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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성과없이 끝나 (Eng)


1년여 만에 재개됐던 북한 핵 계획에 관한 6자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은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해 가면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금융제재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 간의 대립으로 인해 다음 회담날짜도 잡지 못한 채 회담을 끝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아무런 합의 없이 휴회에 들어갔습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은 지난 18일부터 오늘 22일까지 닷새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22일 회담 휴회를 알리는 의장성명에서 참가국 대표들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공동의 목표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만 말했습니다.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은 성명에서 또 회담 대표들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앞서 북한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나타냈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21일 나흘째 회담을 마친 뒤 북한이 금융제재 문제만을 논의하길 고집한다며 불만을 나타냈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자신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것이 아니라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러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불법 금융활동의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마카오에 있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BDA)’의 북한구좌를 동결시킨 바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당국으로부터 BDA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6자회담의 공식주제인 핵 문제를 논의해선 안된다는 훈령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과 동맹국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고집한다면 점점 더 많은 금융 문제를 갖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6자회담과 BDA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북한이 핵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21일 워싱턴에서 캐나다의 피터 맥케이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6자회담의 테두리 안에서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마련한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이로 인해 6자회담이 지연돼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외교는 시간이 걸리지만 별개의 사안 때문에 주의가 흐려져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금융제재 문제는 북한이 요청한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6자회담에서 논의돼야 하는 사안은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2일 회담이 끝난 직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 측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금융제재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에 대한 조치 없이 핵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검증을 받도록 북한에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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