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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박근혜 베이징 회동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잇따라 만나 차기 6자회담에 관해 의견을 조율한 가운데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전 대표와도 만나 북한 핵과 6자회담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VOA: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29일) 베이징에서 조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면서요?

->베이징: 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27일부터 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오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만난 것으로 오늘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어제 만남은 베이징 조어대 호텔에 묵고 있던 박 전 대표가, 베이징을 방문한 힐 차관보가숙소가 같다는 것을 알고 연락하고, 양측에서 긴급히 조찬을 추진해서 이뤄졌는데요,

힐 차관보는 어제 오전 7시30분 박 전 대표가 묵고 있는 조어대 2호각을 방문해 박 전 대표와 약 1시간 가량 조찬을 함께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주한 미국대사 시절에도 당시 한나라당을 이끌던 박 전 대표와 수 차례 공식, 비공식 만남을 가지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가 된 이후인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박 전 대표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힐 차관보와 박 전 대표간에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베이징: 네. 박 전 대표는 힐 차관보와 약 1시간 동안 조찬을 하면서 6자회담과 북핵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오늘 공개했습니다.

먼저 6자회담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힐 차관보에게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최선을 다해 힘써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앞으로 한국 정부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는 기본적인 정부 방침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북한 핵이 인접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힐 차관보는 ‘일본도 핵 무장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달라진 상황을 이야기해준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안에서의 이런 논의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는 밝혔습니다.

◆VOA: 박 전 대표와 힐 차관보는 주한미군 주둔과 금강산 관광 지속여부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눴다고 하죠?

->베이징: 네. 주한미군 주둔 문제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주한미군 계속 주둔을 원하는 한국인이 많은데 미국인의 의식 속에는 그렇지 않은 걸로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가 전했습니다.

또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핵문제 해결 전까지는 핵 개발에 들어갈 수 있는 현금 등에 대한 지원은 중단돼야 한다는 데 힐 차관보와 공감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습니다.

◆VOA: 앞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중국 외교부 고위관리를 면담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북핵 문제 등이 논의됐다면서요?

->베이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리장춘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북핵 및 6자회담 관련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한중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는데요,

특히 중국 외교부 다이빙궈 상무부부장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면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두 가지로 결론을 내겠는데, 북핵은 명백히 반대한다"고 강조하고,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은 물을 건너는 것과 같은데, 물을 건너려면 다리가 없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관심사를 해결해줘야 하며, 특히 북한과 미국이 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북핵 관련 대북한 제재 소식으로 가보죠.

지난달 북한 핵실험 직후, 일본이 대북한 제재 차원에서 자국으로 수입되는 수산물의 원산지 증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뒤로 중국을 경유해 수출되는 북한 수산물의 수출량이 변동이 있나요?

->베이징: 중국 언론들이 단둥 현지 무역회사들을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일본이 수입품에 대한 원산지 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대북한 제재 조치에 착수함에 따라 중국 단둥을 경유해 일본에 수출되는 북한 해산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조개류를 수입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단둥의 한 무역회사는 핵실험 직후, 일본의 한 거래처로부터 ‘10월14일부터 북한 화물의 수입을 금지하며, 중국산 조개류에 대해서도 원산지 증명을 제출해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한 단둥에 거주하면서 대북한 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한 무역업자는 "일본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다른 판로를 찾지 못해 북한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 달 전만 해도 북한측 거래처로부터 수산물을 좀 가져다 팔아달라는 전화가 수시로 왔지만 지금은 그것마저도 뚝 끊겼다고 이 중국 무역업자는 전했습니다.

◆VOA: 화제를 바꿔보죠.

중국의 길림(지린)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통보한 백두산 지역의 한국인 투자 호텔에 대한 1단계 철거 시한이 오늘(30일)인데요, 어떻게 됐나요? 철거가 강행됐나요?

->베이징: (중국의 길림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30일을 시한으로 정했던 백두산 지역의 한국투자호텔에 대한 1단계 철거계획이)

오늘로 예정된 1단계 철거계획이 일단 무산됐습니다.

