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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북핵대응 경제재제로 주민생활 악화 우려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고향에 대한 걱정과 자신들을 보는 남한사람들의 시선을 더 의식하게 됐다고 합니다.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대북지원 중단은 북한주민을 더 어렵게 처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문: 탈북자들에게는 북한의 핵실험이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가 어려워질수록 고향이 멀다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전쟁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통일의 기대가 멀어진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에 가족이 남아있는 탈북자의 경우는 그 걱정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문: 탈북자들은 북핵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답: 네 오늘은 탈북자 단체인 숭의 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과 남한에 온지 4년정도된 20대 탈북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40대와 20대 탈북자가 생각하는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 방법이 조금은 달랐습니다. 먼저 숭의 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입니다.

(최청하, 숭의동지회) “북한이 가지 말아야 할 때 가는데 북한으로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또 자기네 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내미는 대로 끝까지 내밀겠다고....이제 성공적으로 했다고 하니까 핵위협을 들고 나오겠지요,”

문: 북한의 주장대로 핵실험이 성공했다면 이제 그 ‘핵’으로 또 다른 위협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20대 탈북자 고성혁 군은 ‘핵’은 위험한 무기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힘일 수도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성혁, 탈북자) “핵이라는 것은 위험하지만 어떤 나라가 관리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북한은 아무래도 테러국가와 같이해서 무기를 팔고 하니까 핵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는 그 핵이 한반도 강대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는 지지 하거든요,”

10일 남한의 방송에서는 일본 교도통신 평양지국이 핵실험당일인 9일 취재한 평양시민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핵실험에 대해 놀라고 흥분한 어조의 남한사람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들어보시지요.

(녹취. 교토통신보도) “핵무기를 가지는 것은 우리의 자위적 조치이고·...우리자랑입니다.......핵실험 한거야 이전에 한다고 통보한 것이고, 놀랄 필요 없지요. 그보다 더 위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데 핵실험한다고 놀랍니까? ”

문: 핵보다 더 위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그것이 뭘까요?

답: 이 평양시민이 말하는 무기는 북한사람들의 일심단결된 무기라고 합니다. 핵실험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전교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탈북자 고성혁 군은 평양시민이 북한주민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면 평양은 김정일 집원체제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성혁, 탈북자) “저도 그 땅에서 태어나서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평양은 자체가 생활수준이 보장되는 사람들만 살거든요, 저도 그 안에는 거기는 중앙집권체제라고 해서 그 안에는 전부 김정일 측근들만 있어요. 충성심을 각오한 사람들이요... 그쪽에서 취재를 하면 다 똑같은 대답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는 거요, 지방이라든지 수도를.. 평양을 제외한 타도시를 인터뷰를 했을 때는 ... 감히 실제로는 그런 말을 못하지만 속으로는 저희랑 똑같은 생각일꺼예요. 아마”

문: 자, 이번 북핵사태. 탈북자들은 강경한 대응을 강조했다구요?

답:그렇습니다. 핵실험을 성공했다고 강조하는 것은 그 핵으로 다른 협상카드를 삼겠다는 뜻이라면서 다시는 핵 위협을 하지 못하도록 이에 걸맞은 강경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한 정부의 늑장대응을 질타했습니다.

(최청하, 숭의동지회)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우리의..결단이 필요한데 현재 정부로는 너무 늑장대응을 취하는 것 같은 그런 감이 납니다. 안보를 더 강화해야 되겠는데 저희들로서는 이게 상당히 . 좀 강력하게 대응을 하고....핵위협을 할 것입니다. 틀림없이 북한으로서는 핵위협을 할 것이고. 그러니까 한쪽에서는 외교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는데.. 북한이 여태까지 외교적 방법으로 풀리고 말 들은 적이 있습니까? 말 들은 적이 없지요, 북한이 대응하는 한국이라는 것이 마치 자기들의 식량창고나 자재창고로 생각하지 정부로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문: 남한 사회의 대북지원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국제사회의 제재가 최악의 식량난으로 이어질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지원과 남한정부의 식량지원이 재개되지 않으면 내년 4월에는 다시 식량난을 겪을 것이 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올해의 경우 7월 수해로 인한 피해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할텐데... 지금이야 수확철이기 때문에 괜찮겠지만 내년 봄 춘곤기를 거치면서는 다시 90년대 고난의 행군때 처럼... 최악의 식량난이 오는 것은 자명하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남한사회의 대북지원논란오 이해를 한다면서도 북한주민의 고통은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 “일단을 사람들이 또 다시 굶어죽으면 안되잖아요, 지원을 했으면 좋겠는데 지원하면 그 돈을 딴 것을 자꾸 하니까 저도 어느 쪽이 좋다고 말은 못하겠네요. (지원이) 끊기면 진짜로 굶어죽는 사람이 또 탈북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질꺼예요.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실제로 경제봉쇄하면 일반적으로는 경제만 봉쇄하는 것 때문에 수십만이 죽거든요, 굶어서 또.. 수많은 사람이 지금 경제봉쇄 때문에 고통 받는 일반 사람들 때문에 ...그것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고성혁 군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시기 굶주림을 경험하고 탈북했다고 말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거짓으로 판명나 자신과 같은 탈북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거짓으로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아예 없는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일단을 사람이 살아야 하니까요. 괜히 경제봉쇄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굶어죽고 저희처럼 탈북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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