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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서 북-미 BDA 실무회의 시작


세계인의 관심 속에 13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이 오늘(19일) 회담 이틀째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19일에는 미국과 북한이 양자회동과 함께,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계좌 문제를 둘러싼 북-미 BDA실무회의가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따라서 19일 북-미간 양자회동이 이번 6자회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19일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이틀째 전체 회의가 열렸죠. 회의 첫날인 어제는 북-미간 입장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늘 회의에서는 어떠했나요?

답: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전 9시 30분 부터 2시간 반 동안 6개국 수석대표들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이틀째 수석대표 회의를 열고 전날 기조연설에서 드러난 각국의 입장을 바탕으로 의견조율을 시도했는데요, 북한과 미국은 2차 전체회의에서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날 수석대표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최대치의 요구사항'을 나열하며 강경하게 나온 것과 비교해, 오늘 회의는 기조연설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실무적으로 개진하는 등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태도가 백화점식으로 요구사항을 나열했던 어제와는 다소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6자회담 둘째 날을 맞은 19일부터 본격적으로 북-미간 양자회동이 시작됐다고 하죠?

답: 북한과 미국은 이곳 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쯤부터 6자회담내 양자회동을 시작했습니다.

북, 미 양측은 이른바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호혜조치를 놓고 집중적인 절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특히,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 동결 문제를 실무협의하기 위해 오늘 처음 열리는 북-미 양자간 ‘BDA 실무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회의가 마쳤나요?

답: 북한과 미국은 이번 6자회담 성과를 전망하는 1차 분수령이 될 'BDA(방코델타아시아) 금융제재 실무회의'를 19일 오후 3시 부터 시작했는데요, 3시간여 만인 이곳 시간으로 6시 10분쯤 종료됐습니다.

북한대사관 대표단을 태운 차량은 오후 6시10분 께 회담이 열린 주중 미국대사관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BDA 첫 실무회의에서 북한에서는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가, 미국에서는 대니얼 글래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습니다.

문: 오늘 열린 BDA 실무회의에서 미국은 어떤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나요?

답: 미국측은 뉴욕회동의 연장선상에서 BDA에 대한 재무부의 조사경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된 BDA에 대한 재무부의 후속 조치 계획에 대해 언급하고 BDA건과 관련해 제기한 돈세탁, 위폐 제조 등 의혹 관련 증거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미측은 마카오 당국이 취한 BDA내 북한 자금 동결 조치를 풀려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BDA사건의 발단이 된 돈세탁, 위폐제조 등의 재발을 막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그렇다면, BDA 실무회의에서 북한은 어떤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나요?

답: 북한측은 자신들이 위폐 제조를 한 적이 없으며, 다만 위폐 유통의 피해자라는 이전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이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면 제조자를 붙잡고 종이, 잉크 등을 압수한 뒤 미 재무부에 통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BDA 실무회의에서 북한은 어떤 전략을 펼 것으로 분석되고 있나요?

답: BDA 실무회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이번 회담의 성패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참고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이 겉으로는 BDA와 본 6자회담을 연계해 놓았지만, 속으로는 두 이슈를 별개로 논의하면서 원하는 바를 얻어 내겠다는 심산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곳 현지의 분석입니다.

이 분석대로라면 북한은 BDA 회의는 회의 대로 진행하면서, 핵 폐기 조치와 그에 대한 보상조치간에 거래를 하려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나머지 참가국들이 희망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본격적인 9.19 공동성명 이행 논의에 앞서 BDA 금융제재 등 제재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 북-미간 신경전은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 오늘 처음 열린 북-미간 BDA 실무회의에 양측 대표로 나선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와 대니얼 글래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의 논의 결과가 본 회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북한측 BDA 협상 대표인 오광철 총재는 어떤 인물인가요?

답: 네. 1959년생으로 알려진 오광철 총재는 최근 북한사회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젊은 나이에 은행 총재를 맡은 인물로, 2003년 한국의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오광철 총재는 또 2005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도 참가하는 등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아울러 2004년 6월 우리의 수출입은행과 북한 무역은행 간 실무접촉을 통해 합의된 남북간 청산결제 대상, 기간, 통화, 청산방식 등의 합의문에 직접 가서명하기도 했습니다.

문: 북한의 오광철 총재와 얼굴을 맞댈 미국측 BDA 실무회의 대표인 글래이저 부차관보도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군요?

답: 오광철 북한 조선무역은행 총재의 카운터파트인 글래이저 부차관보는 미국 재무부에서 금융범죄 단속반을 이끌고 있는데요, 실무 차원에서 글래이저 부차관보의 영향력은 상당하며 이번 논의에 그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래이저 부차관보는 상사인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차관과 함께 북한의 불법금융 의혹에 대한 재무부의 `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올해 3월 뉴욕에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에게 BDA 관련 브리핑을 직접 하기도 했습니다.

글래이저 부차관보는 또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당국자들에게도 BDA문제와 북한의 불법금융 의혹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문: 이번 6자회담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 BDA 실무회의 수석대표인 오광철 총재 일행이 오늘 베이징에 도착해 취재진과 추격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베이징 외교가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북한 BDA 실무회의 수석대표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 일행은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오늘 오전 9시 40분쯤 베이징 수도 공항에 도착해 귀빈실 통로가 아닌 일반 통로로 공항을 빠져 나왔는데요,

통상 귀빈실 통로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가 허를 찔린 취재진은 서둘러 일반 통로로 뛰어가 오 총재 일행을 간신히 따라잡았습니다.

