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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윤 박사 - 핵실험 이후 북한의 주민 생활


북한이 올 겨울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김영윤 박사가 지난달 중순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김영윤 박사로부터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 등 핵실험 이후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대담에 박세경 기자입니다.

문) 얼마전에 북한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디를 돌아보시고 오신 것입니까?

답) 북한 핵실험 이후 북한의 사정을 돌아보기 위해 11월 중순경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문) 요즘 서울은 한파가 상당히 매섭지 않습니까? 그쪽 날씨는 어땠나요?

답) 11월 중순 평양 날씨는 좀 싸늘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춥지는 않았구요 그런대로 구경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평양사람들이 굉장히 행복해 있다! 핵보유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요?

답) 핵실험 이후 긍지라고 그럴까요? 그런 것을 나타내는 플랙카드는 여러군데 걸려 있었습니다. 핵보유를 했다는 어떤 자긍심과 자랑, 그런 모든 것들이 김정일 장군에 대한 칭송으로 거듭 넘치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제가 본 평양거리는 차분했으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좀 침체되어 있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핵실험을 성공해서 크게 의시대고 자랑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구요 일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봤습니다.

문) 하지만 북한 핵보유를 국제사회가 인정치 않고 있구요 또 자부심만 가지고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제가 굉장히 제한적이었습니다. 돌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북한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광장히 행동반경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죠(북한 사정에 대해), 그렇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앞으로 먹는문제, 즉 식량문제라든지 지금은 가을걷이를 해서 다소 여유가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난 다음 봄이 오는 그때는 굉장히 곤란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것을 굉장히 염려하고 있고 또 이 추위를 어떻게 견디어 내야 되느냐 하는 그런 근심걱정을 하는 것을 제 나름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이 지원한 쌀을 군량미로 전용하도록 지원했다는 문건이 공개돼서 지금 파문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그 진위 여부에 대한 공방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 그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상당히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대상중의 하나입니다. 과연 남한이 지원하는 식량이 북한군에 들어가느냐 안들어가느냐 하는 문제가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장담을 할 수가 없었죠 추측하건대 군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의 군이라는 것이 사회를 지키는 근간이고 또 모든 것을 군 우선 순위로 넣고 행동하기 때문에 군에 군량미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크나큰 타격이 될 수 있죠.

따라서 남한이 지원하는 쌀, 식량이 군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해 낼 도리는 없었죠 그런데 지금 나와있는 문건, 증명하고 있는 문건은 상당히 검토되어야 될 문건이라고 봅니다. 그것 하나가 모든 것을 그렇게 단정적으로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문) 이런 식량과 더불어서요 연료와 전력난도 상당히 심각하다고 들었는데요?

답) 전력난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고 계속되고 있는 상황 같습니다. 특히 겨울 경우에는 ‘갈수기’라서 전력사정이 더욱더 안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시가지의 밤은 제법 아파트에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식당에서 공교롭게도 불이 식사할 때마다 3~4회 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나아지려고는 하지만 그렇게 풍족하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구요 여전히 전력은 상당히 모자라는 상황에 지금 봉착해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문) 북한의 이러한 식량난과 연료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보입니다만 어떻겠습니까?

답)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단 지금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이 마무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6자회담은 북한 핵문제가 풀려야 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렇습니다. 북한도 외부의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무난하게 풀까? 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북한이 지금 미국이나 다른 주변국으로부터 얻어내려고 하는 가장 큰 문제는 체제에 대한 보장이라고 봅니다.

체제가 유지되지 않는 이상은 아무리 다른 것이 좋다고 해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이죠 그래서 일단 체제를 지킬 수 있는 보장과 함께 핵문제가 무난하게 풀릴 수 있는 그런 방도를 마련해야 되고 또 그와 같이 마련해나가는 과정에서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 자신도 이렇게 핵만 가지고서는 궁극적으로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 즉 핵만 파먹고 살 수 있느냐?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동시에 해결되어야만 북한이 식량난과 연료난을 기본적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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