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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서 미-북 3차 양자회동 가져


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21일 현재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오늘 3차 양자회동을 갖고 핵심쟁점들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오늘 북한과 미국이 두 차례나 회동을 가졌는데,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고요?

답: 북한과 미국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가진 3차 양자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뒤, 회담 장소인 조어대를 나오지 않고 있다가 다시 회동해 북핵 폐기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오늘 회동에서도 미국측이 BDA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야 원자로 가동중지, 사찰수용 등 초기이행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선 BDA 문제해결’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직 회담 일정이 내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오늘도 6개국 수석대표들이 양자회동을 가졌나요?

답: 회담 나흘째를 맞은 오늘 6개국 수석대표는 전체회의를 열지 않았습니다. 대신 북,미 양국 외에 다른 회담 참가국들은 오늘 수시로 다양한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오늘 5시쯤 북-미 회동이 끝난 뒤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 천영우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북한 설득 방안을 포함해 핵폐기 조치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번 회담의 진전 여부는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다루는 BDA 협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BDA 회의가 오늘은 열리지 않았죠?

답: 북한과 미국은 양자회동과 별도로 1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해온 `BDA 실무회의'를 오늘 갖지 않았는데요,

북한은 어제 미국측에 'BDA 3차 실무회의'를 21일 오전 갖자고 제안했지만, 미국 대표단이 출국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광철 북한 조선무역은행 총재와 BDA 실무협상을 벌였던 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는 오늘 출국했습니다.

문: 북-미 양국은 차기 BDA회의가 다음달 미국 뉴욕서 속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북한과 미국은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차기 BDA 회의를 속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글래이저 부차관보는 어제 이틀째 BDA 실무회담을 가진 뒤, “북한측이 점잖은 주인이었으며 회의가 사무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하고, "생산적이고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불법금융 거래 사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은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기조연설에서 모든 요구사항을 내놓았는데요, 나흘간의 회담 기간에 어떤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나요?

답: 북한은 주로 듣는 쪽이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18일 개막 기조연설에서 모든 요구사항을 던진 것을 빼놓고는, 이번 회담 내내 거의 정해진 발언만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기조연설을 제외하고 BDA 동결 해제 없이는 어떤 논의도 안 된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는 외에는 어떤 구체적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전언인데요, 유엔제재를 해제하라는 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북한은 금융제재 해제에 집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 특히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역할이 궁금한데요, 협상 재량권을 많이 갖고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나요?

답: 김계관 부상은 최대한 말은 아낀 채 BDA (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 대표단이 미국측과 진행한 협상 결과만 점검한 것이 이번 회담에서 한 일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가 회담이 시작되기 전 "김 부상이 협상 재량권을 많이 갖고 왔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지만 김 부상의 이런 모습은 실제로 힐 차관보를 실망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그가 재량권을 위임 받지 못하고 회담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습니다.

북한측의 이런 태도는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애초 타결은 기대하지 않고 그저 '미국의 진심이나 한번 확인해보자'는 태도를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는 풀이도 가능케 하지만, 한편에서는 북한 외무성의 입지가 예전에 비해 약해져 협상을 주도할 권한이 없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낳고 있습니다.

문: 회담이 내일까지 하루 연장됐는데요, 예정대로 내일 회담이 끝나게 되나요?

답: 의장국 중국은 북-미회동 결과를 청취한 뒤, 조만간 이번 회담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당초 발표대로 오는 22일 이번 회담을 종료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회담 일정이 내일까지 진행되기로 한 만큼, 상황 반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문: 의장성명 작성은 어떻게 준비돼가고 있습니까?

답: 북한과 미국 양측이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할 경우, 의장국 중국은 예정대로 22일 중 회담을 정리하는 '의장성명'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에선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차기회담에서 관련조치 논의에 착수하자는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의장성명 초안을 작성하는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의장국인) 중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6자회담은 언제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답: 중국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차기 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못박는 것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은 차기 회담, 즉 5차 3단계 6자회담을 내년 1월 중순 속개한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시간으로 오늘 저녁 현재 차기 회담 일자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6자회담이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의장국인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을 텐데요, 중국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답: = 중국이 6자회담 막바지에 북한과 미국간 접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측은 13개월만에 성사된 이번 6자회담의 개최 의미를 강조하면서 짧은 회담 일정기간에 최소한의 구체적 성과라도 거둬야 한다는 안팎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입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진전상황을 "협상은 심도있게, 초점은 명확하게, 공감대는 넓혀졌다"는 말로 요약했습니다.

이에 비춰보면 중국은 6자회담의 구체적 진전상황보다는, 회담 개최의 의미나 북,미 양측의 이해 확대와 관련국의 공통인식 형성 등에 무게를 둠으로써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물은 내놓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계속 회담을 이어나가 북한과 미국이 간극을 메워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볼 수 있습니다.

문: 6자회담에서 일부 참가국 간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고 첨예하게 드러났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면서요?

답: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6자회담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은 현재 각측이 진지하고, 솔직하고 실무적으로 실질적인 문제를 토론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이 단계에서 각측은 자신들의 관점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 놓았다"면서 "당연히 입장 차이는 있으며 그런 입장 차이가 비교적 분명하고 첨예하게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문: 6자회담 틀 내의 실무그룹 구성문제에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대해 중국 외교부가 밝혔나요?

답: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역시 실무그룹 구성문제에 대한 견해와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지만, 그 내용이 어떤 것 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각측이 실무그룹 구성문제를 둘러싸고 각자의 견해와 건의를 내놓았으나, 실무그룹 구성 여부와 어떤 실무그룹을 구성할 것인지는 더 조율을 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문: 한국 대표단은 오늘 어떤 움직임을 보였나요?

답: 한국 대표단은 오늘 오전을 아무런 일정 없이 보내며 모처럼 여유를 되찾았는데요, 한국 대표단의 오전 일정 공지사항엔 특별한 일정 없음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중재에 바빴던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6자회담 취재차 베이징에 온 한국 기자단과 오찬을 갖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문: 회담 나흘째를 맞은 21일 회담장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답: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각국의 입장정리를 위해 오전에는 전체회의 일정을 잡지 않았고, 따라서 각국의 양자회동 일정도 모두 오후에 몰렸습니다.

회담 일정이 하루 연장된 탓인지 각국 대표단은 오늘 오전에는 다소 여유를 갖고 지금까지 나왔던 제안에 대한 내부 검토작업을 벌이며 겉으로는 정중동의 양상을 보였는데요,

오후부터 다시 북-미 양자접촉 등이 이어져, 각국 대표단은 북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문: 오늘 오후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와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가 회담장인 조어대 안을 산책하면서 얘기를 나눴다고요?

답: 오늘 오후 한국 측 수석대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미국 측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단둘이 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 조어대 경내를 거닐며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 양자 접촉에서 버버리코트를 입은 천영우 대표는 멋진 중절모를 쓰고,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대표는 레드삭스의 2004년도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모자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 회담 개막이후 북한은 일본과 양자회동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본은 북한이 금융제재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일 양자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면서요?

답: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어제 회담 세션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금융제재 문제가 북한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BDA 문제에 회담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있는 데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 "북한이 일본과의 양자 문제들을 푸는 대화에 먼저 응하지 않으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북일 양자회담 개최를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6자회담 개막후 북한은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과는 양자회담을 벌였으나 일본과 회담은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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