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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WFP 아시아지역 국장 - 북한당국, 정책적으로 WFP 지원 제한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올 겨울 매우 어려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유엔의 세계식량계획 WFP는 최근 밝혔습니다.

WFP의 토니 밴버리 (Tony Banbury) 아시아지역 국장은 1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대담에서, WFP는 현재 북한의 핵 실험 강행 이후 원조국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나선 원조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밴버리 국장은 북한의 식량부족은 주로 국제 정세의 긴장 뿐만 아니라 북한이 WFP의 지원 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하는데서 비롯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담에 손지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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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북한의 핵실험이 대북한 식량지원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답) “조금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FP는 현재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외부 원조국들의 식량 지원 의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단, WFP의 대북한 식량지원 프로그램은 장기간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핵실험 등으로 인해 하루 만이나 일주일 만에 타격을 받을 사업이 아닙니다.”

문) 핵실험 이후 대북한 식량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나선 원조국이 있습니까?

답) “아직까지 WFP에 세계 식량계획 프로그램을 통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원조국은 없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한 제재 결의안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명확히 제외돼있다는 점을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제재 조치들은 북한에서 이 WFP 지원 활동에 법적 구속력을 전혀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조국들은 북한에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WFP를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의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문) 주요 원조국이었던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이 일어나기 전부터도 대북한 식량지원을 보류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답)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전부터도 식량 지원과 관련한 북한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해 왔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WFP의 식량지원 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면서 식량이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로 전달되도록 배분 과정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때문에 수년간 북한의 최대 원조국이었던 미국은 올해 북한에 식량 지원을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조국들의 대북한 지원이 줄어드는 원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악화된 점만은 아닙니다. 북한 정부가 WFP의 지원활동을 구체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원조국들이 식량지원의 사용 용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 북한의 식량난에 있어서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답) “제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북한 정부의 정책이 WFP의 지원활동을 제한하고 원조국들로 하여금 원조를 제공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현재, WFP는 북한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만 식량을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WFP는 최고 190 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먹일 수 있는 양의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데, 실제로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은 6백만에서 7백만명에 육박합니다.

북한은 지금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식량지원 규모의 허용범위를 늘릴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WFP는 북한측이 허용범위를 늘릴 필요를 인식할 경우 WFP는 식량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처럼, 북한 정부의 정책 때문에 원조국들은 불신을 갖게 되고 WFP의 지원활동은 더욱더 제한됩니다.

결과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십,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주로 어린이, 여성, 그리고 노인들로, 모두 도움이 필요한 죄없는 사람들입니다.”

문) WFP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대북한 식량 원조국 대표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까?

답) “WFP는 이번 회의에 여러 원조국들을 초청했습니다. 회의에는 전통적으로 주요 원조국들이 많이 참석해서 대북한 식량 문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의는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식량계획, WFP 본부에서 열릴 것이고 WFP의 고위 관계자들은 원조국들에게 북한에서의 지원 활동 현황과 앞으로 필요한 식량 지원양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한, WFP와 원조국들은 북한의 현 식량부족난에 대한 대응 방안들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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