지난 14일 관리위에서 지정한 철거용역회사로부터 30일까지 강제철거를 통보 받은 한국인 투자호텔인 백두산온천관광호텔의 황옥순 부사장은 철거시간인 오늘 호텔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오늘 철거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황 부사장은 이어 "일단 오늘 철거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언제 철거가 강행될 지 몰라 초조하고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길림성 백두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가 지정한 철거용역회사는 지난 14일 박 사장이 백두산 북쪽 등산로 부근에서 지린성 정부로부터 건물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백두산온천관광호텔과 온천별장호텔 2곳에 공문을 보내 "자진철거에 응하지 않으면 보상금 없이 11월30일까지 호텔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VOA: 철거시한인 30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백두산보호개발구위원회를 방문해 책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베이징: 네. 오늘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박진웅 부총영사는 어제 한국인 투자호텔을 방문해 업주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데 이어, 이곳 시간으로 오늘 백두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책임자인 스궈샹 주임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진웅 부총영사는 한국인 투자호텔의 철거를 유보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호텔을 먼저 철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새로운 위락단지 개발에는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개발 진행 상황과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어떠냐"고 관리위 측에 제안했습니다.

스궈샹 관리위 주임은 한국측 제안에 대해 “검토한 뒤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답변해 앞으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VOA: 중국 백두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 측은 철거시한을 앞두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베이징: 중국 백두산보호개발구관리위측도 철거시한을 맞아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한국인 호텔업주는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관리위 주임 등 핵심 간부들이 지린성 정부가 있는 창춘에 모여 철거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관리위는 지난달 하순께 이들 호텔이 위치한 지역에서 건물 14개를 1단계 철거대상으로 지정해 철거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한국인이 건립해 기증한 정자 등 인공구조물 2개를 제외하고는 다른 건물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1단계 철거대상으로 지정된 건물 대부분이 관리위 소유라는 점에서 맘만 먹으면 철거가 가능했는데도, 관리위측에서 철거시한이 임박해서도 이들 건물을 그대로 놔두고 있어, 모종의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또 닝푸쿠이 주한국 중국대사가 최근 한국에서 세 차례나 "백두산을 중국 단독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하지 않겠다"고 확언한 것도 관리위의 철거 방침에 일단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한국인 호텔 업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VOA: 호텔 철거 통보 이후로 백두산 현지 관광객들이 줄지는 않았나요?

->베이징: 중국 지린성 정부측의 호텔 철거 통보 이후, 한국인 투자 호텔을 괴롭히고 있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관광객 숫자의 감소입니다.

매년 혹한이 찾아오는 겨울이 되면 관광객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요,

관리위의 철거 통보 이후 여행사를 중심으로 모집이 이뤄지는 고정 관광 수요까지 줄어 들면서 영업 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백두산온천관광호텔의 황옥순 부사장은 "겨울철이면 여행사에서 여러 팀을 짜서 연속해서 관광객을 보내주고는 했는데, 호텔이 철거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만약 자진철거에 응하지 않으면 온천수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퍼지면서, 한국인 및 북한인 투자 호텔들은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VOA: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중국 연변지역에서 북한 주민이 마약거래 협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베이징: 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최근 북한 주민 1명이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지난 19일 연변자치주 관할 용정 지역에서 조선족 김 모씨와 북한 주민 장 모씨가 마약 330그램을 거래하려다, 일주일 전 미리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나선 변방지대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중국 공안의 조사결과, 조선족 김 씨는 베이징에 있는 리 모씨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북한 주민 장씨를 접촉해 4만3000위안(한화 약500만원)을 주고 마약을 넘겨 받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변방지대 수사관들은 용정-도문간 도로의 한 요금소에서 이들이 탄 택시를 검문해 뒷좌석 밑에서 흰색 결정이 담긴 봉지 1개를 찾아내 압수하고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고, 압수품은 히로뽕으로 드러났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VOA: 끝으로, 한국 익산과 평택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한 뒤, 중국 당국에서 한국산 가금류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베이징: 네. 중국 농업부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한국으로부터 가금류 및 관련 제품이 중국 내로 유입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라고 한반도와 인접한 6개 성에 어제 긴급 통보했습니다.

중국 농업부는 한국의 전북 익산과 경기도 평택에서 AI 혹은 의사 AI가 발생했다면서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산둥, 장쑤, 저장 등 한반도와 인접한 6개 성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국경지대 가금류 및 관련 제품 유통과 무역 감독, 관리를 강화해, 한국의 가금류 및 관련 제품이 중국 내에 들어오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통지문은 또 국경지대에서는 24시간 당직 근무체제를 유지해, 만약 AI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가검물을 채취해 국가 AI 참고실험실로 보내고, AI 발생이 확실할 경우 즉각 응급대응 시스템을 가동해 처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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