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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는 18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아베 총리 취임 후 첫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의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에이펙 설명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오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관련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특히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미국은 대화 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첫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상응 조치들의 이행시기를 어떻게 조절하고 조합할 것인 지 등을 당사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면 곧바로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북한은 에이펙 정상회의에 방해가 되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에이펙 회담을 겨냥해 호전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런 행동을 자행하는 것은 북한에 전혀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통해 이미 국제사회에 불화를 일으켰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북한 핵 문제를 다루기 위한 협상 재개의 틀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5개국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6자회담 개최 시기나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에이펙 정상회담 이후 중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해들리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는 1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는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공동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 정상 간 회담에서는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문제가 중심 의제가 될 것이며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고 주일 미군 재배치와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아베 총리와 오찬을 갖고 19일에는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14일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워싱턴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할 것이며 중간에 급유를 위해 모스크바 공항에 잠시 머무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회의에 앞서 16일에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를 17일에는 응옌 민 트리에트 베트남 대통령과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 20일에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10일 노대통령이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차 하노이를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은 지난 9월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두 달 만에 열리는 것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 문제와 6자회담 실효성 확보 방안, 한-미 동맹 관계, 그리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 외에 6자 회담 참가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각각 연쇄 개별회담을 갖고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는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이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 관련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를 활용해 열리는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이들 3국 대표들은 지난 달 31일 베이징 회동에서 도출해낸 6자회담 재개 합의 내용과 북한의 의중을 평가하는 한편, 9.19 공동성명 이행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개국 수석대표들의 협의 결과는 곧바로 이어지는 에이펙 정상회의를 통해 재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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