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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평양에서 ‘2006 윤이상 음악축전’ 열려


평양의 윤이상 음악당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006 윤이상 음악축전 평양공연’이 열렸습니다. 남북연주가들의 합동 공연으로 계회되었던 이 음악회는 북한 핵실험으로 남측 연주가들이 방북을 포기하면서 북한 연주가들의 공연을 남한의 참관단이 관람하는 반쪽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윤이상 음악축전 평양 공연이 일정대로는 진행되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평양 윤이상 음악당에서 개최됐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계획보다는 규모가 대폭 줄어든 반쪽 행사로 남아 아쉬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평양공연의 경우는 남북연주가들의 합동공연, 북한의 관현악단을 남한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지휘하고, 북한 관현악단과 남한의 첼리스트 고봉인씨의 협연, 또 첼리스트 정명화씨의 북한음악가를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갖기도 했었는데 ...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한 음악가들의 대규모 방북이 적절치 않다는 지휘자 정명훈씨의 의지에 따라 합동공연이 무산되었고 소수의 실무진들만 참관단으로 방북을 했었습니다. 남한의 윤이상평화재단 정명춘 사무처장입니다.

(정명춘, 윤이상 평화재단 사무처장) 실무진만이라도 그동안의 윤이상 평양음악회에 저희들이 연례행사로 참석해 와서... 실무 참관단만이라도 방북을 하는 것이 준비한 사람들에 대한 도리이고 또 어려운 때 일수록 민간교류 끈을 놓지 말고 지속해야 하는 것이 길게 봐서.. 남북 화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민간교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실무진들을 중심으로 20명이 다녀왔습니다.

문: 윤이상 평화축전이 세계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여는 투어공연이었지요?

답: 그렇습니다. 매년 마다 개최되는 연례 음악제이기도 한데요. 지난 9월 15일 일본 도쿄공연을 시작으로 서울과 독일 베를린, 뮌헨을 거쳐 지난 18일 평양 윤이상 음악당에서 윤이상 음악축전의 마지막 공연을 진행한 것입니다. 윤이상 선생은 올리비에 메시앙, 칼 하인츠 슈톡하우젠 등과 함께 20세기 후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확고하게 평가받고 있는데요..북한에서는 민족주의 음악가로 아주 중요한 음악가로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씨는 어려운 정세속에서도 평양공연이 이루어져 감명 깊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의 젊은 음악가들의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측의 지휘자와 연주가가 빠지는 등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고 합니다.

(정명춘, 윤이상 평화재단 사무처장) 급히 지휘자를 대체하고 하느라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약간 차질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많이 숙달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열정적으로 연주를 해 줘서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윤이상 음악연구소 관현악단은 평양에서도 유일하게 윤이상 선생 음악뿐 아니라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그런 단체이기 때문에.. 소통 통로가 되고, 북쪽에서도 평양.. 정치적인 내부의 음악이 아닌 외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윤이상 관현 악단이라서 의미가 깊지요.

지휘자 정명훈씨를 대체하기 위해 급히 북한의 지휘자가 연습에 참여했고 남측 첼리스트와의 협연내용을 수정하는 것도 작은 일이 아니었는데요. 개막당일은 북한의 열악한 전력사정 때문인지 10분정도 정전이 되기도 했고, 마지막날 바이올리스트 김철용씨의 연주도중 악기이상으로 다른 연주자의 악기로 바꿔 연주하는 등의 헤프닝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악조건에서도 북한 관현악단과 연주자 또 관람객들은 차분하게 공연을 지켜봤고 또 열정적으로 연주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공연이 차질을 빚은 이유가 북한의 핵실험인 만큼 이에 남-북 관계자들간에 관련된 이야기도 오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공연을 개최한 북한측에서는 곤란한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답: 북한측 뿐만 아니라 예정대로 연주자들이 방북하지 못해 생긴 차질 때문에 남한측 관계자들도 미안한 마음은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남-북간에 서로 사안의 민간함 사안임을 아는 만큼 북측도 드러내어놓고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연주회 내내 북측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명춘, 윤이상 평화재단 사무처장) 애써서 그런 민감한 부분들은 비켜 갔구요, 그래서 행사 기간 내내 4박5일의 일정은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서로 관심사이기 때문에 묻지 않을 수 없었고.. 그쪽에서도 일부 대답도 하기도 했지만 책임 있는 선이 아니기 때문에..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그런 것들이 남-북 양쪽의 공통된 견해였습니다.

