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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추진설' 부인


1년 이상 중단됐던 6자회담이 오는 18일 재개되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폐기시 평화협정 체결 의사를 밝히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내년 상반기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12일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은 국정원장과 외교,통일 장관 등 외교안보 관련 각료급 인사가 이뤄진 지난 달에 시작됐습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지난 27일 “김만복 국정원장과 서훈 국정원 3차장 내정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실무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며 “국정원 인사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용”이라고 말해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야당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남북한 실무자가 해외에서 계속 접촉하면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나 시기, 장소 등에 대해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듣고 있다”고 좀더 구체적인 주장을 폈습니다.

정 의원은 특히 “정상회담은 내년 3~4월로 예상되며 북 핵과 평화협정 전환 문제, 대북 원조 등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측이 하려고 하면 얻을 것이 많은 북한도 적극 임할 것이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려는 미국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유기준 대변인도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내년 3~4월에 개최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측은 정부여당의 내년 상반기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는 지난 4년 간의 실정을 감추고 재집권을 노리기 위한 대선용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1~2개월 사이에 여권 내에서 여러 차례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이 제기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지난 달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다시 만나면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풀릴 것 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 전 의장은 또 지난 5일 중국 방문 중 기자간담회에서도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고 북한에 역사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적기가 도래했고, 지금이야말로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관련해 “한국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내년 3~4월이 적기”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남북정상회담을 열 시간이 없다”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못박아 언급했습니다.

또한 통일부장관에 취임한 이재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은 '살아 있는 현안'이라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정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처럼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공식 확인되지 않고 계속되자 청와대가 급기야 공식 해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12일 “현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조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백 실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참여정부는 그동안 기회가 있거나 또 가능하면 그런 문제를 열어놓고 있지만 이건 상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 전개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감안할 때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란은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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