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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자 돕다 옥고치른 윤요한 목사 - '탈북자 수용 늘이면 북한정권 붕괴'


중국내 탈북자들을 돕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1년 3개월간 옥고를 치루고 지난 8월 석방된 미주 한인 윤요한 목사가 20일 미국 국회에서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미국 방어 재단-디펜스 포럼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윤 목사는 북한 주민들이 대량 탈북해 자유세계로 올 수 있도록 돕는것이 북한의 자유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죽하면 저들이 탈북해서 고향을 떠나 나오겠습니까? 한때는 사람고기를 먹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났었습니다. 송아지처럼 풀만 먹었었습니다. 그러한 북한주민들을 정말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70을 앞둔 북한 출신 노 목사의 이날 연설은 시종일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넘쳤습니다.

“탈북자가 가정을 얘기할때는 눈물을 흘려야했습니다. 그는 자기 아들이 굶어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생리가 끊어졌고 유방이 벽처럼 붙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북한입니다. “

윤 목사는 10여년 가까이 탈북자들을 도우면서 그 중 100 여명을 한국으로 탈출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 3국행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고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도 적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저와 잡힌 탈북자 10명 가운데 한 사람은 북한에 강제 북송당하면 죽는 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칼을 미리 준비하고 망명을 시도했었습니다. 그 분은 이미 자기 남편하고 한 번 한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다가 잡혔기 때문입니다. 그는 결국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

윤 목사는 지난 2005년 봄 탈북자들을 제 3국으로 인도하려고 준비하던중 중국 공안에 체포돼 외국 밀입국 지원죄로13개월간 수감된 뒤 지난 8월 석방됐습니다. 윤 목사는 자신이 감옥에 가지 않고 미국으로 그냥 돌아왔다면 북송된 탈북자들에게 더욱 미안했을것이라며 체포된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 내가 이번에 감옥에 갇혔기 때문에 체포된 탈북자들에 대해 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행한 일이다… 내가 붙잡히지 않고 미국에 와서 잘먹고 따뜻하게 산다면 체포돼서 북송당한 탈북자들에게 얼마나 미안했겠습니까?”

윤 목사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불거진 한반도 긴장 상황에 관해 언급하며 북한 주민 10만에서 30십만명이 자유세계로 망명하면 북한 정권은 곧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탈북자가 예를 들어 지금 만 명이 한국에 왔는데도 현재 북한에는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 10만에서 30십만명 정도만 망명을 하면 북한에 핵을 없애라! 없애라! 얘기안해도 저절로 북한 정권이 붕괴될 겁니다.”

망명한 가족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외부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기 때문에 수 십만명이 탈북하면 북한 사회가 동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윤 목사는 그러한 배경을 봤을때 한국 정부는 햇볕정책을 중단하고 탈북자 중심의 정책을 채택해야 하며 미국 정부도 보다 많은 탈북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진정 평화통일을 원하고 핵을 없애길 원한다면 한국 정부는 햇볕정책을 중단하고 탈북자 정책을 써야 합니다. 미국도 조금 늦었지만 탈북자를 많이 데려오는 정책을 쓰면 6자 회담 하자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중국에는 현재 적어도 5만명에서 10만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거주하고 있는것으로 한국과 미국 정부 산하 연구 기관과 민간 단체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이들 탈북자들을 돕거나 탈출을 지원하던중 윤 목사처럼 중국 공안에 체포돼 수감돼 있는 한국인들이 여러명 있습니다.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저는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됐지만 아직 감옥에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김성환씨, 최영환씨…..이 분들을 위해서 구명운동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중국에는 현재 한국 국적의 최영훈씨와 안충학씨 등 4-5명 저도 그리고 미주 한인 다니엘 최 목사와 김성환씨가 탈북자들을 돕다가 감옥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 목사는 자신이 조기에 석방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외교 노력과 민간단체의 구명운동이 큰 도움이 됐었다며 특히 선양 주재 미국 영사관 소속 영사는 아홉번이나 면회와서 자신의 환경과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적의 한국인 다니엘 최 목사와 김성환씨가 윤 목사처럼 조기에 석방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디펜스 포럼의 수전 솔티 회장은 중국법원으로부터 실형을 받은후에 구명운동이 전개돼 주위에서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솔티 회장은 일본인 탈북 운동가들 역시 중국에서 탈북자들 돕다가 체포된 경우가 적지 않지만 현재 감옥에는 한 명도 없다고 말하고 한국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관심과 외교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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