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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파견됐던 한전직원, 북한관련 만화책 출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사업은 지난 8일 사업종료 협약 발표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에 파견됐던 한국전력 직원이 두 번째 북한 관련 만화책을 출간했습니다.

지난 1월 출간된 첫 작품이 실제 사실을 구성한 논픽션 만화였다면, 이번에 나온 ‘평양프로젝트’는 생생하고 익살스럽게 그려진 가공의 이야기, 픽션 만화인데요. 북한사회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작가. 오영진씨, 한국전력의 기술자이면서 만화가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낮에는 전력사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로.. 퇴근 후, 저녁시간에는 만화를 그려내는 전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국의 한 만화 festival에서 오씨가 펴낸 북한 관련 만화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북한 금호지구 경수로 사업장에서의 1년반 동안 머무르는 동안... 자신이 보고 느낀 북한 사람과 북한 사회를 생생하게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15일 출간한 오씨의 두 번째 북한 만화책은 ‘평양프로젝트’라는 제목인데요. 자신의 경험과 2년여에 걸친 자료조사, 탈북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그린 픽션 만화이고, 남한의 젊은 작가가 평양에 파견돼 생활하면서 좌충우돌 겪는 북한 과 북한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오영진씨입니다.

(오영진, ‘평양프로젝트’ 작가 ) “ 제가 북한에 있을 때 하고. 한국에 나와 있을 때 하고 변화되는 것을 읽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그떄 생각도 나고… 아~ 이랬던 사람들이 이렇게 변해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지요, 북한에 있을 떄는 경수로 사업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대도시 평양에서는 과연 어떻게 살까 궁금했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자료조사하고. 그 부분을 해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지요. 내가 알고 있는 북한이 얼만큼 인가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이지요”

문: 2년여 간 자료를 조사하고… 탈북자들을 만나 보고…달라지고 있는 북한을 만화로 그려냈다… 물론 만화가 주는 풍자성도 있겠지만… 70여개 에피소드.. 제목만 봐도 북한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와는 차이가 많은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조금은 가볍다고 할 까요? 아니면 편안한 표현이라고 할까요? 정치나 경제 국제사회를 주제로 한 것이 아니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갈등 변화를 담은 것이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 오영진 씨는 첫 작품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가 자신이 지냈던 금호.. 신포 지역 ..그러니까… 북한 촌 구석의 이야기기 때문에 부족했던 다양한 삶. 특히 북한의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평양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북한의 변화의 중심부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오씨의 이 평양 프로젝트는 이번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기 전, 한국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연재되기도 했었는데요.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은 북한이 한국사람 사는 모습과 너무 같아서 한 번 놀라고, 또 너무 달라서 또 한 번 놀란다"며 자신의 책이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독자) “ 북한의 오늘 모습을 그린데다가 형식도 만화라는 것에 대해서 독자들이 놓아하지 않을까요? 있는 그대로는 드러냈다기 보다는…. 가상의 인물들을 세워서.. 그 인물들끼리.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그 인물들이 .. 사건을 만드는데..그 사건의 배경이랄까요? 사건의 주제가 북한의 요즘 모습이기 때문에 .. 상당히 작정을 하고 이것을 배워야지 하는 차원이 아니고.. 아~ 요즘 북한이 이렇게 돌아가는 구나… 변해가는 구나 하고… 비교적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문: 캐릭터들이 독특한 것 같습니다. 오공식. 김철수. 조동만. 리순옥. 이 네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지요? ‘오공식’이라는 인물은 한국 사람이라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오공식이라는 인물은 북남교류협력단의 일원으로 평양으로 가게 됩니다. 또 남한에 관심이 많은 북한의 간부. 그리고 오공식과 늘 부딪히는 김철수 그리고 그의 연인이 되어가는 리순옥입니다.

