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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산통신, 남북 문화교류 다큐멘터리로


아폴로 호의 달 착륙이나 베를린 장벽 붕괴 등 세계사에 있어 의미 있는 순간은 항상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돼 후세에 전해집니다. 올림픽 경기와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도 마찬가지인데요. 남-북한의 문화교류 현장을 찾아가 분단의 현실과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남-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TV 연속극 ‘드라마’처럼 잘 짜여진 구성은 없지만... 기록 영상물 ‘다큐멘터리’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역사의 시간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생생한 기록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유명하고 매력적인 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기가 막히게 절절한 감정이 담긴 대사에 감동하는 것도 아니지만, 분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마니아층이 따로 있을 정도로 특별한 매력이 있는 영상입니다.

지구촌 곳곳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소박한 출발일지라도 그 영상이 시간이 흘러 역사가 되면 가치 있는 역사기록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 소개하는 분도 남-북 분단의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요. ‘남북 문화교류 전문 기록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산통신 대표 조철현씨입니다.

(조철현, 여산통신 대표) “지금부터 30년 뒤, 50년 뒤, 100년 뒤에 되더라고 과거의 이런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우리 후세의 통일시대 사람들이 적어도 어떤 노력과 어떤 갈등과 때로는 어떤 절충점을 찾은 웃음과 이런 것 속에서 통일이 이 과정까지 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려면 역시 영상기록밖에 없지 않느냐...”

문: 남북문화교류 전문 기록사.. 조철현 씨가 한국에서 통신사를 운영하고 있나 보지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최근에는 출판전문 인터넷 방송인 on-book TV를 경영하고 있구요. 지난 94년부터는 보도 자료를 배송하는 회사인 여산 통신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잡지사 기자 활동을 한 이력도 있는데요. 특히 방송위원회에서 활동할 때는 남북 방송교류 현장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합니다.

80년대 말, 남북 고위급 회담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또 독일이 통일의 문을 여는 시점. 한반도에서도 통일을 위한 방송교류의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했던 시기여서 조 대표도 자연스럽게 남-북 분단과 교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문: 일회적으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기자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세밀한 표정과 자나는 말까지도 담아내는 것이 방송 카메라이지 않습니까? 한국의 전문가들이야 이런 방송 카메라의 피사체가 되는 것이 익숙한 일일수도 있지만... 글쎄요. 북한사람들도 그런 느 낌이었을까요? ... 한국의 카메라를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답: 한국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이나 일반적인 영상매체에 익숙한 사람들이야 표정도 자연스럽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도 시원스럽게 뱉어내지만... 아직도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 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대다가는 반감을 가는 경우도 많은데요. 조철현씨도 늘 그런 세심한 배려의 마음으로 북한 사람들을 대했다고 합니다.

허가를 받고 시작한 촬영일지라도 그들을 자극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 급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신 촬영해도 되는지,, 안되는지.. 물어 먼저 마음을 살폈다고 합니다.

(조철현, 여산통신 대표) “다시 한번 물었어요. 그들 표정도 살필 겸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대는 것이 좋겠다..... 생각도 들고 해서 반듯하게 인사하고... 그러면서 그들의 싱긋 웃는 표정까지도 잡고 싶고 해서.. 늘 물었더니. 관계자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조선생은 모범생입니다... 하고 말이지요...저는 특종을 잡고자 하는 카메라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따뜻하게 기록하고 싶어 하는 그런 생각을 처음부터 가졌기 때문에... 말하자면 그런 갈등 이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적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문: 얼마전에 있었던 겨레말 편찬회의장에도 조철현씨의 카메라가 있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북경에서 열린 겨레말 큰사전 제8차 편찬회의의 3일간의 일정도 조철현씨의 카메라에 담겨 있습니다. 지난 2004년 평양과 묘향산 일대에서 진행된 민족작가대회를 시작으로 남-북한 문화교류 부문의 영상기록을 담아내고 있는데... 지난 3년간의 기록 모두 소중한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어렵게 재개된 지난10월말의 금강산 민족문학인 협회 결성식 때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민족작가대회의 2번째 만남이 마무리될 때 금강산 삼일포에서의 남북 문학인의 모습입니다.

(조철현, 여산통신 대표) “손들을 마주 잡고, 아주...만연의 웃음을 띠면서 ...서로 헤어질 때는 너무 너무 가시고 손을 흔들고.. ‘ 다시 또 봅세다’ 하면서 인사하고 정말 힘든 일정이었고, 조금 무리한 일정이었는데 그날의 마지막 손 흔드는 모습, 남측 작가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가... 또 다시 정말 순식간에 북측작가들의 표정을 잡는 과정....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헤어지는 길목이.. 거기서 이른바 언제 만날지...걱정들도 하고... 정말 아쉬워하는 남북 작가들의 ...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다시 60년 뒤로 가는 것이 아닌가..이 서로들의 손 흔듬이.. 정말. 짜릿합니다.”

