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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난에 더해 전염병까지 돌아


북한이 지난달 9일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소식통은 평양의 경우 평상을 유지하며 다소 활기찬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으나 다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전역이 땔감 등 겨우살이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전염병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 후 석유공급을 일시 중단했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올 겨울 북한 주민들의 생활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지난 7월과 10월에 평안남북도와 강원도를 강타한 태풍과 큰 물 피해, 그리고 고질적인 전력난이 북한주민들을 더욱 곤궁에 빠뜨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근 북한을 다녀왔거나 북한에 정통한 일부 소식통들은 이같은 우려가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15일 발간한 북한 소식지에서 현재 전력생산이 급감해 경제 전반은 물론 주민 생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지는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 뿐 아니라 석탄 생산 감소로 인한 땔감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주민들은 ‘제 2의 고난의 행군’상황이 찾아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지는 북한당국이 최근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주민동향 탐지에 전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거듭 내리고 있다며 이는 북한주민들의 겨우살이 준비가 바빠지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 관계자들은 북한 내부 분위기에 대해 다소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관계자는 앞서 <좋은 벗들>의 지적처럼 북한 관계자들의 힘이 많이 빠져 있고 겨울을 대비해 걱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양에 머물다 최근 서울에 돌아온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한 관계자는 평양 시내 분위기가 활기찬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의 밤거리가 예년에 비해 밝아졌고 전력 사정도 괜찮은 편이었다며 북한측 관계자들도 자신감을 여러번 과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역에 전염병인 ‘성홍열’이 급속히 퍼지고 있어 북한 당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위생상태가 좋은 않은 상황에서 치료약까지 부족해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북한 당국 역시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북 석유공급 규모를 일정 기간 중단했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 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의도는 확실치 않지만 6자회담 복귀 압력 차원에서 그러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은 석유수입 가운데 80-90 %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국제시장 가격보다 크게 싼 가격으로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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