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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사흘째, BDA 계좌 문제 집중 논의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사흘째를 맞은 20일 미국과 북한은 전날에 이어 양자회동과 BDA(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동결 문제를 둘러싼 BDA실무 2차회의를 속개해 집중적인 절충작업을 벌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이번 회의는 당초 내일(21일) 폐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회담을 22일까지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중국은 일단 이번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를 내일(21일) 오전 중 끝내면서 의장성명 등의 형식으로 회담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당초 21일 오전 폐막할 것으로 알려진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 일정이 하루 정도 연장돼 22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천영우 한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오후 밝혔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당초 내일 폐회를 목표로 했으나,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에 대한 진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어, 내일과 모래 이틀 동안 회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연장 배경과 관련해, 천영우 본부장은 "처음 기조연설 때와는 달리 실질적인 협상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오늘 내일 결과가 안 나온다고 휴회하는 것보다는 며칠 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참가국들의 동의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다만 긴 동면기간과 북핵실험, 안보리 제재결의 등 우여곡절을 거쳐 회담이 재개된 만큼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오늘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 6자회담에서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로 개막 사흘째를 맞은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서 참가국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오늘 오후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을 초청해 면담하는 자리에서 각국이 모두 9.19 공동성명의 이행의지를 확인하고 대화 및 평화적 해결방식을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 공동목표를 견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리자오싱 부장은 또 각국이 정치적 지혜와 창의성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신뢰를 쌓고 공통인식을 확대하는 한편 각국의 긴밀한 의사소통과 협력으로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문: 북, 미 양측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석대표 회의와 북-미 양자회동을 통해 집중적인 협의를 벌였는데요, 특히 미국은 핵 폐기를 위한 '초기이행 조치'를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상응조치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수정안'을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미국이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 현지에서는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미국이 (어제) 북한측에 초기 단계 이행조치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를 묶은 제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베이징 현지에서는 미국이 적극적인 것을 던졌으며, 미국의 제안에는 북한이 그 동안 원하는 것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공식 협상에서 이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는 사실상 처음이고, 미국의 수정안은 의장국 중국과 교감을 거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미국의 적극적인 자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핵폐기 이행의지를 확인하고, 부시 행정부 임기 중에 북핵 사태에 대한 가시적인 해결국면을 조성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이 같은 미국의 공식 제안에 대해 북한은 어떤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나요?

답: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북한은 미국이 제시한 수정안에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9.19성명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과 사찰 수용 등은 북한이 받아들일 것으로 상정할 수 있는 제안인 것으로 회담 장 주변에서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안을 적극 수용할 경우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지만, 부분 수용의 경우에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오늘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 2차회의가 열렸는데요? 회의가 끝났나요?

답: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이곳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4시간여 동안 2차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를 열어 절충을 벌였는데요, 오후 3시쯤 끝났습니다.

미국측 BDA 실무협상 대표인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은 오전 10시 직전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갔고, 오후 3시쯤 나왔습니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오늘 BDA 2차회의에서 미국은 탄력적인 태도를 보이며, 뉴욕회동의 연장선상에서 BDA에 대한 재무부의 조사경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BDA 실무회의의 미국측 대표인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어제 북한측과 첫 BDA 실무회의를 가진 뒤 숙소로 들어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BDA문제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더 협상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히 북-미간 BDA 실무회의가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을 교차하면서 열리고 있어BDA회의의 형식도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북한 대표단은 어제 오후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미국 대표단과 3시간여 동안 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늘에는 미국 대표단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상을 벌였는데요,

마치 남북한 당국간 회담이 차수에 따라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치러지거나 치러지는 방식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미간 협상 과정에서 어떻게 중재 역할을 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중국의 움직임은 어떠한가요?

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미간 협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당초 오늘 오전으로 예정된 수석대표간 3차 전체회의를 오후로 미루고, 오전에는 양자회동을 적극 주선했습니다.

또한 중국측은 핵폐기 이행조치와 상응조치의 협의 과정을 지켜본 뒤, 관련국들이 의견을 모은 부분을 정리해 '의장성명'으로 발표하는 한편, 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를 내년 1월 중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측은 또 9.19 공동성명을 실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사안별로 4-5개의 워킹그룹을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회담 사흘째인 오늘 북-미 양자회동 외에, 다른 참가국들도 양자회동을 가졌나요?

답: 6자회담 참가국들은 오늘 오전 북-미 회동을 포함해, 남-북, 한-일, 한-러 회동 등 주로 양자접촉을 가졌습니다.

이어 오늘 오후에는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초청한 6개국 수석대표 회동에 참석했고요, 이후 조어대에서 6개국 수석대표 회동을 가졌습니다.

문: 한국이 북한과 미국을 직접 설득하는 등 중재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면서요?

답: 한국 대표단은 어제 오후에 이어 오늘 오전에도 북한측과 양자회동을 갖고 북한에 대한 집중 설득에 나섰습니다.

한국은 북미 양자회동이 이뤄지면 미국으로부터 회의 결과를 받은 뒤 북측과 접촉해, 북-미 간에 있을 수 있는 구체적 현안에 대한 이해 차이를 해소하면서 양측에 필요한 조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천착하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계좌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은 중국과 함께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현재 대북 협상에서 상당히 탄력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북한 역시 정치적 주장을 하지 않고 실무적인 협상 태도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번에 처음 열린 북-미간 BDA 실무회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6자회담보다 BDA 실무회담에 각국의 취재진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면서요?

답: 어제 북-미 간 첫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가 진행된 주중 미국대사관 정문 앞에는 6자회담의 향방이 BDA회의 기류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많아서인지 100명에 가까운 각국 기자들이 운집했습니다.

6자회담이 열리는 조어대나 각국 대표단이 머무는 숙소를 지키는 취재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인데요, 그만큼 BDA회의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한편, 이번 6자회담과 관련, 한국 언론매체는 중국주재 특파원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출장 온 기자들까지 합해 무려 80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고요, 일본측 취재진은 이 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북한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는 각국 취재진이 매일 몰려 있는 반면, 북한대사관 앞에는 계속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답: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 도착한 16일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수많은 취재진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대사관을 지키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북측에서 나오는 발언은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에 김계관 부상이 할 말이 있을 때에는 갑자기 밖으로 나와 성명 등을 낭독했던 터라, 취재진들은 쉽게 자리를 비우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현재까지 김계관 부상이 취재진을 향해 말문을 연 것은 지난 16일 베이징 수도 공항에 도착하면서 간단한 문답을 가진 게 전부입니다.

이를 두고 회담이 북한의 의도대로 풀려나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북한이 미국의 BDA 계좌동결을 문제 삼으며 난항을 겪었던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6자회담에서는 김계관 부상이 2번씩이나 공개적으로 발언했지만, 북한과 미국이 한걸음씩 양보하며 진전이 있었던 4차 2단계 회담에서는 일주일이나 되는 회담기간에 이렇다 할 발언이 없었다는 점이 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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