문: 그냥 전해 듣기에도 가슴 찡한 느낌인데... 이 모습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보는 카메라 기자의 마음은.. 좀 더 특별하겠지요?

답: 역사적인 장면을 내가 담아내고 있구나...자부심.. 뭐 그런 생각이 먼저 들까요.? . 카메라의 역할은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기도 하지만 멀리보이는 그것을 가까이 확대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멀리서는 볼 수 없었던 표정의 세밀함도 담아낼 수 가 있습니다.

조철현 대표는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모일 때 마다 자신이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 또 남북 관계가 얼음장 같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책임감을 갖게 되고... 남쪽의 카메라가 충분히...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도 있을텐데.. 북한 사람들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에서 북측 역시 남측만큼이나 통일로 가는 역사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철현, 여산통신 대표) “예컨대 ‘카메라 치우시라요’...한마디만 나오면 아무리 들이 댈 수 없는 것 인데.. 이제는 통일시대로 가는 가운데.. 그 즈음에 후세 사람들에게 적어도 이런 과정까지도 보여줄 필요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남측은 물론 북측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여길 때 .. 아~ 이것이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통일로 가고 있구나...즉, 무엇인가 필요하거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은 그들 역시 뭔가 희망하고 있는 반증이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남-북 문화교류의 현장을 지켜와서 인지... 조 대표는 북한의 문화인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는... 신뢰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조철현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출판관련 인터넷 방송국이 영어로 0n-Book TV인데요. 북한사람들 사이에서는 '溫北'으로 통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문: 이렇게 공들여 찍어온 영상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지면 좋을 텐데 ... 그렇지 않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언론사의 신문기사나 방송기사의 자료화면을 위해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한 마음으로 영상을 편집해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에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리기도 하구요. 또 남-북 교류 현장이 있을때 마다 지난만남의 영상을 10~25분 길이의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기도 하는데... 그런 역사를 만들어내는 남-북의 사람들도 그 영상을 참 의미있게 바라보는 모습이 뜻 깊다고 말했습니다.

조철현씨에게 다음 기록물은 무엇이 되겠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가깝게는 내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릴 겨레말 큰사전 제9차 편찬회의가 될 것 같다고 했는데요. 그것도 성사가 될지.. 아니면 떠 빠른 시간 안에 다른 일이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남북 관계처럼.. 오늘도 출장대기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조철현, 여산통신 대표) “내일이면 평양으로 떠난다고 했다가... 오늘 다시 쌌던 짐을 풀어야 했던 적도 있구요. 오늘 금강산으로 오후에 간다고 했다가 아침에 통지문 한 통에 의해서 출장준비를 했던 짐을 그래도 집으로 가져 갔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하루도 예측하기가 곤란한….

아마 제 스케줄은 늘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는 그런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3년 가까이 하면서 느낀 것이어서..다음예정을 성급하게 말씀드릴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경우에 따라서는 내일도 늘~그 마음을 가지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30년 뒤나..60년 뒤가 아니야? 이거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어떻게 표현 해야 될 지.. 모를 그런 과정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남-북한의 역사를 기록하는 조철현씨만의 통일관을 물어봤습니다. 관계를 바라보는 조철현씨만의 방법은 무엇인지.. 물어봤는데요. 중국베이징에서 열린 겨레말 큰 사전 편찬회의를 지켜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느긋하게 차분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자... 북한의 핵 실험 이후에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남-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분명 얼음장 같은 남북 관계를 푸는 힘이 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조철현, 여산통신 대표) “미사일… 핵 실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떻세 따뜻 할 수 있는지 반문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통일의 과정까지는 우리만의 현실이 아닌 진짜 국제 질서 속에서 뭔가 풀어가야 할 것들이 너무너무 얼기설기 되어 잇는 현실을 늘 흥분만 하고, 얼굴 붉히고, 화만 낸다고 어떻게 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좀 차분하자 이해를 전제로 바라보게 하자.. 그리고 좀 기다리자... 그리고 만약에 그것까지 할 수 있다면 따뜻하게 바라보자,,,, 이런 정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남북의 작가 황석영-홍석중씨의 대담 등 남북 작가들의 만남인 민족작가대회 영상은 출판관련 인터넷 방송 온북 TV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요. 조철현 씨는 남북의 문화교류 기록 자료는 저작권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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