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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북-미 접촉 성과없이 끝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과 미국 대표들 간의 베이징 협의는 양측의 입장차로 인해 회담 재개날짜도 잡지 못하는 등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베이징 회동에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북한 핵 계획에 관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28일과 29일 이틀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했지만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북한의 핵 폐기 시기를 놓고 큰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에서 북한측은 체제안전 보장과 원조과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 폐기를 실천에 옮길 때까지는 어떤 보상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10월의 핵실험 직후 채택된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6자회담 재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김계관 부상은 지난해 체결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겠다는 북한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일방적으로 핵 계획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0일 베이징을 떠나면서 김계관 부상에게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의 새로운 제안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 폐기와 관련해 신속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김계관 부상이 평양에 돌아가 이를 상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측의 회답을 조속히 들을 수 있기 바란다면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른바 ‘조기수확’단계에서 취해야 할 조치들에 관한 포괄적인 방안을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에게 “처음으로, 정식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측과의 접촉 결과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미국측 제안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의 장유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베이징 협의에서 확실한 성과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동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이번 회동이 유익했으며, 서로의 입장과 우려에 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6자회담이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측의 제안에 대한 회답을 1주일 안에 해오지 않으면 올해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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