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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ABC 방송, '북한 핵실험 재강행 가능'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이며 사전예고 없이 핵실험을 다시 강행할 수 있다고 미국의 `ABC 방송’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ABC 방송’은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가장 먼저 보도한 바 있어 이번 보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정부의 다른 고위 관리들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징후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의 최대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ABC 방송’은 4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사전예고나 경고 없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방송에 “북한이 실제로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지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핵실험 전에 밟았던 절차들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ABC 방송’은 미국의 첩보위성들이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 몇 주전 핵실험 추정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대형 케이블 하역 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감지했으며, 최근 같은 장소에서 그런 활동들이 관측됐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 내 다른 고위 관리 2명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습니다.

`ABC 방송’은 그러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 징후를 놓고 정보당국 안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의 한 관리는 북한이 곧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또 다른 관리는 북한이 2~3 달 안의 어느 시점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BC 방송’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핵실험 임박 징후를 가장 먼저 정확하게 보도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 보도가 있은 지 한달여가 지난 10월 9일 실제로 지하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5차 2단계 6자회담 기조연설에서 ‘대화와 방패’론을 강조하며 특히 방패는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고, 그 성능 향상을 위한 물리적 시험들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핵실험 강행 후 평양을 방문한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에게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조건부 약속’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는 그런 징후는 아직 없다며 조기 핵실험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핵실험 추정장소에서 의심스런 활동들이 오랫동안 감지됐지만 그런 징후들이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신중하게 정보를 취합 중이라고 말하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 역시 `ABC 방송’ 보도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전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특별한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핵무장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일본 정부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 임박설에 대해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 외상은 5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움직임과 관련해 진전이 있다고 듣지 못했다며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 한다면 일본과 국제사회는 더욱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6자회담이 현재진행형이고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해제 문제도 미국과 북한 간에 추가 협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북한이 조기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BDA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6자회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압박용으로 추가 핵실험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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