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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 앞두고 관련국들 부산한 움직임


북한 핵관련 6자회담 재개와 대북한 제재 결의의 후속조치를 조율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차관급 대표단이 일본과 한국에 이어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전략대화를 갖고, 북한 핵 문제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총리가 오는 9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러-중 간에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8일 열리는 미국과 중국 간 전략대화에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답: 네. 중국 외교부 장 위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외교부 양제츠 부부장과 니콜라스 번즈 미국 국무부 차관이 제3차 전략대화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미 전략회의에서 다룰 의제와 관련에 대해, 장 위 대변인은 "현재의 중미관계와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라고 밝혀, 북한 핵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미 양국은 이달 말께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 공조방안을 주로 논의하면서, 북한을 상대로 핵폐기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9.19공동성명 이행문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이행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번즈 미 국무부 차관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리자오싱 외교부장 및 다이빙궈 외교부 상무부부장과도 잇따라 만날 예정입니다.

문: 이런 가운데, 러시아 총리가 오는 9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러-중 간에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게 되나요?

답: 네. 러시아의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가 오는 9~10일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합니다.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협정에 서명하고, 올해 중국에서 진행된 '러시아의 해'를 대신해 내년 6월 러시아에서 개막하는 '중국의 해' 준비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알렉산드르 주코프 부총리는 지난 5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총리의 중국방문에 따른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주코프 부총리는 지난 6일 중국 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는 북한이 비핵지대가 되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6자회담은 빨리 진행될수록 좋다"는 견해를 표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라드코프 총리가 중국측과 북핵문제와 관련해 논의할지는 아직은 미지수지만, 총리 수행을 겸해 8일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알레세예프 외무차관이 중국측과 6자회담 재개 일정 및 논제 등을 놓고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4일 "11월 중순까지는 6자회담 당사국 대표들이 첫 접촉을 벌여 연말까지 회담을 재개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는데요, 알렉세예프 차관을 베이징에 파견해 6자회담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 이후에 중국 언론들은 북한 내 움직임에 대해서 어떤 소식들을 전하고 있습니까?

답: 네. 지난달 31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부대에 대한 시찰을 계속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가 전했습니다.

중국신문사는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지난 5일 김정일이 조선인민군 595부대를 방문해 강의실과 침실 식당 등을 둘러보고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면서, 이는 지난 3일 1112부대 시찰 이후 겨우 이틀 만에 또다시 군 부대를 시찰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신문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 같은 일정이 6자회담 복귀 결정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북한이 지난 주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북한 평양의 대공 화력 밀도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청년참고는, 북한의 대공 주력은 지대공 미사일(SA-2와 SA-3 미사일)이고, 발사대가 약 500개에 이른다고 전하면서, 특히 평양의 대공 화력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대공미사일 보유량은 기본적으로 발사대 1개 당 3기, 특히 지대공 미사일 계열의 경우 20기에 달한다면서, 한마디로 양으로 질을 보완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또 1만2500문의 고사포를 보유하고 있어서 1인당 대공화력으로만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어느 국가보다도 월등하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특히 대공 방어체계가 집중돼 있는 평양의 경우 3중의 동심원 방공체계를 갖추고 매년 1차례씩 대규모 대공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인민군은 평양 시내 3곳에 지하 유류저장고를 가지고 있으나 연료 비축량은 1980년대의 4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연료부족에 따른 기동성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고 중국 신문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북한군의 중형 대공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채 대부분 부대의 기동훈련이 중지됐고 동서 해안선 부대 역시 실탄사격을 하지 못할 정도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

아울러 연료 소비량이 엄청난 공군훈련도 계획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조종사의 전투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중국 신문은 소개했습니다.

문 : 다른 소식으로 가보죠. 중국이 백두산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청을 목적으로, 10월 하순부터 백두산 주변의 호텔과 식당에 대한 철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철거 대상 호텔 가운데 한국인과 북한인이 각각 투자해 경영하고 있는 호텔도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답: 중국은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했는데요, 이를 앞두고 중국 길림성 직할 백두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는 지난달 하순부터 백두산 서파 등산로 부근의 식당과 간이숙박업소 등 14개 시설에 대해 1단계 철거이주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어 관리위원회는 2단계로 연말까지 백두산 북파 등산로 주변 협곡에 위치한 한국인과 북한 국적 재일교포 등이 소유한 호텔 5곳을 포함한 시설들에 대한 철거작업을 끝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리위는 앞서 지난 9월 이들 외국인 투자호텔에 연말까지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철거대상 지역에서의 재산권 등기, 명의변경, 토지취득허가 등 부동산 관련수속 업무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문 :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일방적인 통보에 대해, 백두산 주변 호텔에 투자·경영하고 있는 한국 측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반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답: (백두산관리위는 법률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철거 및 이주 대상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남북한 투자자들은 중국 백두산관리위 측의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철거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길림성 외사사무실과 백두산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백두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에 한국 투자자들이 호텔을 계속 영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럼에도 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9일 한국인 호텔 관계자를 불러 한국총영사관이 보낸 1차 공문을 근거로 "한국 정부도 철거에 동의했다"는 식으로 철거 통보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해 한국측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문: 끝으로, 중국에서 105살 노인이 시력을 회복한 기념으로 북한을 관광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요?

답: 네. 북한 접경도시인 중국 단둥 출신의 105세 장수노인인 량훙이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 할아버지는 지난 6월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한 뒤 북한의 핵실험 직전인 지난달 초 자신이 소망했던 북한 여행의 꿈을 이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42세에 부인과 사별했던 량홍이 할아버지는 독신의 몸으로 지난 60여 년 동안 농사일과 집안일을 혼자 돌보면서 외동딸을 양육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해와 랴오닝성의 장수노인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4년 전 이 할아버지는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게 됐는데요, 선양의 한 안과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은 끝에 다행히 시력을 되찾았습니다.

시력을 회복한 후 평소처럼 북한 신의주가 바라다 보이는 압록강변을 산책하던 이 할아버지는 자신이 젊은 시절 생활이 궁핍했을 때 북한에 소금을 팔러 들어갔던 일을 떠올리면서 북한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어했습니다.

이런 소망을 전해 들은 할아버지의 외동딸이 아버지에게 북한 여행을 선물로 안겨줘서, 10월2일 신의주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 북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북한 측은 이 할아버지에게 특별히 전담 안내원까지 붙여주는 등 각별히 배려했고, 이 할아버지는 4박5일 동안 신의주와 평양을 둘러보면서 자신의 소망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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