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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제임스 김씨의 목숨바친 부성애, 미국 신문들 집중 보도


최근 미국에서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한 한국계 아버지의 고귀한 부성애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는 제임스 김 씨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김근삼 기자로 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어제, 오늘 미국 TV와 신문에서는 제임스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크게 보도됐고, 제 주변에서도 이 뉴스를 접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임스 김씨 가족의 사연에 대해서 먼저 좀 소개해주시지요.

김: 한국계 2세인 제임스 김 씨 가족이 조난을 당한건 지난달 25일 이었습니다.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제임스 김씨는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맞아 포틀랜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길에 오래곤 주의 한 도로에서 폭설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밤이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속에서 비상식량을 먹으며 버티던 아내와 두 딸은 지난 4일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구하기 위해 폭설을 뚫고 홀로 도움을 요청하러 나섰던 제임스 김씨는 이틀뒤인 어제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 그래도 아내와 두 딸 등 나머지 가족이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됐다니, 그나마 안타까운 마음이 덜 합니다. 이들은 처음에 어떻게 폭설에 가치게 됐고 또 구조됐습니까?

김: 자동차로 가족 여행을 하던 제임스 김씨는 원래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올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갈림길을 놓친 뒤 대신에 지도에 나오는 국도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겨울에는 폭설과 혹한 때문에 폐쇄되는 지역이었고, 제임스 김 씨 가족은 이런 내용을 모르고 길에 들어섰다가 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자동차 난방장치를 가동시켜서 버티다가 휘발유가 떨어진 뒤에는 서로 부둥켜 안고 또 타이어를 태워서 추위를 이겨냈습니다. 또 가지고 있던 과자와 열매를 먹으면서 구조대를 기다렸습니다. 김 씨의 아내인 케이티 씨는 식량이 떨어진 뒤4살과 7개월된 두 딸에게 각각 젖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제임스 김씨가 27일 예정대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자 동료와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고, 구조대가 파견된지 9일만에 기적적으로 케이티와 두 딸을 구출해냈습니다.

- 추위와 어둠, 배고픔 속에서 9일을 버틴 가족들, 또 첩첩산중에서 이들을 찾아낸 구조대의 노력에 모두 찬사를 보내고 싶군요.

김: 예 케이티 씨와 두 딸은 4일 오전 구조 헬기에 발견됐는데요, 마침 케이티 씨가 헬기를 보고 우산을 흔들며 구조 신호를 보내는 기지를 발휘해서 이들을 발견하는 것이 보다 용이했다고 합니다.

- 제임스 김 씨는 당시 가족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러 간 상황이었죠?

김: 그렇습니다. 제임스 김 씨는 조난된지 일주일이 지난 후 가족을 위해 직접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임스 김 씨는 추위와 배고픔,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 길을 나섰습니다. 제임스 김 씨는 도움을 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남겼지만, 이틀이 지난 뒤 가족이 구출될 때까지 차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케이티 씨와 두 딸이 구조된 후 제임스 김 씨에 대한 수색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CNN 등 전국 방송에서도 이를 중계했었구요.

김: 네. 6일 오전까지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김 씨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5일에는 제임스 김 씨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남겨 놓은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지도가 발견되기도 했구요. 100여명의 구조대가 눈길에 남겨진 제임스 김 씨의 발자국을 따라 하루 이상 추적했고, 6일 오전 제임스 김 씨는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고 쓰러진 주검으로 발견되서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아내와 딸들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냉엄한 자연을 향해 걸음을 옮겼을 제임스 김씨의 고독한 모습을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숙연해 지는군요.

김: 제임스 김 씨의 비보를 발표하던 지역 경찰서장은 치밀어 오르는 눈물 때문에 끝내 말문을 잇지 못했습니다. 또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전국의 시청자들도 서른다섯살 젊은 아버지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하고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제임스 김 씨는 CNET 이라는 과학기술정보사이트의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동료들이 만들어 놓은 웹사이트에는 미국 전역과 해외에서 추모의 메시지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 제임스 김 씨의 주검이 발견된지 하루가 지난 7일에도 많은 언론들이 제임스 김 씨의 희생을 기리는 내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임스 김 씨의 죽음에 대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또 애도하는 것은 무슨 이유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구조대원들은 제임스 김 씨가 죽음을 앞두고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김 씨는 험준한 지형과 눈 때문에 구조장비를 갖춘 대원들도 제대로 걷기 힘든 산등성과 계곡을 따라, 8킬로미터 가량을 갔다고 합니다. 특히 일주일간 제대로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말이죠. 미국 언론들은 제임스 김 씨가 비록 이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놀라운 부성애를 실천했다고 숙연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륜에 어긋난 비정한 부모들의 뉴스가 더 많은 요즘같은 세상에, 제임스 김씨의 고귀한 희생과 죽음은 더 많은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 서른다섯 젊은 아버지의 희생이 미국인들에게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도록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제임스 김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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