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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6자회담서 진전 있어야' (Eng)


북한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8일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측정 가능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3일 미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6자회담 때 미 재무부 당국자들이 북한측 관계자들과 별도의 양자접촉을 갖고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구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아소 타로 외상은 14일 일본은 6자회담에서 진전이 있더라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번 6자회담의 목표는 북 핵 폐기를 위한 9.19 공동성명의 이행이라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구체적인 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6자회담 참가국들과 다각적인 협의를 통해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미국측의 세부적인 구상들을 모든 참가국들이 알게 됐다며, 이번 회담 첫 회기에 측정이 가능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9월에 합의한 9.19 공동성명에서 미국 등 다른 참가국들로 부터 경제 지원과 안전보장을 받는 대신 핵무기 계획을 폐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측과 매일 접촉한 결과 이번 6자회담에서 이뤄야 하는 구체적 진전목표에 관해 미-중 양국이 상당히 중첩되거나 같을 정도로 근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힐 차관보는 중국측도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가 지속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북한이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세부적으로 다룰 용의를 시사하고 있지만 북 핵 협상은 매우 어려운 협상이므로 성공을 예단하거나 낙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보유국 주장에 대한 질문에, 핵실험을 했다고 해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서, 북한은 핵 폭발 실험이 6자회담에서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6자회담을 후퇴시키고 손상시킨 행동의 결과로 추가적인 대가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협상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 문제가 다뤄질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동안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요 원인인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와 관련, 지난 10월31일 베이징 회동에서 6자회담과 별도로 양자 실무그룹을 구성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6자회담 때 미 재무부 주도의 양자간 접촉을 통해 이 문제에 관한 예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문제 해결은 북한이 어떤 말을 할지에 달렸고 또한 법률적인 문제도 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북한측과 상당한 논의를 가진 결과 북한측은 미국의 입장을 이해한다고까지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오는 17일 베이징에 도착하기에 앞서 일본 외에 가능하면 한국에도 들러 두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사전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모든 6자회담 대표들이 18일의 6자회담 공식개막에 앞서 17일 밤에 비공식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14일 이번 6자회담이 특정한 형식과 기간에 구애받지 않는 상태에서 다자, 양자 등 다양하고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6자회담은 참가국들이 충분하게 대화하고 접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 핵 실험장 폐쇄 등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관련국들에게 전달했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일본 등이 요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 등 4개 항목 가운데 핵 실험장 폐쇄와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련국들에게 전했습니다.

이밖에 미국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과의 준비회담에서 북한측이 이른바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수용할 경우, 북한 체제 안전보장을 서면으로 약속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미국은 9.19 공동성명의 정신에 입각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이런 미국의 의사를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최고위층 명의로 된 안전보장서 같은 서면으로 입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면서 평양 수뇌부의 검토 후 6자회담에서 논의하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미관계 정상화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는 서면 안전보장은 지난해 채택된 9.19 공동성명에 기초한 것으로, 북한이 미국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경우 협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의 아소 타로 외상은 일본은 6자회담에서 진전이 있더라도 북한당국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14일 말했습니다.

아소 외상은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대북지원은 어디까지나 납치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6자회담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양자 간 접촉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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