오광철 총재는 취재진에게 실무접촉 전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데요,카메라 취재진이 오광철 총재의 모습을 잡으려 하자 4명으로 구성된 북한측 대표단은 서로 흩어진 뒤 북한 대사관이 마련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 나갔습니다.

이에 취재진도 다급히 차를 나눠 타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숨가쁘게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문: 북-미간 BDA 실무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금융제재 문제가 6자회담 진전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중국은 오늘 오후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대북한 금융제재 문제가 사실과 법률에 의거해 해결돼야 하며 6자회담 진전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문제가 "사실에 의거하고 법률을 기준 삼아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런 문제가 6자회담의 진전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은 19일 6자회담을 4~6개의 워킹그룹으로 나눠 진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중국이 제안한 4~6개의 워킹그룹 구성 방안에 대해 북한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중국의 워킹그룹 구성 방안에 이미 미국과 한국 등은 사실상 동의했으나, 북한은 아직 '동의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수석대표 회동에서 이 제안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BDA 문제에 주력하려는 북한은 중국의 워킹그룹 구성 제안에 대해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북한은 어제까지 중국외에 다른 참가국들과는 양자 회동을 전혀 갖지 않았다면서요?

답: 주최국인 중국은 18일 오후 내내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참가국들이 자유롭게 양자회동을 하도록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의장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 등 관련국들은 활발하게 양자회동했지만 유독 북한만은 지정 부스에서 나오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북한에 양자회동 제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아 모든 양자회동은 무산됐습니다. 회담 개막전 중국과 접촉했던 것이 북한의 양자회동으로는 유일했던 셈입니다.

문: 어제까지 남북간 양자 회동이 없었는데요, 오늘은 남-북 양자 회동이 이뤄졌나요?

답: 네.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이곳 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30분 현재 회담장인 조어대에서 양자회동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북한 수석대표들은 회동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호혜조치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 일본은 회담 개막전부터 핵과 미사일 문제 외에, 자국인 납치문제를 회담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북-일 워킹그룹' 무산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회담 시작 이후 일본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북-일간 현안을 협의하는 '워킹그룹'의 설치가 무산될 공산이 커 일본이 조바심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가 진전되지 않은 채 북한에 양보하는 형태로 제재해제 등의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회담 무대에서 납치문제를 포함한 북한과의 현안을 포함하는 워킹그룹의 설치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수석대표는 어제 “핵, 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회담에 임하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수석대표는 어제 회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취재진의 물음에 “회담이 성공하길 바란다”고만 짧게 대답했습니다.

문 : 어제 6자회담 첫째 날 회의가 마친 뒤 북한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북한 대사관 분위기는 어떠했습니까?

답: 어제 오후 4시쯤 숙소인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에 들어간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는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이외 국가들의 움직임이 없는 점을 감안해, 어제 저녁도 북한과 다른 나라와의 양자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대사관 주변과 출입문마다 포진해 있는 각국 취재진은 대사관측 움직임에 촉각만 곤두세웠는데요, 취재진은 다만 과거처럼 김계관 부상이 예고 없이 밖으로 나와 북측의 의견을 밝힐 가능성에 때문에 늦도록 대사관 주변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문: 13개월 만에 재개된 6자회담 전망에 대해 중국내 전문가들은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나요?

답: 중국내에서 북핵 문제 전문가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 션딩리 부원장은 어제 해방일보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미국이 일련의 적대적 태도를 포기하기 전에는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며 어떠한 실질적 의미의 핵무기 프로그램 제한 요구도 거절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션딩리 부원장은 또 "북한이 회담에 복귀한 목적은 담판을 통해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세계 각국이 자국에 가하고 있는 제재를 취소하도록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지 핵을 포기한 후의 안전을 보장받기 전에 먼저 핵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선 부원장은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실제 행동을 통해 자국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우선적인 문제가 금융제재 철회다”면서 "미국은 체면을 유지하면서 적당히 빠져 나갈 수 있는 구실을 찾아낸 다음 대북한 금융제재를 실질적으로 철회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이번 6자회담에서 깊숙한 논의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문 : 북한이 어제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요구사안을 쏟아내면서, 북한의 협상전략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참가국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최종적으로 수용 가능한 선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북한이 양자접촉을 가진 나라는 의장국인 중국 한 곳뿐인데요, 이는 곧 북한이 6자회담 본회의보다는 BDA 문제에 치중하려는 협상 전략이라는 게 일치된 분석입니다. 수세적 입장일 수 밖에 없는 핵폐기 문제는 가급적 논의를 피하되, 자신들에게 절박한 BDA 문제에 `올인'할 것이란 해석인 셈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나머지 관련국들이 촉구하고 있는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에 대해선 막판에나 `본심'을 보이며, 다른 관련국, 특히 미국이 검토할 만한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어제 회담 첫째 날 한, 미, 일 3국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핵군축회담 주장을 꺼냄으로써, 은연중 핵보유국임을 과시하며 최대한 몸값을 불려보겠다는 의도도 드러냈습니다.

문 : 중국 언론 매체가 이번 6자회담을 얼마나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국제채널은 주요 뉴스시간마다 6자회담 내용을 헤드라인 뉴스로 올려 약 15분간 특별보도하고 있는데요, 보도 중간에 회담장과 북한 대사관에 나가 있는 기자와 연결해 생방송으로 현지 상황을 전하는 등 6자회담 소식을 매우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 동안 중국중앙방송(CCTV)는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나 그 뒤 6자회담 준비 회동이 있을 때에도, 방송 진행자가 자료화면과 함께 비교적 짧게 보도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이 13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6자회담을 이전보다 훨씬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번 6자회담에 대해 중국 정부와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갖고서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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