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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21일 정상회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21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관계 강화와 교역 증진에 합의했습니다. 2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의 신흥강국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에 대해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뉴델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지역의 두 신흥강국 간의 미래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후 주석은 중국과 인도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두 나라의 관계는 전세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중국과 인도는 친구이자 협력을 위한 동반자라면서 두 나라는 우호관계를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공동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면서 아시아, 그리고 나아가서는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과 인도 관계에서 핵심은 역시 교역 문제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각됐습니다.

만모한 싱 총리는 두 나라는 오는 2010년까지 교역량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싱 총리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와 중국 간 경제와 무역 관계를 긴박하고도 특별한 현안으로 다뤄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싱 총리는 또 두 나라는 2010년까지 양자 간 교역 규모를 4백억 달러로 증대하고 상호 투자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중국의 국가원수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1962년 국경선 경계를 둘러싼 전쟁 이후 긴장상태의 주요 원인이 돼온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여년 간 국경 문제를 협의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싱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경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두 나라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고, 후 주석 역시 국경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이 카쉬미르 지역의 3만8천 평방킬로에 이르는 자국 영토를 중국이 불법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면 중국은 인도가 영유권을 갖고 있는 아루나찰 프라데쉬 지역의 영토 9만 평방킬로가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대표를 임명해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이처럼 경제와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아시아의 두 주요 경쟁국이지만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자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새 영사관 개설과 과학기술 협력, 문화교류 증대 등을 포함한 13개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23일 다음 방문국인 파키스탄으로 떠나기에 앞서 인도 금융산업의 중심지인 뭄바이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한편 후 주석이 뉴델리를 방문하는 동안 일단의 티벳인들이 중국으로 부터의 독립과 자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도에는 12만명 가량의 티벳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티벳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중국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인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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