(오영진, ‘평양프로젝트’ 작가 ) “북남 교류 협력단,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좋고 북측에서 책임자 동무는 남측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설정했어요. 그 다음에 오공식이라는 사람이 북한에 갔을 때 북한생활에 적응할 수 있께 끔 도와주는 인물… 그 밑에 김철수라는 동무는 당성이 가장 강한 인물. 리순옥이라느 교원이 있는데 ..파견 나와서 활동하면서 김철수하고 사랑을 피우는 관계.. 이런 관계를 설정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남쪽 사람들이 하는 살아가는 모습을 그쪽에서 재연했다고 할까요? 그런 것이지요…”

문: ‘군.당.대.기.실.....’ 이 에피소드가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야기라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군인-당경력자-대졸자-5장 6기(기, 혼수품 조달 능력)--실력자의 약자를 순서대로 붙여 군당대기실이라고 하는데요. 과거 북한 여성의 신랑감 선호도가 군당대기실이라면 최근에는 현장대기실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영진, ‘평양프로젝트’ 작가 ) “자본 주의 문물이 조금씩 도입이 되면서 북한에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편 신랑감을 예전에는 군인-당원-대졸자-5장6기라고 해서 재물있는 실력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바뀌어서 현-장-대-기-실...현물동원 능력 장사능력. 이런 것이 신랑감 우선순위가 되는 것이지요. “

답: 2~3쪽의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70여개가 속도감 있게 읽혀지는데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사회의 모습도 다양하게 담고 있습니다.

문: 북한 사람들도 한국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많네요?

답: 그렇습니다. 「테입~」 「황색 바람을 차단하다」는 이야기에는 남한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도 은밀하게 보곤 한다는 것을. 남한 상표를 모방한 중국산 가짜 상품이 장마당에 떠돌기도 한다는 것을「딱퉁」한국의 민중가요 ‘아침이슬’이 연변 노래로 둔갑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그려져 있습니다.

문: 한국 작가가 한국적인 시각에서 그려내서인지…각 에피소드의 제목도 한결 편안한 듯 합니다. ...

답: 가족-관계-살다보면-서울특파원 이라는 제목도 있는데요. 각기 제목에 어울리는 남-북한 사람들의 같음과 다름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지역색’이라는 제목의 글도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한국사람이 모르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평양 사람은 ‘깍쟁이’라고 불리고, 황해도는 성향이 둔하고 게으르다고 해서 '띵해도’, 함경도는 알려줄 듯하면서도 알려주지 않고 얄밉다해서 '정평 짜드라기'라고 한다고 하네요.

문: 북한에도 다양한 직업이 있더군요? 점쟁이 사기꾼에, 모델도 있구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도 점쟁이는 점쟁이라고 한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사기를 치는 야바위꾼은 ‘전문꾼’ 이라고 하구요. 북한에도 한국에서 쓰는 것과 비슥한 문서 작성 프로그램이나 수식 계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탈북자들을 통해서 여러가지 전문자료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북한의 청소년들의 생각을 그려내기 위해서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서 청소년들의 생각을 이해하면서 작품을 그려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이 만화를 보면 등장하는 인물들은 툭하면 싸우더라구요..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도 정말… 악의(惡意)나 '적대감'. 같은 것은 적은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서로가 저지르는 실수와 해프닝이 그리 밉지 않게 그려져 있다고 할까요?

답: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이 바로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서로가 달라서 이해하지 못해서 다툼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을 꼭 남-북 간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사람사는 세상이면 다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문화 생각을 이해한다면 문제가 될 것도 없는데… 남-북 사이에는 아직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아서 생기는 갈등이 많다는 것은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오영진, ‘평양프로젝트’ 작가 ) “전국 노래자랑을 평양에서 개최했단 말이예요. 우리는 노래자랑하면 노래만 잘하는 사람만 나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못 하는 사람도 나와서 재미있기도 한데.. 그쪽에선 노래자랑하면 노래를 당연히 잘하고 1등할 만한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것 아리랑’ 같은 경우도 남쪽에서 느끼는 것과 그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지요…. “

끝으로 작가 오영진씨는 "다르다는 것 때문에 적대시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시작하는 것, 그것이 화해의 시작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것, 그것이 공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영진, ‘평양프로젝트’ 작가 )” 저는 남북 관계를 볼 때 서로간에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서로 다른 것도 봐줄 줄 알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자꾸 숨기려 하고. 감추려 하고 그러니까 서로간의 관계가 잘 안 풀리는 것 같아요.. 북한도 투명해 지고... 남쪽 사람들도 북한소식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고,,, 그랬으면 이해하려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그런부분이 아직도 잘 풀지지 않는 숙제인 것 같아요, “

한편 북한 함경북도 동해안 금호지역에서 진행되었던 경수로사업은 1차 북핵위기가 불거진 1994년 북미 간 제네바합의에 따라, 1997년 8월 착공되었지만… 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가 발생하면서 종합 공정률 34.54% 상태에서 지난 5월 31일 공식적으로 종료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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