문: 윤이상 음악축전 평양공연 어떤 음악이 연주되었습니까?

답: 18일 첫날 연주회에서는 윤이상 선생의 1987년 작품융단이 연주되었습니다. 순수하게 현악기만으로 연주하게 작곡돼 널리 연주되고 있는 곡인데요. 마치 한 폭의 화려한 동양의 음향 ‘융단’을 펼쳐 보인다”라고 정의를 내려져 있는 곡이기도 한데 남과 북의 전문가들도 이러한 해설에 모두 공감을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84년 쓰여진 윤이상 선생의 〈교향곡 제2번〉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이 연주되었고 , 헝가리 작곡가 벨러 버르토크의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 〈운명에서는 북한의 바이올리스트 김철용씨의 연주가 돋보였다고 합니다.

이번 음악제에는 윤이상 평화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한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관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 등 20명의 남측 참관단이 참여했고 북측에서는 강릉수 문화상, 최창일 문화성 부상, 우승남 윤이상음악연구소 소장 등이다. 또 평양음악대학 등 북측 교육기관들도 대거 참관했습니다..

문: 윤이상 선생에 대한 북한 음악계의 연구가 심도있게 진행되어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남한의 윤이상 평화재단은 지난해 3월에 창립된 반면 북한에서는 1990년 12월에 조선국립교향악단과 더불어 북한의 대표적인 관현악단이라고 할 수 있는 윤이상 관현악단이 구성되었고, 이어 앞서 80년대 초에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설립되어 윤이상의 작품을 비롯한 현대음악을 연주, 보급하는 음악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남-북한 음악계에서는 윤이상 선생이 만들어낸 세계적인 음악적 가치를 공히 인식하고 있는데요. 북측에서는 특히 민족 음악가라는 의미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명춘, 윤이상 평화재단 사무처장) 조선 민족 제일주의 그런 북쪽의 문예정책에 부함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가장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구요. 그렇다고 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정치적으로 이용할만한 그런 부분은 오히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면 대외적인 음악창구로서의 그런 쪽으로 계산이 있다면 모르되 순수한 생각에서 본다면 ...남쪽에 비해서 윤이상 음악에 대해서는 권위나 연구 활동을 윤이상 연구소가 앞서간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엿보이지요.,

특히 지난 1960년대 독일 동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대규모 반정부 간첩단 사건이 논란이 되었었는데 이 사건에 많은 독일 유학생들이 연루되면서 윤이상 음악세계도 남한에서는 오랜기간 금기의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그러한 기간 북한에서는 더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되었다고 90년에 조직된 윤이상 관현악단은 지금까지 200여회 북한내외 국제적인 공연을 해왔다고 연주회와 토론회의 성과를 권위있는 음악지에 발표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정명춘, 윤이상 평화재단 사무처장) 윤이상 음악연주에 대해서는 이론적인 부분. 실기적인 부분 통틀어서.. 평양 윤이상 관현악단 만큼 갖춘.. 그런 연주단체들이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남한)는 전혀 윤이상 선생의 음악에 대해서 연주는 이제 조금씩 하는 입장이지만 (윤이상) 음악의 창착 기법이라든가 집중적인 토론회라든지 이런 것이 없었는데.. 북측은 거의 연례적으로 22차 까지 토론회를 개최해 왔지요.그런 부분은 나중에도 교류가 본격화 되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 내년 3월, 평양 윤이상 관현악단의 서울초청 공연을 제의했다구요?

답:그렇습니다. 윤이상 평화재단의 발족과 지난해 평양공연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던 내용인데요. 이번에는 재단 이사장인 박재규 전통일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제의를 했습니다.

(정명춘, 윤이상 평화재단 사무처장) 공식적으로는 이번 평양 공연 마지막날 마지막 순서 환송만찬에서... 내년 3월 윤이상 평화재단 창립일에, 평양 윤이상 관현악단이 서울에 꼭 왔으면 좋겠다 .. 꼭 오도록 공식 제안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무차원에서는 여건만 조성된다면 하자.. 특히 내년에는 여러 가지로 민간교류나 윤이상 선생을 매개로한 이런 부분이 평화재단의 매개로한 교류 의미로 깊어 성사 시키자 그런 쪽으로 실무자들끼리는 원칙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년 윤이상선생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북한음악가들의 서울공연이 성사될 수 있을지 남한의 음악계와 남북문화교류단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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