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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사무총장, '유엔의 도덕성 회복위해 노력할 것'


한국의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4일 유엔의 제8대 사무총장으로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역사적인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시대가 막을 열었습니다. 반기문 차기 총장은 이날 취임선서를 마지막으로 내년 초 임기 시작에 앞선 당선자로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도 이날 이임식을 갖고 유엔 수장으로서의 10년을 마감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반기문 차기 총장은 이날 총회장에서 낭독한 취임선서문에서 `나 반기문은 충성을 다해 양심을 갖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내게 부여된 임무를 다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선서 중 왼 손을 유엔 헌장에 올려 놓은 상태에서, 총장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어떤 정부나 유엔 외부기관으로 부터도 지시를 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이어 물러나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재임 10년 간의 업적에 대해 평가하면서, 지난 몇 년 간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유엔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이를 위해 자신이 앞장 설 것이며 유엔의 모든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차기 총장은 유엔 헌장은 사무처 직원들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효율성과 능력, 성실성을 유지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유엔 헌장의 기준에 부합해 사무처가 확고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자신이 앞장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다만 지난 몇 년 사이에 발생한 유엔을 둘러싼 각종 부정 의혹을 감안해 회원국 모두는 유엔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유엔 회원국 모두가 힘을 합쳐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신뢰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취임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이미 유엔이 대처해야 할 현안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면서 악화되고 있는 중동사태 해결책 모색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대학살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야 한다고 말한 이란 지도자들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유대인 대학살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특정 국가의 소멸을 주장하는 것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발언이나 행동에서 이같은 근본원칙을 존중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면서 사태해결을 위한 코피 아난 총장의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차기 총장은 코피 아난 총장은 수단의 바쉬르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연합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다르푸르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방치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차기 사무총장은 취임 초 몇 달 간 대대적인 사무처 인사를 통해 유엔 개혁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유엔 사무차장에는 여성이 임명될 것이 확실하며 유엔 개혁은 이 여성 사무차장이 전담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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