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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쉬 '우방 보호 위해 모든 방안 강구'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북한 등 국내외 핵심 현안들에 관한 특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역내 우방과 국익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선택방안을 염두에 두고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레드라인 이른바 금지선이 어디까지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부쉬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대한 성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은 용인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으로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북한이 6자 회담의 9.19 공동성명이 제시한 그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또다시 거부하고 대신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미국은 현재 북한의 핵실험 주장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주장 자체만으로도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김정일 정권이 심각한 반향에 직면해 있음을 확신시키기위해 6자 회담 참가국들,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일본과 중국, 한국, 러시아 정상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해체를 위해 반드시 유엔안보리의 강력한 결의안이 도출되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며 이 결의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수출을 차단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능력에 도움이 되는 금융 거래와 자산의 이전을 막는 방향으로 구체화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인 방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역내 우방과 미국의 국익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선택방안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은 MD 이른바 미사일 방어 체제 등 우방들과의 방어 협력을 증대하고 나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수출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미북 양자 회담과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해왔습니다.

미국내 일부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협상은 얼굴을 맞대고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양자 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역시 11일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북한과 양자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양자 회담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양자회담은 이미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의 경험을 통해 효과가 없음을 깨달았다며 최선의 방법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여러 나라가 외교적으로 협력해 북한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며 중국과 한국이 현재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을 예로 들었습니다.

일부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의 핵실험 발표 이후 부쉬 행정부의 대북 레드라인 이른바 금지선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북한의 핵보유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그러나 북한의 핵보유 발표 이후 핵실험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고 북한은 지난 9일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금지선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대신 다자 회담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홀로 목소리를 높였으나 현재는 중국과 남한 등 다른 나라들이 공동의 목적을 공유하며 북한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과거와 환경이 바뀐 것이라고 부쉬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한편 부쉬 대통령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과 대규모의 정치범 수용소, 그리고 지난 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일본인 납북자 어머니와의 만남을 소개하며 특히 일본인 어머니의 얘기는 자신뿐 아니라 모든이들의 가슴을 울리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러한 현실은 북한 정권의 실체를 잘 보여주는것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외교적으로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북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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