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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백남순 외무상 사망 (Eng)


북한은 3일 백남순 외무상이 사망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 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올해 77세의 백남순 외무상은 미국의 국무장관을 만난 북한의 유일한 외무상입니다. 전문가들은 백 외무상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외교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백남순 외무상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의 빈소에 조화와 함께 깊은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비밀주의가 극심한 북한 정권 내부에서 외부세계에 비교적 널리 알려진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백 외무상은 지난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미국 정부의 장관급 인사와 처음으로 회담한 인물입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이 답보상태에 있는 가운데, 북한측과 미국 등 나머지 당사국들이 북한의 핵 포기와 경제지원, 체제안전 보장 문제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백남순 외무상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한의 외교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의 류길재 교수는 백남순 외무상의 위치는 대체로 의전적인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류길재 교수는 북한 외무성의 정책은 대부분 부상 수준에서 이뤄진다면서, 북한의 외교정책을 실제로 결정해온 사람이 김정일의 측근인 강석주 제1부상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 중 일정을 중단하고 현지 병원에서 간 질환 치료를 받은 바 있습니다.

백 외무상은 지난 1929년 량강도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고,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국문출판사 사장 등을 거쳐 1998년부터 외무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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