 같은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금요일 저녁 2시간 정도의 발표회 후에 선생님들과 함께 터놓고 이야기하는 ..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티를 갖는다고 합니다.

이번 계절학교에도 8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함께 하고 있고, 또 2명의 남한 일반 고등학생이 아이들과 섞여 생활하기도 하는 등 한국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사귀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탈북청소년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한 여러 가지 배려가 함께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이영석 선생님은 이 탈북청소년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자긍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석, 한겨레 계절학교 교사) “우리 친구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이...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이거든요. 기댄다는 표현이 많이 도와준다는 것을 떠나서.. 우리친구들이 힘들 때.. 어디를 찾아갔을 때...한자리에 꼭 있는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 친구들이 항상 그래요. 계절학교 오면 항상 선생님이 계서서 마음이 든든하다고....계절학교 하고 나와도 저를 찾아와요.. 선생님~.... 하면서 주스하나 사주고 가고... 힘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모습에.. 우리 아이들이 저를 통해서.. 계절학교 통해서 안정감을 느끼고..이것을 통해서 자신감을 가질 떄.... 모르겠어요. 뭔가... 찡하더라구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이것을 끝까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

한편. 2001년 8월 여름학교로 시작된 한겨레 계절학교는 이번이 12번째 학교로 오는 20일 3주간의 교육을 마무리하는 수료식을 갖게 되는데요. 이로써 한겨레 계절학교를 졸업한 탈북청소년은 모두 288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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